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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차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사업 문학분야 선정 결과발표

  • 조회수 11773
  • 등록일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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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차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사업 문학분야 선정 결과발표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사업 문학분야’ 2014년도 1차 선정 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선정된 작품은 6월 15일 이후 <문장웹진>(http://webzine.munjang.or.kr)에서 감상하실 수 있으며, 2단계 선정 작품을 중심으로 열리는 <파릇빠릇 문학콘서트>(시즌2)는 6월~7월에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추후 일정과 장소 별도 알림 예정)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분야별 응모현황
분야별 응모현황
분야 응모건 수 비율(%) 최종선정
시(동시, 시조 포함) 29 38.2 5
소설(동화, 청소년, 장르 포함) 44 57.9 6
수필 - 3.9 1
평론 -
희곡 3
76 100 12
심의위원
구효서, 김기택, 박형준, 윤성희, 이원, 이혜경, 최치언, 하응백 등 8명
선정결과
선정결과
분야 접수번호 작품명 비고
23 구체적 소년 외 3편/서윤후 2단계 선정
66 렌트 외 3편/임솔아 2단계 선정
11 활과 무사 외 3편/이소연  
53 속에서 혀가 나왔다 외 3편/권민자  
58 대공황 외 3편/오병량  
선정결과_소설
분야 접수번호 작품명 비고
소설 65 침대로 유니콘을 타자/김보현 2단계 선정
95 배꼽의 기원/박송아 2단계 선정
4 말레이곰과 스프링벅/이진  
19 [+김마리 and 도시]/김연희  
84 내 염소를 돌려주세요/김용두  
99 만화경/유재영  
희곡 25 하드보일드 멜랑콜리아/석지윤  
작품 개별평
[시] 「구체적 소년」 외 3편 / 서윤후
  • 언어의 자리가 정확하다. 감각과 서사와 태도의 동선이 명확하다. 정확한 계량. 점검의 반복은 질서를 균열시키는 풍경이 나타나게 한다. 즉 질서가 가리고 있었던 질서의 맨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발성을 가진 작품들이 사회적 상징으로 확대된다는 것이 이 시인의 힘이다. “새로움을 위해 거짓말을 펼쳐야 했던 소년의 심정을” “어깨 너머 앵무새는 알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고요는 이미 매진이다 소년에겐 더 이상 할 수 있는 침묵이 없다”는 설계도를 가진 이 시인이 어떤 새로운 문을 설계할 지, 이후가 궁금하다. (이원)
[시] 「렌트」 외 3편 / 임솔아
  • 뚜렷한 현실의식이나, 매체나 가상을 통해 취향을 드러내지도 않는, 현실과 환상이 모두 삶의 테두리가 된 80년대생의 생활과 실존 방식을 서사와 이미지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풀어낸다. 특히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사물과 일상에서 벌어진 이야기에 이미지를 새겨 넣는 방식으로 자기 현실과 영혼의 상태가 드러나도록 시를 쓰고 있다. 「렌트」는 빵가게에서 아르바이트로 빵을 만들고 파는 시적 화자를 소재로 하여, 그의 하루 일과를 무덤덤한 시각으로 보여준다. 이 시인은 “텅빈 가게”의 유리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그 유리창에 비친 자신을 통해 직접적인 소통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불가능성에 대한 성찰을 하면서 ‘타인’과 ‘내’가 만나는 간접화된 지점을 고립된 사물처럼 드러낸다. 이 시에서의 ‘빵냄새’나 함께 보내준 시편들에서 보이는 ‘아기냄새’, ‘밥냄새’ 등의 냄새 이미지와 ‘보풀’ 등은 현실의 소통 불가능성과 파편성을 받아들이면서 그것의 절망을 끝까지 밀고나가며 자신의 영혼과 실존을 구축하려는 절박함을 담아낸다. (박형준)
[시] 「활과 무사」 외 3편 / 이소연
  • 서사와 단단한 서정의 문법이 결합된 방식으로 명상의 힘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시편들이다. 또 전반적으로 시의 어조에 확신이 있다. 과거와 내면의 힘을 믿으며, 그 힘으로 미래의 운명을 다스리려 한다는 점에서 ‘나는 언제나 나다’라는 신화의 원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활과 무사」는 무사가 명궁을 꿈꾸며 활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과녁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으며, 따라서 과녁은 외적인 데에서 찾기보다는 내적인 근원이나 명상에 있음을 탄탄한 서정의 문법으로 드러낸다. 또 「쿠마리의 역사」는 어린 나이에 궁전에서 갇혀 살아야 하는 소녀이면서 환생한 살아 있는 여신이기도 한 네팔의 쿠마리를 통해 인간이 지닌 한계와 불멸성을 성찰한다. 「코뿔소의 조용한 날들2」도 마취총에 죽었다가 깨어난 코뿔소의 “생과 사의 시간” 속에서 초월적 시간이 움트는 과정을 탄탄한 시적 구조로 형상화한다. “동그란 구멍을 휘감던 뿌리의 힘”을 말하고 있는 「포개진 빈 화분」 역시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의 관계성을 성찰한다. (박형준)
[시] 「속에서 혀가 나왔다」 외 3편 / 권민자
  • 처음 읽으면 신선한데 의미는 잘 잡히지 않는다. 구체적 풍경을 찾으려고 한다면 이 작품들을 알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이 작품들은 심상에 관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기분에 관한 것이다. 기분우주라고 생각하고 읽어보라. 뒷 문장은 앞 문장과 어김없이 어긋나는데, 그것이 이 시인이 갖고 있는 힘일 것이다. “혀는 도마”, “씻고 싶은 목의 기분”, 그리고 “뼈는 칼”, 이 시인의 기분우주가 관념적이지 않다는 증거다. “때때로 송아지 아주 가끔 악몽, 아직도 울타리”의 기분은 “화남지역에서 봤던 적토”가 있을 때 가능해진다는 것을 시인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원)
[시] 「대공황」 외 3편 / 오병량
  • 「대공황」외 3편은 개인의 목소리와 사회의 목소리가 뒤섞여 혼재하는 내적 발화를 단순하면서도 힘 있는 이야기로 밀고 나가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 내적 발화에는 시적 자아의 삶과 욕망을 억압하는 병적인 현실과 사회가 보인다. 손목을 그은 흔적이 있는 여자의 상처를 물이 새는 배관과 과다 청구된 수도세와 평등한 누수와 수리로 이야기하는(「나들목」) 방식은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현실과 사회는 막무가내의 저돌성과 폭력성으로 개인을 억압하지만, 그의 시는 시인이 어떻게 욕망과 사회 간의 팽팽한 갈등 속에서 그것들을 허구로 재구성하며 숨 쉬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기택)
[소설] 「침대로 유니콘을 타자」 / 김보현
  • 침대의 틀과 안 맞는 매트리스라는 설정을 통해 가난한 청춘들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다룬 이야기. ‘각자의 월세 보증금을 뽑아 한데 옮겨 심’고 월세를 내던 돈으로 학자금 대출 원금을 상환하는 젊은이들이 자신에게 허락한 사치인 침대. 그마저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따로 판매하는 걸 몰랐던 젊음의 어수룩함. 말장난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현실을 견디는 젊음의 초상이 아름답다. 현실의 힘겨움을 외면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산뜻한 유머로 풀어나가며 다독이는 문장력, 세상을 보는 관점이 미덥다. (이혜경)
[소설] 「배꼽의 기원」 / 박송아
  • 농담으로 슬픔을 감추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의 농담을 자신의 고통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힘들어서 취하는 태도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배꼽의 기원의 주인공은 누군가 죽을 때마다 배꼽이 간지러워진다.. ‘나’는 어머니의 뱃속에 있던 열 달 동안 가까운 사람이 열 명이나 죽었고, 아버지는 세 명이나 되었고, 그리고 실수로 증조할머니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시종일관 농담을 한다. 자살을 하기 위해 예쁜 속옷으로 갈아입는 것까지 농담으로 들린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자살을 하겠다는 ‘나’를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잘 가라고 따뜻하게 배웅을 한다. 나의 농담과 타인의 농담이 만났는데 이상하게 슬픔이 만들어진다. 눈물이 만들어진다. 누군가 죽을 때 배꼽이 간지러워지는 것처럼 자신이 죽을 때도 똑같이 웃음이 나길 바라는 주인공을 만난다면 나도 아마 잘 가라고, 자장면 한 그릇 사주고는 따뜻하게 배웅을 해줄 것만 같다. (윤성희)
[소설] 「말레이곰과 스프링벅」 / 이진
  • 동물원을 탈출한 말레이곰과 통통 튀어오르는 스프링벅. 대조적인 두 동물을 현실에 빗댄 비유와 설정. 나이든 여교사가 현장에서 부딪치는 문제들과 개인 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구질구질한 현실이, 여러 색의 물감을 짜놓고 겹친 종이의 데칼코마니처럼 변주된다. 요란스럽지 않은 문체로 매혹과 폭력의 다양한 양태를 담담한 듯 날카롭게 펼치는 작가의 숙련된 솜씨가 기대를 갖게 한다. (이혜경)
[소설]「[+김마리and도시]」 / 김연희
  • 「[+김마리and도시]」는 잘 읽힌다. 글은 잘 읽혀야 한다. 누구나 무엇을 쓸 것인가를 먼저 정하고 어떻게 쓸 것인가는 나중에 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무엇’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떻게 쓸 것인가를 먼저 정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같은 얘기를 다른 방식으로 쓰면 내용까지 달라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 혹은 세태를 얘기해야겠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김마리and도시]」는 제목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인터넷 검색을 그 방법으로 택했다. 특히 검색연산자 +와 and를 사용하면 글 쓰는 이의 의도에 맞게 세상 혹은 세태를 어렵지 않게 재구성해 낼 수 있으며 그런 만큼 그 내용 또한 수월하게 읽힌다. 그리고 +와 and는 경우에 따라 필요한 서사 아이템들을 거의 무한으로 연계시켜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바로 이 소설이 그 일을 잘 해냈다. (구효서)
[소설] 「내 염소를 돌려주세요」 / 김용두
  • ‘나’는 산 속 컨테이너에 살면서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그것도 죄다 빈정거리는 리뷰들 뿐이다. 그것만이 나의 유일한 노동. 즉 나는 백수인 것이다. 그런 나에게 어느 날 두가지가 찾아온다. 하나는 주인 없는 흑염소이고 또 하나는 자서전을 써달라는 어느 여자이다. 자서전을 쓰다 보니 그것은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유서에 가깝게 된다. 나는 자주 밤을 샜다. 그리고 밤을 새며 썼던 원고들, 그 실패한 원고들을 염소는 먹는다. 그 원고를 먹은 염소가 점점 하얗게 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의 마음속에는 커다란 물음표들이 쌓인다. 이제 ‘나’는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유서란 죽기 전에 쓰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지층처럼 쌓이는 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더이상 무기력한 백수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눈꽃 사이에서 봄의 기지개를 본다. (윤성희)
[소설] 「만화경」 / 유재영
  • 「만화경」은 전체가 은유다. 이 소설은 고골,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 고리키로 이어지는 러시아 문학에서 소재를 빌려와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요컨대 소설쓰기의 어려움을 이들 작가의 짧은 행적을 통해 추적한다. 이들에게 바톤식으로 이어지는 만화경은 소설 작법의 방법론이면서 미시적으로 본다면 리얼리즘일텐데, 작가의 과장과 엄살 또한 소설에 긴장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만화경」은 결국 작가정신 혹은 혼인데, 소설은 무엇인가, 소설은 무엇을 써야 하는가, 소설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젊은 작가의 진지한 고민으로 읽힌다. 이청준, 이인성, 정찬, 최수철 등의 선배작가들이 감행했던 소설 장르 자체에 대한 미학적 탐색의 연장선상에 있어, 이 소설은 한국 문학의 뚜렷한 계보 속에 위치하는 것도 나름의 미덕이다. (하응백)
[희곡] 「하드보일드 멜랑콜리아」 / 석지윤
  • 이 작품은 관념의 수위가 높은 심리적 공간을 연극적 공간으로 전환하는데 무리가 없었으며, 무엇보다 주제를 향해 미끄러지는 각 인물들 간의 대사의 힘이 좋았다. 그러나 장별로 세밀하게 조율되지 못한 산만한 대사들은 지나치게 유희적이거나 설명적이었으며,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는 듯한 극의 구조는 급격하게 연극성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무대화 작업을 위해선, 우선적으로 과잉된 대사 덜어내기와 경제적이고 함축적인 극 구조 구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치언)
분야별 총평
시 부문
  • 응모작들은 소재와 상상력에서 매우 다양하고 대상을 이미지로 만드는 능력에서 뛰어난 편이었다. 5년 이내의 신인들의 작품이어서 즉흥적이고 순발력이 뛰어난 반면 깊이 있는 사고를 드러내는 데는 다소 취약한 면이 있었다.
    작품의 수준이나 상상력이 유사한 점, 서정시보다는 서사나 표현에 중점을 둔 기교적인 작품이 많다는 점도 눈에 띄는 현상이었다.
    5편의 지원 선정작들은 그 중에서도 이미지 주조 능력, 대상이나 사건을 서술하는 능력 면에서 매우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시에 비해서 시조나 동시는 응모작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눈에 띄는 작품이 적어 아쉽게도 선정하지 못했다. 다음 분기에는 시조나 동시에서도 선정작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김기택, 박형준, 이원, 최치언)
소설 부문
  • 소설, 희곡, 동화 중에서 7편의 작품을 고르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임무였다. 동화는 작품들이 과연 대상 독자들이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지배적이었고, 한편으로는 소품들이어서 선에서 제외했다. 「하드보일드 멜랑꼴리아」는 소외된 희곡을 격려하기 위해 선에 넣었다. 소설의 경우 몇몇 작품들은 그 수준이 뛰어났지만, 전체적으로는 과연 이 작품들이 등단의 과정을 거친 작가들의 작품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공통적으로 신인작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세상이나 사물을 이분법적으로 도식화 하지 말라는 것이다. 문학은 피상성 속에 내재되어 있는 삶의 본질을 파고드는 것이다. 예컨대 강남에 사는 부자들은 속물이다, 라는 도식 속에 갇혀 있다면, 소설은 더 깊은 삶의 진실을 포착하기 힘들어진다. 시원할진 모르겠으나 감동을 줄 수는 없다는 말이다. 또 하나 당부드릴 것은 소설이 어떤 상징을 지향할 때, 그 상징이 명확한 논리적 근거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소설은 쓸데없이 난해해져, 독자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선에 들은 작가에게 축하의 말씀 드린다. (구효서, 윤성희, 이혜경, 하응백)
희곡 부문
  • 희곡분야는 총 3편의 작품이 응모 되었다. 심사의 기준을 연극성, 문학성, 참신성에 두었다. 하지만 이번 분기엔 위의 기준에 이렇다하게 부합되는 작품을 찾을 수 없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설명적 대사의 과잉과 동시대성을 담아내지 못한, 다소 구태한 문제의식은 세 작품의 공통된 문제점이었다. (최치언, 하응백)


자료담당자[기준일(2014.6.10)] : 창작진흥부 정대훈 차장 061-900-2193
게시기간 : 14.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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