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용계의 우수작품을 발굴하고 레파토리화를 위하여 제작지원과 유통, 관객들의 향유 그리고 재생산이 이루어지도록 단계별 지원하는 창작산실 지원사업의 중간 과정인 시범공연 실연심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우수작품 제작지원 10작품을 선정하는 시범공연이 개최되기 전까지 2개월간의 제작기간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 작년 대중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Mnet 오디션프로그램인 시즌2 “댄싱9”의 방영이 시작된 덕분에 무용 창작산실 시범공연도 더불어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무용 창작산실 시범공연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르코홈페이지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등록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가 1,000!을 넘겼습니다. K-Pop 스타 싸이의 M/V 조회수에 비하면 미비한 수치이지만 순수공연예술에선 뜨거운 반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연말에 개최 될 우수작품 공연까지 지속적인 관심 바랍니다.

가는 길도 멀고 준비기간도 길었던 무용 창작산실 시범공연의 뒷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공원과 연계한 자연친화적 극장, 서울의 동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강동아트센터에서 무용 창작산실 시범공연을 올리기 위하여,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8일까지 장장 9일간 매일 한강을 횡단하는 From 강서 To 강동 출·퇴근길이 되었습니다.



푸른 잔디와 제주석이 곱게 깔린 광장과 울창한 나무가 많은 공연장 앞의 걷고 싶은 길이 조성되어 있었지만, 창작산실의 심의위원들은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비상구 옆의 방공호 같은 공간에서 시범공연 실연심사를 위해 대기하였습니다. 사전에 심사위원 노출을 막기 위한 창작산실 추진단의 미션은 성공!



65:19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19작품의 시범공연은 대극장 8, 소극장 11개의 다양한 작품 구성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의 향연이었습니다. 19개 작품의 리허설과 실연이 진행되면서 강동아트센터 댄스플로워에는 진한 흔적이 남았고, 극장 측 무대감독의 매일 같은 플로워 손상체크에 긴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운동화, 구두, 움직이는 세트바닥, 테이블 등으로 새겨지는 무용 창작산실의 흔적.


최근 소방법이 강화되어 극장에 반입되는 모든 제작 소품 및 세트에 방염물품을 사용하여 제작하여야 하며, “방염필증”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예술인들에겐 어색한 “방염필증” 의무화로 시범공연을 준비하는 단체들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안전한 공연을 위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방염성능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이제부터라도 유념합시다!



9일간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연속해서 일할 수 있고, 댄스플로워의 손상과 방염 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탄탄한 근육의 잘생긴 무용수들의 춤추는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수작품제작지원에 선정되지는 못 하였지만, 수고에 흘린 땀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선정된 우수작품은 멋지게 제작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