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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Counci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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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다섯 번째 시간, 아마도이자람밴드

  • 조회수 8018
  • 등록일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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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다섯 번째 시간, 아마도이자람밴드

예술가의 집에서 2014년 5월 1일부터 격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리는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문화예술과 인문학의 가치를 나눔으로써 예술가에게는 새로운 창작의 영감을, 국민에게는 문화가 있는 삶을 실현하기 위해 열린 프로그램이에요.

첫 번째 시간부터 네 번째 시간까지 연극배우 김소희, 영화감독 장항준, 소설가 김연수, 음악가 하림이 출연해 즐겁고 유익한 그들만의 공연과 이야기로 자리를 빛내주었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6일, 다섯 번째 주인공인 ‘아마도이자람밴드’ 의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이자람(보컬), 이민기(기타), 이향하(퍼커션), 곰군(드럼), 강병성(베이스)로 구성된 밴드인데요. 2014년 4월, 천상병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2집 앨범 lt;크레이지 배가본드>를 선보였습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천상병시인의 시를 사용해 앨범을 만들었다니 어떤 노래들일지 정말 기대가 되더군요^^!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네 번째 시간, 아마도이자람밴드1

<크레이지 배가본드>의 곡들을 선보이기 전, 3곡정도 아마도이자람밴드의 기존 곡들이 소개되었습니다.

밴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헤어진 다음 날], 일명 '저주송'이라고 불리며 인기 있었다는 [우아하게], 잔잔한 시작과 독특한 끝이 인상적인 [선택]까지. 특히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귀여운(?) 저주가 돋보이는 [우아하게]라는 곡의 가사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쿨하게 헤어지는 게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들려주고 싶은 노래였습니다.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세 번째 시간, 아마도이자람밴드3

[우아하게]

우아하게 행복을 바라지 않을게요
그다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아요
하는 일 다 잘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사람 만나라는 새빨간 거짓말 내 입으로 내뱉진 않겠어요

날 버리고 간 사람 자꾸 궁금한 사람
생각할수록 얄미운 사람

길가다가 보도블럭에 넘어져라
커피 타다 바지에 쏟아져라
술 취해서 집에 가는 길 까먹어라
못된 여자 만나서 쩔쩔매라

고상하게 말없이 보내주지 않을래요
기회 닿는 데로 많이 험담하고 싶어요
어디 가서 넘어졌으면 좋겠기도 하네요
잘 보이려는 사람 앞에서 지퍼라도 열렸으면
속이 시원하기도 하겠네요

날 버리고 간사람 신경 쓰이는 사람
눈을 감아도 자꾸 보이는 사람

엊그제 산 비싼 잠바 찢어져라
새로 산 스마트폰 망가져라
운전하다 타이어에 펑크 나라
지하철에서 아저씨한테 혼나라

이리 저리 망신 주는 상상을 해도
하나도 시원하지 않아 ​

진행은 <크레이지 배가본드>의 프로듀서이자 밴드 아침의 보컬인 권선욱씨가 맡았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였지만 친구와 말하듯 편안한 분위기로 이자람씨와 인터뷰를 이끌어가 주신 덕분에 아마도이자람밴드에 대한 소개와 <크레이지 배가본드> 앨범에 대한 설명을 재밌게 들었습니다.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세 번째 시간, 아마도이자람밴드4

데뷔한지 어느덧 9년차지만 얼마 전에 2집앨범을 발매한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가는, 조금은 게으른 듯한 느긋함을 가지고 있는 밴드였습니다. 다섯 멤버 모두 음악을 특별한 분야가 아닌 삶의 일부로 삼은 채 느리지만 확실히 앞을 향해 가고 있더군요.

​왜 많은 시인 중에서 천상병시인의 시에 곡을 붙이게 되었냐는 물음에 의정부에서 열리는 천상병시인에 관련된 축제에 갔다가 목순옥여사께서 곡 제작을 부탁했다는 말과 함께 '천상병시인은 천진난만한데 얕지 않다, 곡 작업을 하면서 온몸에 시원한 사이다를 들이부은 듯한 청량감을 느꼈다'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이날 아마도이자람밴드가 부른 <크레이지 배가본드>의 곡들의 가사에 귀 기울이니 그 대답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4분으로 나왔던 곡을 1분 남짓으로 줄이느라 한 번 애먹었고 영어 발음 때문에 두 번 애먹었다는 [동창], 유유자적한 삶에 대한 가사가 돋보이는 [크레이지 배가본드], 유쾌하고 태평한 삶의 태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나의 가난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노래], 감성적인 가사가 빛나는 [은하수로 간 사나이]까지. 한없이 천진난만하지만 깊이 있는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시를 가사로 옮기면서 100% 그대로 옮기거나, 한 구절만 인용하거나, 구성을 바꾸거나 하는 등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완성하고나니 노래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이 크다고 하네요! 아마도이자람밴드와 함께한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은 이들의 성격과 노래만큼이나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레이지 배가본드>의 대표곡 [크레이지 배가본드] 영상과 가사를 올리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제 4기 컬처메신저 곽현주,김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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