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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두 번째 시간, 영화감독 장항준

  • 조회수 7176
  • 등록일 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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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두 번째 시간, 영화감독 장항준

오늘은 장항준감독의 강연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먼저 다들 잘 알고계시겠지만 장항준 감독을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드라마 <싸인>, <드라마의 제국>, <라이터를 켜라> 그리고 최근 <별에서 온 그대>에서 크루져 파티에서 전지현에게 음흉한 영화감독으로 까메오 출연을 했었던 장항준 감독을 만나보았습니다. 영화감독으로, 대본작가이면서도 동시에 화면 속으로 뛰어드는 배우로 그리고 동반자 김은희 작가의 남편으로 여러 수식어가 붙는 장항준 감독입니다.

이렇게 여러 수식어가 붙지만, 장항준 감독은 지금까지 늘 창작자로 있어왔다고 했는데요. 오랜동안 지지 않고 창작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비결을 들으러 5월 15일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를 찾았습니다.

저녁 7시 반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예술가의 집에서 한껏 기대에 부푼 청중들이 가득한 이곳에 콜드플레이의 픽스유를 배경음악으로 한 영상으로 시작 되었어요. 영상이 끝나고 뒤를돌아보니​ 장항준 감독은 사이로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걸어 들어오고 계셨습니다. 장항준 감독의 모습은 자신의 생각과 장난끼로 똘똘 뭉친 듯 보여 호기심을 자아내었는데요. 무대에 앉아 “안녕하세요? 장항준 감독입니다.” 인사 첫 마디로 그에 대한 환상은 깨질 정도로 장난스런 목소리였지만 그의 에너지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막대했습니다.

​감독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영화계의 입문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에 예술인문이라고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나, 이야기꾼 장항준 감독 말의 템포와 이야기에서 빠져나가 다른 주제 이야기를 하다 관객에게 이야기 맥의 흐름 물어보기 등은 그의 말 속에서 드라마 대사나 말이 갖고 있는 템포와 박자, 리듬, 톤에 따른 분위기 전환 등의 요소로 치고 박는 그의 일대기는 마치 우리의 일대기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유쾌한 자리였습니다.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두 번째 시간, 연화감독 장항준

그의 출생은 아버지의 성공과 함께 집안의 귀염둥이로 자리 잡았고 어렸을 적부터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몰랐으며, 아침에 숙제를 하지 않아 몇 대 맞으면 하루가 편하게 지나갈 수 있다는 천방지축의 꼬마아이였다고 해요.

영화를 좋아하는 아버지는 주말의 명화 감상과 극장의 잦은 출입으로 영화와는 늘 가깝게 지냈었으나 그렇다고 영화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는 그저 재밌게 살았을 뿐이라고 전했어요.

중학교 때 영화 <영웅본색>을 보고 남대문에 가서 가죽 코트를 사 입고, 이쑤시개를 물고 다니다 골목에 악당이 나타나면 죽여 버릴 듯한 심오한 얼굴로 다니던 그는 학교에서 ‘항준본색’을 쓰기 시작하는데. 독자는 짝궁부터 시작하여 옆 분단으로 확산되고 옆 반 심지어 학년 전체가 열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열광하게 된 이유는 바로 하나. 극의 원수들이 학교 선생님들이었다는 것. 심지어 3학년 형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와 한 말은.

"장항준이 누구냐?"
겁먹은 아이들이
"쟨데요."
‘항준본색’ 작가에게 온 상급생이 하는 말은 이렇다.
"물리선생도 죽여줘."
"OK."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두 번째 시간, 영화감독 장항준 사진3

가장 잔인하게 죽은 선생은 교감선생님이었다고. 용서를 빌어서 살려줬더니 뒤에서 다시 주인공을 죽이려 해서 결국 처참하고 비굴하게 죽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항준본색’을 통해 감독은 처음으로 대중과 호흡하고, 대중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고 새롭게 또 다른 필요를 채워준 첫 경험이라 말했습니다.

신문지에 나온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영화 카피라이트를 보고 그 영화를 본 척하며 학교에 가서 “나 그 영화 봤다.”라고 말함으로써 학생들의 이목을 받으며 상상으로 꾸며내며 클라이막스에는 항상 수업종이 울리고, 수업하는 동안은 다음 얘기를 궁리했다는 그의 모습에서 천연덕스러운 그의 어린 시절이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드라마 <싸인>은 그의 아내 김은희가 작을 하고, 자신이 연출을 했던 국내 최초 장르드라마를 만들어낸 작품이며. 그 이전까지는 모두 로맨틱 코미디였다고 합니다.

초기 방송국 편성표에서 낙제되었을 때 다른 팀들은 포기했지만 자신과 와이프는 딱히 할 일이 없어 계속 극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편성된 SBS 수목드라마가 펑크가 나면서 방송국이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진행되고 있었던 작품은 바로 <싸인>. 당시 김은희 작가는 무명작가라고 불릴 만큼 인정받지 못했었지만 장항준 감독의 ‘제 아내가 작을 하지 않으면 저도 이 작품 하지 않겠습니다, 제 아내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모르는 재능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멋지게 이야기 했고 결국엔 방영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사회가 필요한 이야기를 자신의 직분에서 이야기해야 하며 그들이 미처 모르는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다는 사명감으로 작업을 한다고 해요. 어쩌면 그들의 힘든 시기도 사명감으로 버틸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 <싸인>도 90년대 댄스 그룹 ‘듀스’ 김성재의 피살 사건을 모티프로 이뤄졌습니다. 정치적 이유로 덮어지는 억울한 죽음을 본 드라마에서 풀어내었던 것이죠. 싸인의 방송 제작 과정을 이야기하며 장항준 감독은 ‘전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싸인> 마지막 회는 테이프를 열 두 번이나 바꾸었다고 하는데요. 방송은 시작되었지만 아직 촬영을 하고 있는 셈인 것입니다. 장면이 전환되기 전 도착하는 테이프들을 순서대로 편집하여 열두 번 바꾸었다는 것은 전쟁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다룬 것이 후속작 ​<드라마의 제왕>입니다. 완성된 대본으로 촬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환경에서 드라마의 막판은 쪽 대본과 메모리 된 테이프를 방송국으로 실어 나르는 것은 시속 200km가 넘도록 달리는 퀵서비스.

이렇듯 장항준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사회가 알아야 할 이야기, 생각해 보아야 할 이야기들을 다룸으로써 단순 재미로 보는 드라마가 아닌 사회를 다시 바라보게 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1시간 반이 흘러가고 이야기의 절반도 못 한 장항준 감독은 빠르게 마무리했습니다.

" 지금 제 동창이 강남역에서 절 기다리고 있거든요. 빨리 마무리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남의 장단에 맞춰 사시지 마시고 내 장단에 춤추며 사세요. 그게 자신의 가치를 가지고 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첫째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거지요."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두 번째 시간, 영화감독 장항준 사진4

제 4기 컬처메신저 양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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