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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근 개인전 404 Page Not Found의 포스터입니다
    박정근 개인전 《404: Page Not Found》
    분야
    시각예술
    문의
    jejugalleryseoul@naver.com
    기간
    2026.07.23~2026.08.10
    시간
    수~월요일 10~19시
    관람료
    무료
    조회수
    30
    장소
    제주갤러리
    등록일
    2026.07.27
    URL
    https://archivist.kr/exi?m=gov&i=1784863121
박정근 개인전 《404: Page Not Found》 이미지
[제주갤러리] 박정근 개인전 《404: Page Not Found》 ~8월 10일(월)까지 ?



제주갤러리
박정근 개인전 《404: Page Not Found》
2026년 7월 23일(목)~8월 10일(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수~월요일 10~19시. 무료
URL https://archivist.kr/exi?m=gov&i=1784863121



■ 전시소개

404: Page Not Found
박정근 개인전

제주4·3, 쉽게 열리지 않는 페이지 앞에서

사진작가 박정근의 개인전 《404: Page Not Found》가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제주를 작업의 현장으로 삼으며 이어온 제주4·3 관련 사진과 영상 작업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 제목인 《404: Page Not Found》는 웹에서 요청한 페이지를 서버가 찾을 수 없을 때 표시되는 오류 메시지에서 가져왔다. 이는 제주4·3이 하나의 이미지나 하나의 설명으로 쉽게 환원될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을 은유한다. 전시는 사건을 과거의 비극으로 재현하지 않고, 생존자와 유족의 삶, 장소, 사물, 증언 속에 오늘까지 남아 있는 4·3의 흔적을 사진과 영상으로 탐색한다.

박정근은 제주4·3을 둘러싼 이념적 호명에서 출발해 생존자와 유족의 생애, 한 사람의 삶 안에서 교차하는 제주4·3과 한국전쟁의 기억, 제주에서 부산을 거쳐 일본 오사카로 이어진 밀항의 경로 등 다양한 층위의 서사를 작업에 담아왔다. 작가는 사건의 참혹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 그 사건이 이후의 삶과 일상에 남긴 흔적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시선을 보여주는 대표 연작들이 함께 소개된다. 〈사소한 위로_오태경〉 연작은 제주4·3과 한국전쟁을 모두 겪은 한 평범한 청년의 생애를 따라간다.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고 죽음의 공포를 마주하면서도 담배를 피우고 엿을 먹으며 잠시나마 일상을 붙잡았던 기억은, 이제 할아버지가 된 오태경의 증언을 통해 거대한 역사가 아닌 한 인간의 삶으로 되살아난다.

〈희권과 영애 이야기〉는 제주4·3의 탄압 속에서 같은 날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 부부의 연을 맺고 혹독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두 사람의 생애를 연대기적으로 기록한다. 거대한 역사 속에 이름 없이 존재했던 개인의 시간이 어떻게 한 시대를 통과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또 다른 연작 〈할머니, 무슨 과일 좋아하세요?〉는 제주4·3 생존자들의 초상으로 구성된다. 오랜 세월 폭력과 침묵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생존자들은 이제 우리 주변의 평범한 할머니, 할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일상의 얼굴 뒤에는 여전히 지속되는 상처와 기억이 남아 있다. 작가는 이들의 초상을 통해 폭력적인 이념의 시대를 견디며 살아온 이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

제주에서 일본 오사카까지 이어지는 밀항의 경로를 따라 기록한 바다는 오늘의 시선으로는 아름답고 너른 풍경이지만, 생존자들에게는 목숨을 걸고 건너야 했던 막막한 현해탄이었다. 또한 〈세상에 없는 나무〉 연작은 평범한 마을의 나무와 풍경을 통해 피로 물든 역사의 현장을 묵묵히 기억하는 또 다른 '목격자'를 이야기한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 오히려 보이지 않는 풍경들은, 제목처럼 함부로 열 수 없지만 분명 존재하는 역사의 페이지를 조용히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는 사진이 과거를 온전히 복원하거나 증명할 수 있다는 통념에도 질문을 던진다. 박정근의 사진에는 장소와 인물이 남아 있지만, 지나간 시간 자체는 이미지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지 않는다. 작가는 이러한 사진 매체의 한계를 감추지 않고 오히려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사진은 과거를 증명하는 기록물이기보다 끝내 닿을 수 없는 시간을 마주하게 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역사를 드러내는 매체가 된다.

그렇기에 《404: Page Not Found》는 '찾을 수 없는 페이지'를 의미하는 오류 메시지가 아니라, 쉽게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는 역사 앞에서 끊임없이 이해해보려는 태도를 갖는 것을 말한다. 관람객은 생존자의 얼굴과 목소리, 장소와 풍경, 그리고 사진이 끝내 담아낼 수 없는 시간을 마주하며 제주 4·3을 과거의 사건이 아닌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삶의 역사로 다시 만나게 된다.

※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를 시작으로,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와 이후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제주도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2000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가 이루어졌으며, 2025년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그 역사적 의미가 국제적으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전시개요

→ 박정근 개인전 《404: Page Not Found》 ~8월 10일(월)까지

· 작가: 박정근
· 운영: 수~월요일 10~19시 (입장마감 18시 30분)
· 휴관: 화요일 휴관
· 요금: 무료
· 공간: 제주갤러리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관훈동 188), 인사아트센터 B1 제주갤러리
· 문의: +82 (0)507-1395-4728, jejugalleryseoul@naver.com

URL https://archivist.kr/exi?m=gov&i=1784863121



ⓒ 제휴 공간의 전시로 정보와 자료의 출처는 제주갤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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