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주체적 몸이 되기, 참여형 퍼포먼스《Ear duct, us》
귀는 지문처럼 각자의 모양을 가진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듣는다.
이 퍼포먼스는 그 차이를 존중하며, 무뎌진 귀를 깨우고 듣는 몸을 준비하여 다시금 감각을 넓히는 길로 관객을 초대한다.
공간을 에워싼 소리와 해금, 가야금, 비올라 다모레, 저음제금의 소리를 자연의 파장으로 받아들이며, 그 시작과 끝, 그리고 섬세한 결까지 온전히 감각하는 순간, 우리는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낯선 ‘청각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이 작업은 머레이 셰이퍼가 제안한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개념으로부터 출발한다. 숲의 새소리, 도시의 경적, 기계의 진동, 말소리, 숨소리, 심장 박동, 나아가 기억과 이미지 속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 모든 것은 세계를 구성하는 소리의 층위다.
셰이퍼는 귀를 단련해 세계의 경이로움을 포착하고 청각적 비평력을 길러 스스로 듣고 싶은 소리와 걸러낼 소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떤 소리를 보존하고, 장려하며, 증폭시키기를 원하는가? 우리가 이것을 알 때, 지루하거나 파괴적인 소리의 정체 또한 분명해지고, 왜 그것을 제거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소리환경을 이해하고 귀 기울이는 일은 곧 우리가 함께 살아갈 소리의 세계와 감각의 질서를 끊임없이 재조율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우리는 듣기를 배우고, 연습하고, 실천하고, 지향해야 한다.
퍼포머 김예지는 이 개념을 단지 이론이나 예술적 재료로 소비하지 않고 실제 환경과 몸, 공간 속에서의 실천과 경험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온전히 듣는 순간, 몸과 환경은 서로에게 반응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Ear duct,us》는 스스로 듣는 경험을 설계하는 웹사이트, 듣기를 위한 가이드, 즉흥 퍼포먼스, 일상에서 실천하는 가이드북으로 이어지는 4단계 구조 속에서, 사운드스케이프를 실천하고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지각의 형태를 개척하는 여정이다. 원초적인 소리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해, 귀로 세계를 읽고 감각하는 훈련을 거쳐, 이제는 듣는 주체로서 관객과 함께 새로운 ‘듣기’를 실천하고자 한다.
▪ 일정
9/19 (금) 저녁 8시
9/20 (토) 오후 2시 30분 + 관객과의 대화
9/20 (토) 저녁 7시 30분
러닝타임 약 60분
▪ 장소
아케이드 서울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로128길 23)
▪ 예매
⇲ 사전 음장 체험 및 예매 웹사이트 http://www.ear-ductus.com 에서 예매가 가능합니다.
⌨모바일 접속이 가능하나, 예매는 데스크톱에서만 가능합니다.
본 공연은 관객 참여형으로, 회차당 인원이 32명으로 제한됩니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티켓 수령 및 입장 가능합니다. 여유 있게 도착해 공간을 천천히 탐닉해보세요.
예매하시는 분들께 ‘듣기를 위한 가이드북’과 ‘이어덕투스 굿즈’가 제공됩니다.
관객은 바닥에 앉아 퍼포먼스를 경험합니다.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는 복장이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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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연출 연주 : 김예지 @yeeeeejz
▪ 퍼포머 : 동이, 조선아, Olivier Marin @howtoeatsun @kim_mohmo @oliviermarinalto
▪ 프로듀서 : 장현진 @hyeonjin2aeyo
▪ 디자인 : 이주현 @o_woool
▪ 웹 디자인 : 문정주 @jungju_jungju
▪ 공간 디자인 : 김민지 @mixtout_atelier
▪ 조명 디자인 : 서가영 @_gayeongs
▪ 사진 : 김신중 @seenjoongsee
▪ 영상 : 더즐더즐필름 @duzzleduzzlefilm
▪ 공간 협력 : 아케이드 서울 @arcade.seoul
▪ 기술 협력 : SUGARLAB 건축음향디자인연구실 - 김용희 교수, 전상은, 김준영, 김윤지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rkokorea, SPEDIDAM @spedidam
본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5년 청년예술가도약지원’을 통해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