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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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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주간 소개누리집

문학주간 2023 이미지

한국문학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장, 문학주간.
문학주간은 문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향유 분위기를 조성하여
한국문학 진흥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자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문학주간 2023] 소리-채집

빙하가 천천히 녹아내리는 것을,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는 것을,
해수가 산성화되는 것을,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감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기후 변화들은 인간의 감각을 초과해 있기에,
우리가 사용해온 언어와 은유로 잘 포착되지도 않지요.
그렇다면 단단한 활자들로 이루어진 문학의 정면이 아니라,
뒷면이나 그 너머로 가보면 어떨까요?

문학의 기원에는 조용한 속삭임, 나지막한 기도, 흥얼거리는 노래 같은 ‘소리’가 먼저 있었습니다.
이 소리들을 떠올리다보면 문득 다른 세계가 천천히 열리는 것 같습니다.
동물들의 울음소리나 주파수, 빛을 흡수하며 자라는 식물의 소리,
서서히 쌓이거나 흘러내리는 빙하나 광물의 소리처럼,
이미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던 소리들을
다시 불러올 때 세계는 조금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요?

문학주간 2023의 주제는 ‘소리-채집’입니다.
종이 너머 다채로운 소리들을 하나씩 채집해가는 가운데,
문학은 새로운 뼈가 자라나듯 상상 너머의 단어와 문장들로 새로워집니다.
어떤 존재도 쉽게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내면서요.

문학주간 2023에서는 ‘소리-채집’이란 주제 아래, 소리와 문학의 만남이 열립니다.
우리는 문학을 활자를 통해 읽어내는 방식에 익숙하지만,
이번 축제에서는 문학을 청각적으로 더 나아가 공감각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는 문학을 소리로 듣는 시간이기도 하면서, 다른 존재들의 소리들을 바라보는 시간일 것입니다.
새로운 소리 문학과 함께 여러분도 광대하고 느린 우주와 만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