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 보안 3] 유수진 개인전 《흙을 파고, 씨앗을 놓고, 물을 주며》 ~7월 19일(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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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보안 3
유수진 개인전 《흙을 파고, 씨앗을 놓고, 물을 주며》
2026년 6월 26일(금)~7월 19일(일)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화~일요일 12~18시. 무료
URL https://archivist.kr/exi?m=gov&i=178175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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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소개
흙을 파고, 씨앗을 놓고, 물을 주며
유수진 개인전
작가는 특정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그곳에 머무르며 이야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시작하여, 사람들의 삶과 관계가 축적된 장소의 시간을 작업으로 드러낸다. 이번 《흙을 파고, 씨앗을 놓고, 물을 주며》는 안산 고려인 마을의 일상과 그곳에 쌓인 장소의 감각을 참여형 설치 작업으로 풀어낸 전시이다. 전시는 텃밭, 식탁, 언어 등 일상의 장면들을 매개로 이주와 정착의 시간을 보여준다. 관객은 텃밭을 직접 만들고, 빵을 함께 굽고, 이미지를 드러내는 과정에 참여하며 장소의 감각을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심고, 나누고, 머무는 일상의 움직임 속에서 장소에 정착해 가는 과정과 공동체의 시간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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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은 ‘장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험 속에서 읽어낸다. 작가는 특정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그곳에 머무르며 이야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변화하는 장소를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특수성을 작업으로 끌어오고 이를 미적 형식으로 풀어낸다.
정돈된 도시나 제도화된 공간에서는 삶이 이미 구조화되어 있고, 관계 역시 비교적 예측이 가능한 형태로 구성된다. 반면, 이주와 정착 속에서 발생하는 장소들은 일상적 실천과 필요로 끊임없이 변화한다. 작업은 특정 집단을 대상화한다기보다는 아직 완결되지 않은 공간이 드러내는 흔들림과 잔여의 감각에 머문다.
이번 《흙을 파고, 씨앗을 놓고, 물을 주며》는 수년간 고려인 마을을 오가며 이어져 온 시선이 안산 고려인 마을로 확장된 과정을 바탕으로 한다. 안산 내 고려인 마을은 2000년대 이후 이주와 정착이 이어지며 자리 잡은 곳으로, 초기 이주민들의 노동과 정착의 시간이 축적된 땟골 마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계와 문화가 보이는 한 대 앞, 그리고 오랜 시간과 흔적이 머무는 자리인 고향마을이 그 안에 놓여있다.
아트 스페이스 보안 3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안산 고려인 마을에서 포착된 일상의 장면들을 통해 장소가 기억과 감각, 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살펴본다.
전시장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Gardening Project〉는 이주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고려인 공동체의 생활에 주목한다.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으로 이어지는 이동의 흐름 속에서 고려인에게 텃밭은 생계를 위한 공간이자 타지에서 삶을 이어가기 위한 실천이었다.
작가는 계획 이주로 조성된 정착지인 안산 고향마을이 처음부터 아파트 단지로 설계되었음에도, 주민들이 스스로 일구고 유지해 온 텃밭(채소원)에 집중한다. 작품은 현장에서 관찰한, 주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텃밭을 가꾸고 확장해 나가는 모습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미리 네 개의 텃밭을 조성해 작업의 기본 틀을 마련한다. 관객은 작품 안에서 텃밭 키트와 모종을 선택한 뒤 작업대에서 이를 심고, 작가가 설정한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배치하며 자신만의 텃밭을 만들어가게 된다. 텃밭은 서로 다른 재료로 이루어진 모듈로 전환되며 불규칙하게 구획된 재배 공간으로 재조립되고, 관객의 개입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주된다.
커튼으로 분리된 안쪽 공간에 들어서면, 일상의 장면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다루는 작업들이 놓여있다. 〈조립된 식탁〉은 고려인의 음식 문화를 이동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업이다. 고려인의 음식은 강제 이주와 여러 지역을 거치는 동안 러시아, 중앙아시아, 한식 문화가 혼재되며 변형됐다. 음식은 원형 그대로 보존된 전통이 아닌, 환경과 조건 속에서 다시 조립되는 문화적 결과물로 나타난다. 이러한 상태에 주목하여, 고려인 마을에서 발견한 음식을 실제 재료가 아닌 다른 물성으로 전환하고, 그 형태를 축약하고 단순화하여 다시 배열한다. 음식은 정체성을 매개하는 조형적 기호로 바뀌며 식탁 위에 남는다. 이 작업에서 ‘가짜 음식’은 익숙한 식탁의 형식을 따르지만, 원래의 형태와는 어긋난 상태로 제시되며, 그 차이는 고향과의 거리감을 드러낸다. 손으로 제작된 재료의 질감은 음식이 삶의 흔적임을 떠올리게 하며, 이주의 흔적과 작업을 연결하게 된다.
하루 한정으로 진행되는 참여형 워크숍 〈Kitchen Lab〉에서는 중앙아시아에서 식사 대용으로 즐겨 먹던 전통 빵을 통해 일상의 감각을 다룬다. 관객은 고려인과 함께 빵을 반죽하고 구워보며, 음식에 담긴 기억과 문화를 몸으로 체험한다. 워크숍은 전시 기간 중 하루만 운영되며, 빵을 반죽하고 굽는 과정이 영상으로 그 자리에 남아 사람들의 시간과 장소의 경험을 이어간다.
전시장 가장 안쪽의 벽에는 수백 장의 트레이싱 지가 겹겹이 겹쳐 설치되어 있다. 각 이미지는 농도가 단계적으로 조정된 300여 개의 레이어로 구성된다. 관람자는 이 겹쳐진 이미지를 한 장씩 떼어내며 이미지는 점차 선명해진다. 종이가 제거될수록 가려져 있던 사진은 나타나고, 떼어낸 이미지들은 전면의 선반 위에 쌓인다. 이는 이미지가 생성되고 소멸하는 시간을 가시화한다. 모든 레이어가 제거된 이후에는 한 장의 선명한 사진이 남는다. 해당 이미지는 고려인 마을에서 만난 할머니들의 모습으로, 특정한 사건이나 서사보다는 오후의 시간 속에 머무는 장면이다. 작가는 이 장면을 고려인 마을에서의 시간이 응축된 장면으로 바라보며, 평온하지만 고요하게 쌓여가는 시간으로 인식한다. 이 작업은 이미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가려졌다가 드러나는 움직임을 통해 시간이 생성되고 축적되는 방식을 다루며, 이는 결국 〈고요의 축적〉을 이룬다.
〈불 하나만 남아있었다〉는 고려인과 한국인의 언어 및 음성을 다룬 4채널 영상 작업이다. 각 모니터는 고려인 언어, 한국어, 그리고 각각의 음성을 각각 재생하며, 동일한 문장이 서로 다른 언어와 목소리로 변주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관객은 같은 문장이 서로 다른 조건에서 재생되는 장면을 통해 전달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차이를 인식하게 된다. 영상 사이의 쉬는 구간에는 작가가 현장에서 수집한 장면들과 함께 ‘집’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장소의 분위기와 일상의 흐름을 드러낸다. 이 작업은 언어를 통해 장소에 대한 이해가 형성되는 서로 다른 조건을 다룬다.
이처럼 《흙을 파고, 씨앗을 놓고, 물을 주며》는 작고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일상의 시간을 드러낸다. 이 전시는 관객이 심고, 나누고, 기억하는 행위를 통해 한 사람이 장소에 뿌리내리는 시간이 일상과 관계 속에서 축적되는 과정임을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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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Kitchen Lab - Bake & Share 고려인의 빵〉
중앙아시아 전통 빵을 함께 만들고 나누는 참여형 워크숍입니다. 고려인 음식 문화를 이야기하며, 이 라이사와 함께 직접 반죽하고 빵을 굽는 시간을 가집니다.
· 일시: 6월 27일(토)
· 1회차: 13:00~14:30 (90분)
· 2회차: 15:00~16:00 (90분)
· 장소: 아트스페이스 보안 3
· 주소: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33 (통의동 2-1), 지하 2층
· 인원: 회차별 12명
· 요금: 무료
https://archivist.kr/click?d=exi&i=1781750049&m=b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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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자
· 주최·주관: 유수진
· 서문: 유수진
· 비평: 고윤정, 김현주
· 디자인: 김윤하
· 사진 촬영: 안중필
· 워크숍 영상 촬영: 김용선
· 워크숍 협업: 이라이사
· 통역: 빅토리아 김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rko_youngartist @arko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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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개요
→ 유수진 개인전 《흙을 파고, 씨앗을 놓고, 물을 주며》 ~7월 19일(일)까지
· 운영: 화~일요일 12~18시
· 휴관: 월요일 휴관
· 요금: 무료
· 공간: 아트스페이스 보안 3
· 주소: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33 (통의동 2-1)
· 문의: +82 (0)2-720-8409, boan1942@gmail.com
URL https://archivist.kr/exi?m=gov&i=178175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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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와 자료의 출처는 아트스페이스 보안 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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