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5(토) ~ 26(일) 이효석 문학관, 알펜시아 등 강원도 평창군 일대

노숙인과 기성 문학인들이 함께하는 강원도 문학여행 민들레문학캠프가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 평창군에서 1박 2일로 진행되었다. 행사에 참여한 노숙인들은 20여명의 문화예술인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그들이 캠프의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사회∙문화 소외 계층도 함께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 이하 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지난 주말(2.25(토)~26(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20여명의 노숙인과 2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함께하는 민들레문학캠프가 진행되었다.
• 이번 캠프에 참가한 노숙인들은 2012년부터 예술위원회, 서울시, 사단법인 빅이슈가 진행한 홈리스 독서 창작 모임 ‘민들레 모임’의 참여 노숙인으로 평소 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고 사회 참여 의지가 높았던 분들인 만큼 그들에게 이번 캠프는 국가적 행사에 참여하고 문화 갈증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나를 닮은 것을 찾아서, 노숙인과 작가 멘토링

• 민들레문학캠프는 25일(토) 오후 ‘나를 닮을 것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는데, 기성 작가들과 노숙인들이 일대일로 짝을 이루어 봉평 이효석 문화마을을 산책하며 마음 속 깊은 대화를 나눴고, 특별히 노숙인들은 자신과 닮은 풍경이나 대상을 찾아 사진으로 담았다. 강원도 봉평 출신의 김남극 시인의 ‘이효석의 문학과 삶에 대하여’, 그리고 박경장 평론가의 ‘문학으로 나를 발견하기’ 특강은 이효석 문학과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문학과 삶이 빛나는 밤, 문학공연과 문화 탐방 체험

• 25일(토) 밤, 이번 캠프의 하이라이트로 ‘문학과 삶이 빛나는 밤-오래 묵으면 묵을수록 단단해지는 생(生)’을 주제로 한 문학공연이 펼쳐졌다. 행사에서 고병태 배우는 노숙인 대상 문학 공모전인 민들레문학상 수상작 ‘방과 일’, ‘6번 출구의 기도’ 를 낭송하여 큰 감동을 자아냈고 김흥남 마임이스트는 움직임퍼포먼스를 통해 역시 민들레문학상 수상작인 ‘세차장 바닥을 흐르는 물’을 표현하여 참가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날 공연 끝 순서로 등장한 시를 노래하는 그룹 ‘트루베르’의 공연은 시(詩)와 노래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줄 수 있는지를 경험적으로 잘 보여준 멋진 무대였다.
• 공연 이후, 문인들과 노숙인들은, 낮 동안 이효석 문화 마을을 산책하며 담은 사진을 함께 보며 문학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었다. 2015년 2월 평창의 밤은, 이들 모두에게, 특별히 노숙인들에게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추억의 밤이 되었다.
• 캠프 이틀째에는, 참가자들은 평창동계올림픽 경기가 펼쳐질 알펜시아 체육 시설과 오대산 월정사를 방문하여 평창동계올림픽의 분위기를 미리 느끼고 평창의 문화를 체험하며, 일상에서 얻지 못했던 여유를 만끽하며 하루를 보냈다.
• 이번 캠프에 참가한 한 노숙인은 “사진으로 나누는 얘기가 그렇게 정다운지 처음 알았고, 눈 풍경 속에서 봄을 느끼는 여행이었다. 새봄에는 민들레의 노란 창을 자주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라고 참가 소감을 전했으며, 참가 예술가인 최지애 소설가는 ”함께 한 1박 2일 동안 우리는 서로의 삶의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고, 작가로서 문학영토를 한 뼘 자라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라며 소감을 밝혔다.
• 이번 캠프를 기획한 윤석정 시인은 “예술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삶에 여백을 제공하고,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한다.”며 “평창문화올림픽을 계기로 진행된 이번 민들레문학캠프는 노숙인들을 위해 기획된 행사였지만, 노숙인들과의 의미있는 만남을 통해, 실은 우리 작가들에게도 우리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문화올림픽이란? (IOC, 「Cultural Olympiad Guide」) ‘올림픽 가치를 통해 개최국 및 세계의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는 문화, 엔터테인먼트, 축제, 교육활동을 포함하는 멀티 플랫폼 프로그램. 개최도시가 올림픽 기간 전부터 올림픽 종료 시까지 올림픽 행사의 일부로 전개하는 문화프로그램과 페스티벌을 통칭’

노숙인과 함께하는 문학여행-민들레문학캠프’에 참여한 참가자들

노숙인과 함께하는 문학여행-민들레문학캠프’에 참여한 참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