공연예술창작산실
Arts Council Korea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동반자, 아르코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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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Council Korea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동반자, 아르코를 소개합니다.
“힘든 일을 하면 존중받으면 좋을텐데, 그런 일을 한다고 더 무시해. 아무도 신경을 안써 (영화 ‘다음 소희’의 대사 중) ”
하루, 아니 반나절이라는 그 시간 동안 수많은 집들을 오고 가는 그들은 ‘빠른 배송’을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들의 삶은 생각보다 치열하고 더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물건을 배송하나, 단순히 물건만을 배송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상자가 그 비닐이 당신의 얼굴이 되고, 당신의 목소리가 되고, 당신의 손이, 팔이, 몸통이, 종국에 당신 자신이 되어 결국에 우리는 당신을 배송한다.
“당신은 안녕(安寧) 하십니까?”
지금, 평안함에 있는가?
평안함은 만져지는 것인가? 가리키는 것인가?
세속의 삶에서 우리가 각자 추구하는 꿈은 절대적인 진리인지, 도달할 수 있는 곳에 존재하는지 모두들 헤매고 있다.
세상의 중심에서 가장 위에 서 있는 이들의 춤사위를 통해 평안함에 이르는 길을 함께 찾아가 보자.
"당신의 만남과 운명은 중력의 영향 아래 있다"
별과 행성을 만들고 모든 생명을 인도한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이 힘은 두 물체가 주고받는 것에서 비롯한다.
하나의 물체는 힘을 만들 수 없다. 그래서 궁극의 인력이라 불린다.
이 힘의 작용으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적인 것들이 오래전부터 우아한 춤을 추고 빙빙 돌고 있다.
중력, 무게, 끌림을 뜻하는 “GRAVITY”는 모든 것을 연결하고 제자리에 붙들어 주는 힘의 상호작용으로 춤의 작용 거리를 확장한다.
"대지의 기억을 더듬으며 피안으로 떠나는 순례"
본 공연은 땅의 과거를, 현재 우리와 관계 맺고 있는 땅을, 그리고 인간의 역사와 창조 신화를 파헤친다.
이것은 접촉에 대한 것이며, 시간의 경험을 구현한다.
작품은 몸과 대지의 유대, 그리고 제의의 반복적 행동과 현대가 맺는 연결 관계를 표현한다.
움직임은 일종의 사적인 고고학의 이미지처럼 보이고, 관객은 잃어버린 제의의 파편들을 발견하듯 작품과 결합한다.
이는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무의식의 리추얼이다.
제의와 예술이 구분되지 않았던 과거의 기억에 덧바르듯 반복되는 리추얼 속에서 관객은 신화적 시간 속을 산책하는 경험을 한다.
즉,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공연의 일부이자 피안의 여행자가 된다.
공연은 태초의 공간에서 시작되어 퍼포머가 흙을 펼치며 대지의 여신과 연결되는 순간부터, 제의적 움직임과 목소리를 통한 교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의 감각을 펼쳐낸다.
"꿈을 이루려는 열정 속, 늙음으로 갖힌 육체에 다시 한번 낭만의 광기를 불어넣는다"
로망(Roman)노망(老妄)은 내가 꿈꾸는 로망과 늙어감의 노망이 얽히는 지점에서 펼쳐진다.
꿈과 현실이 뒤섞인 그 안에서, 세월이 쌓인 몸과 마음이 겪는 갈등을 부드럽게 비춘다.
로망이란 끝없이 펼쳐지는 가능성 속에서, 노망은 시간의 무게에 눌린 삶의 흔적이다.
그러나 그 두 가지는 서로 다르지 않다.
결국, 우리는 꿈을 품고 늙어가며, 그 과정 속에서 진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이 공연은 노년의 그림자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로망의 빛을 되찾으려는 작은 시도다.
"이 모든 것이 신의 장난이었을까? 혹은 인간들의 무모함이었을까?"
작품 <갓:세렝게티>는 와이즈발레단과 발레안무가 김성민의 작품으로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문명과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하는 신의 대립구조라는 상상을 통해 제작되었다.
신은 인간 앞에 존재의 웅대함으로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위치에서 인간의 발견과 개발, 전쟁과 폭력 그리고 살인, 기후변화와 전염병 등 수많은 방해에도 끝까지 해결책을 생산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신을 넘어서려는 위대함 혹은 무모함의 양면 모습을 표현해 보고자 한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우리의 사회가 인간들의 무모함으로 인해 생겨난 것은 아닐까?
"시간과 공간 속에서 우리는 소멸하기도 하고 흔적을 남기기도 하며, 존재의 본질을 마주하게 된다"
시간, 공간, 기억, 그리고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내며, 신체와 오브제, 그리고 빛을 활용한 다채로운 시각적·감각적 표현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여기서 시간은 단선적인 흐름이 아니라 파편화된 형태로 다가온다.
과거, 현재, 미래가 얽혀 재구성되는 과정 속에서, 기억과 경험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순환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소멸하거나, 흔적을 남기거나, 나아가 존재 자체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