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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터뷰] 권영빈 ARKO 위원장 '문화예술 투자는 시대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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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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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터뷰] 권영빈 ARKO 위원장 '문화예술 투자는 시대적 과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40주년 맞아 인터뷰


권영빈 ARKO 위원장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문화예술 분야에 더 크게 투자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권영빈(70)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위원장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위원회 활동의 보폭을 더욱 적 극적으로 넓혀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권 위원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창의의 시대를 맞은 만큼 문화예술 분야에서 성장 동력 을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문화 분야 투자의 젖줄인 문예진흥기금의 규모를 늘리는 게 절실하 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위의 역사는 전신인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문예진흥원은 1972년 문화 예술진흥법이 마련된 뒤 이듬해인 1973년 개원했다.

정부 산하기관인 문예진흥원은 2005년 민간자율기구인 문화예술위로 전환됐다. 문화예술위는 이 후 문예진흥기금 5천억원을 종자돈으로 삼아 문화예술 창작과 진흥을 지원하고 있다.

1974년 첫 예산규모는 8억6천만원 수준. 올해 예산은 1천100억원 규모여서 외형적으로는 크게 성 장했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문화예술계를 진흥하는 데는 부족한 점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예산의 절반 이상인 600억원 정도는 소외계층 복지를 위한 문화바우처 사업에 고스 란히 투입됐다. 예술창작지원과 지역문화예술진흥에는 각각 200억원가량밖에 돌아가지 못했다.

문예진흥기금도 현재 절반 규모로 줄어들었다. 그동안 대규모 재원 조달이 없이 지원만 한데다 2009년께 부동산과 펀드 등에서 투자 손실을 크게 입은 탓이다.

권 위원장은 "문화예술위가 40년간 문화예술 기반 형성에 투자한 금액이 1조5천억원 정도"라며 "하지만 앞으로는 이 정도 규모로는 안된다. 창의 시대에서는 이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가 40년이나 됐지만 문화예술위의 위상은 아직 미국이나 영국 등에 비하면 많이 낮고 기 금도 크게 만들지 못했다"며 "정부의 지원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사행성 사업 등에서 일정 액을 받는 등 고정 재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정부재정 대비 문화재정 비율을 2%로 끌어올리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기 대를 걸고 있다. 문화부의 올해 예산안은 역대 최대인 4조1천7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2%나 늘어 났지만 정부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1.22%에 불과하다.

일단 현재 예산이 적으니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학번역원, 한국공연예술센터 등 예술 유관 단 체와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클래식, 뮤지컬, 문학 등 순수문화예술의 수출에도 활로를 찾아볼 방침이다.

권 위원장은 "대중음악과 영화도 좋지만 기초는 순수예술 분야"라며 "이제는 순수예술을 한류로 보 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예술위는 예술 분야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자 지난해 10월 예술나무 운동을 공식적으로 발족시켰다.

그는 "유니세프처럼 소액으로 기부문화를 활성화해보려고 한다"며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은행 등과 함께 공동 사업을 하거나 예술가에게 곧바로 기부가 연결되는 프로그램 등도 마련해 나갈 것"이 라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또 앞으로 문화예술을 지원할 때 선택과 집중에도 신경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적은 금액을 많은 사람에게 지원하는 현 기조는 유지하되, 지원 대상을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정하고 신진 예술가를 발굴해 지원하는 등 집중 육성 프로그램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 지역문화예술 지원과 관련해서는 지역 현실에 들어맞는 투자를 하도록 신경 쓸 생각이다.

그는 "이제는 양적인 지원에서 질적인 지원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예술의 힘을 키우려면 국가의 자원 뿐만 아니라 국민의 관심과 지지도 필요하다"며 문화예술 진흥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 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주필과 사장,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한 권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2년가량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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