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광명시작] 이연경·황아일 《회전하는 문 SNURRDÖRR》 ~9월 27일(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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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광명시작
이연경·황아일 《회전하는 문 SNURRDÖRR》
2026년 9월 5일(토)~9월 27일(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수~금요일 14~19시, 토~일요일 10~19시. 무료
URL https://archivist.kr/exi?m=gov&i=1789107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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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소개
회전하는 문 SNURRDÖRR
이연경·황아일
문은 안과 밖을 나누지만, 회전하는 동안에는 어느 한쪽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들어가는 몸과 나오는 몸이 같은 축을 스치고, 조금 전의 안은 다음 순간 밖이 된다.
《회전하는 문》은 IKEA 내에 위치한 전시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쇼룸과 화이트큐브, 그리고 일상의 공간을 교차시키며 사물과 몸, 장소가 점유해 온 자리를 흐트러뜨린다.
무엇이 바뀐 것인가? 같은 것을 비추면서 다른 자리를 만들어내는 반사의 문턱에서 우리는 어떤 질문에 직면한다. “내가 서 있는 자리는 무엇에 의해 가능해지는가?” 내가 머물던 자리의 조건, 그리고 그 크기와 움직임을 바라본다. 그 자리는 고정된 위치를 벗어나며 회전하는 문처럼, 온전한 내부도 온전한 외부도 가지지 못한다.
인테리어 미감과 실용성을 갖춘 상품들이 즐비한 IKEA에 그들과 쉽게 구별되지 않는 몇몇 오브제가 놓여 있다. 영상 작업 〈스누르되르〉는 이 오브제들을 하나씩 예술품으로 소개하면서 전시장의 문법을 끌어들인다. 쇼룸에 있는 예술품들은 판매의 표식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주변의 상품들과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조용한 의문을 남긴다. 한편, IKEA의 상품들이 전시장으로 건너오는데, 이때 상품들은 본래의 제품명을 번역한 이름을 가지고 전시장에 설치된다. 눈사람 양초인 〈멋진 겨울〉은 전시장에서 서서히 녹아가며 본래의 형상을 잃는다. 이는 더 이상 겨울의 낭만을 느끼기 힘든 오늘날의 기후 위기를 암시한다. 〈노란 습지 꽃〉은 천장과 벽 사이에서 빛을 흘려보내며, 실제로는 접근할 수 없는 공간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골드경과 청경〉은 주변의 환경을 다른 빛으로 반사시키는 전시의 또 다른 문이 되어, 변하지 않는 자리 안에 낯선 깊이의 장소를 돌출시킨다. 이렇듯 사물의 실용적 의미가 떨어져 나간 틈에서, 보이지 않는 장소를 경험하게 하는 감각과 정서가 들어선다. 전시기간 중 작가는 설치된 상품들을 소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영상 작업 〈스누르되르〉를 이어간다.
바깥(IKEA)이 안(전시장)으로, 그리고 안이 바깥으로 넘어오면서 상품과 작품이 자리바꿈된다. 장소의 문이 회전할 때, 그것들은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보거나 부를 수 없게 된다. 황아일은 사물의 가치와 의미가 그것이 놓이는 장소와 맥락, 제도적 힘에 의해 부단히 재구성되는 것에 주목한다. 또한 많은 사람에게 낮은 가격과 좋은 디자인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슬로건 아래 현대인의 복제화된 일상을 촉진시키는 IKEA와, 정형화된 형식에서 거듭 벗어나려 하지만 여전히 제도적 승인과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예술 사이에서 예술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소통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익숙한 표면이 벗겨지고 당연한 기대가 어긋날 때, 뒤에서 작동하던 구조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IKEA의 쇼룸이 공통의 취향을 제안하듯, 예술제도 역시 무엇을 작품으로 보고 어떻게 감상할 것인지에 관한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자율적이기를 선언하는 예술 행위는, 이미 정해진 용도와 승인된 자리를 비껴가며 두 체계 모두에 균열을 낸다. 상품과 작품이 서로의 자리를 잠시 전유하는 이 뒤바꿈은 우리를 교란하는 것이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보고 인식했던 우리의 위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한다.
손과 손이 모여들고, 발과 발이 맞닿는 곳. 서로를 살피는 움직임이 사방으로 일어나는 곳. 집안의 가구가 단순히 기능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관계의 시간이 동기화되는 자리라면, 그것의 크기를 어디까지로 측정해 볼 수 있을까. 가족이 하루 종일 흩어져 있다가 다시 모여드는 그 자리는 각자가 수행해야 했던 그 어떤 역할에서 잠시 비켜나서 서로의 온기와 촉감을 나누는 공동 내부의 장이다. 그 위에서 움직이는 무수한 동작들은 그 자리의 크기를 천장 끝까지, 집 안 곳곳까지 확장하다가 어느 순간 우리의 몸만큼 축소시킨다.
몸의 충만함과 흩어짐, 흔들리는 풍경, 접촉의 순간들이 일시적으로 교차하며 가구의 지평을 만들어간다. 가구는 연약한 피부처럼 섬세한 순간들을 받아내고 그 안에 공동의 숨결이 머물 자리를 내어준다. 이연경은 침대와 식탁과 연루된 감각의 장면을 드로잉으로 펼쳐내며, 그 자리의 윤곽을 빚어낸다. 〈침대 쓰기〉의 드로잉들이 공간 안팎으로 펼쳐지며 〈침대의 시간〉과 함께 침대의 형상을 뭉툭하게 만든다. 관객은 이불에 눕기도 하고 자세를 바꿔 이동해가면서, 침대의 자리에 펼쳐진 크고 작은 감각의 모양들을 발견해 나간다. 〈식탁의 시간〉과 〈식탁 씻어내기〉는 식탁을 이루는 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관람객이 드로잉으로 식탁에 잔류한 감각을 불러내는 과정이 어우러진다. 밥을 짓기 위해 쌀의 불순물을 씻어내듯, 식탁에 펼쳐진 다른 것들은 걸러내고 몸에 남겨진 감각을 건져내는 일이 전시기간 동안 누적된다.
작가의 작업은 이처럼 감각의 잔여들을 추적하면서 어스름하고 묘연한 몸짓들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이 움직임이 비정형적으로 보이는 것은 가구에서 비롯된 우리의 모습이 서로의 몸의 무게를 싣고 받아들이면서 접촉을 통해 계속해서 변주되는 잠정적인 크기와 질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근원이 되는 몸은 하나의 영도(point zéro)와 같이 가볍고 투명한 구멍, 위치를 계속 이동하는 회전문이 되어 움직임을 교차시킨다. 가볍고 투명한 몸이 서로에 의해 밀도를 가진다. 외부와 내부가 서로를 비추는 흐름의 통로가 몸에서부터 가구, 그리고 전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사방으로 문을 열어젖힌다. 붙잡지 않으면 사라질 것만 같은 소중한 일상의 순간이, 우리의 지금이, 고이 건져 올려지기를 조용히 희망하며.
※ 2026년 광명문화재단의 모든예술 31 〈광명_곳곳〉 선정작이자, 〈예술공간 광명시작〉 공간 활용 사업의 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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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침대와 식탁
“당신의 침대와 식탁에는 어떤 몸들이 깃들어 있나요?” 이연경 작가와 전시장에 놓인 ‘침대’와 ‘식탁’에 둘러앉아, 그곳에 쌓여 있는 저마다의 몸의 감각과 기억을 나눕니다. 이야기와 몸짓을 불러내고 함께 포개며 일시적인 침대와 식탁이 되어 서로를 만나봅니다
· 일시: 9월 19(토) 오후 2시 (90분)
· 장소: 예술공간 광명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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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작
① 이연경
· 침대 쓰기. 2026. 붉은 느릅나무, 장지, 액자. 혼합 매체. 붓. 장지에 붓글씨. 가변 설치 230×200×90cm, 32×23cm
· 침대의 시간. 2026. 아크릴 페인트, 린넨. 160×310cm
· 식탁의 시간. 2026. 식탁. 전등. 드로잉을 위한 도구. 관객참여 아카이브. 가변설치
② 황아일
· 스누르되르 snurrdörr. 2026. 유리 파사드 위 레터링. 단채널 비디오. 컬러, HD 영상. 사운드 (한국어·영어 자막). 12분 (반복재생). 레터링 190×40cm
· 노란 습지꽃. 2026. 실, 폴리에스터. LED 라인조명. 폴리에스터 260cm, 라인조명 15m
· 은경. 2026. 거울. 58×58cm
· 골드경과 청경. 2026. 컬러 거울 120×80cm
· 멋진 겨울. 2026. 파라핀 왁스, 식물성 왁스, 면, 기타 섬유소 재질. 12×10×10cm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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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자
· 참여 작가: 이연경, 황아일
· 기획·글: 최소현
· 그래픽 디자인: 협조적블루
· 사진: 스튜디오 스택
· 운송: 문아트
· 후원: 광명시, 광명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예술공간 광명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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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개요
→ 이연경·황아일 《회전하는 문 SNURRDÖRR》 ~9월 27일(일)까지
· 운영: 수~금요일 14~19시, 토~일요일 10~19시
· 휴관: 월~화요일 및 공휴일 휴관, 추석 9월 24일(목)~26일(토) 휴관
· 요금: 무료
· 공간: 예술공간 광명시작
· 주소: 경기도 광명시 일직로 17 (일직동 500), 이케아 광명점 P1층 주차구역 C5 앞
· 문의: +82 (0)2-2621-8814, gmbegin@gmcf.or.kr
URL https://archivist.kr/exi?m=gov&i=1789107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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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와 자료의 출처는 예술공간 광명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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