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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Counci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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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의 활동을 공유해드립니다.
글 jobsN 이연주
'울게하소서'라는 곡으로 잘 알려진 국내 뮤지컬 '파리넬리'. 2015년 처음 무대에 올라 그해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남우신인상·음악감독상 등 3관왕을 거머쥐었다. 2016년에는 중국, 일본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파리넬리는 근래 보기 드물게 큰 성공을 거둔 순수 국내 창작 뮤지컬이지만,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제작사가 문화재단 등 수십 곳에 지원서를 냈지만 '대본이 엉성하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다. 다행히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의 도움을 받아 시범 공연을 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문예위에서 4억5000만원을 추가 지원받아 초연(初演)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파리넬리 제작사인 HJ컬쳐 관계자는 '금액뿐만 아니라 대극장 대관·홍보·마케팅 지원도 받았다'며 '시범 공연, 초연에서 관객과 전문가에게 의견을 듣고 보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예위는 파리넬리의 경우처럼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관련 예산만 한해 2000억원이 넘는다. 2017년 문예위가 기획단계부터 지원한 공연예술분야 22개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2016년 7시간 연극으로 화제였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018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할 뮤지컬 ‘레드북’도 문예위 지원을 받았다. 문예위 기획조정부 이재일 과장은 “한해 문예위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 2000건 정도 된다”고 했다.
아이디어·실현가능성만 있다면
문예위의 공연예술 지원 사업은 크게 3단계로 이뤄진다. 쇼케이스(시범 공연) 지원→초연 지원→재공연 지원이다. 연극·무용·음악·오페라·뮤지컬 등의 공연예술가나 단체는 대본이나 시나리오, 계획서를 제출한다. 문예위는 작품성은 물론 예산 수립 계획, 작품의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서류 심사 후 발표와 면접을 거쳐 대상 작품을 뽑는다. 뮤지컬 30분, 연극·무용·전통예술은 20분간 심시위원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는다. 발표 제작 지원금은 뮤지컬 최대 3000만원, 연극·무용·전통예술 1500만원이다. 발표는 문예위가 운영하는 아르코예술극장이나 대학로예술극장에서 한다.
우수 작품에 선정되면 초연 제작비를 지원한다. 뮤지컬은 최대 2억원, 나머지는 최대 1억 5000만원이다. 공연장 대관, 홍보·마케팅 업무도 지원받을 수 있다. 초연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재공연 제작비용을 지원한다.
문학 분야에서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문예지발간지원'이 대표적이다. 최근 '블랙리스트 논란'이 있었던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은 2018년 예산이 9억원으로 늘어난다. 문학 분야 작가 90명에게 10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등단 5년 이상 또는 만 36세 이상·등단 5년 미만이어야 한다. 현재 모집 중이며 2018년 1월 19일까지 접수받는다.
한강, 김설진 등 유명 예술인도 지원받아
외국에서의 창작 활동이나 오디션 참가를 돕는 사업도 있다. ‘해외레지던스참가지원’이 대표적이다. 문예위가 해외 기관과 협력해 개인이 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항공비와 숙박비를 지원한다. 기획형과 자율형으로 나뉜다.
'기획형’은 예술가가 문예위와 협력한 해외기관 중 한 곳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문학 작가는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 영국 노리치 작가센터 등 해외 기관에 3~6개월 간 머무를 수 있다. 취재를 위해 여행을 하고 세미나·낭독회 및 공연 등에 참여한다.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 2016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에서 콜라이드상을 받은 미술가 김윤철 등이 ‘기획형’ 지원을 받았다.
‘자율형’은 문예위와 협력한 곳 이외의 기관이나 단체에 가려는 예술가를 지원한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댄싱9’으로 유명한 안무가 김설진은 2008년 문예위로부터 800만원(항공비+초기 정착비)을 지원받아 벨기에로 갔다. 벨기에는 ‘현대무용의 성지’로 통한다. 무명 무용수였던 그는 2009년부터 세계투어를 하며 명성을 얻었다.
해외 활동 지원, 수시로 확인해야
웹툰 ‘미생’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는 2013년 12월 16일부터 한달 반 동안 남극에 머물렀다. ‘극지연구소 협력 아라온호 승선 레지던스 사업’ 덕분이다. 윤 작가는 세종기지에서 연구를 하는 과학자의 삶을 기록하고 남극의 자연환경을 관찰했다. 그는 남극 기지에서 머문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몇년 간 극지·오지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이 사업에 문학 작가 뿐만 아니라 시각예술 분야 작가도 참여할 수 있다. ‘해외레지던스참가지원’ 2018년 1차 모집은 2017년 12월 28일에 마감했다. 2차 모집은 2018년 3월 12일부터 있을 예정이다. 문예위 기획조정부 이재일 과장은 “작가들이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영감을 얻도록 하는 사업으로 매년 국가와 내용이 달라진다”며 “수시로 사업공고를 챙겨보는 게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