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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Council Korea
아르코의 활동을 공유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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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Council Korea
아르코의 활동을 공유해드립니다.
먼저 처음 만난 어린이 친구들과 부모님들이 서로 얼굴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간단한 몸풀기 순서였는데, 옆 사람의 얼굴을 10초 동안 그리고, 그 다음 사람이 이어서 10초 동안 그리는 방식이었어요.
여러 사람들의 손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이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신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게 정말 내 얼굴이야?”라며 배시시 웃는 어린이의 모습, 10초라는 짧은 시간 때문인지 머리카락이며 눈이며 색깔도 표정도 각기 달랐지만 한바탕 왁자지껄한 웃음 속에 유쾌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뒤이어 진행된 자기소개 시간. 어느 동네에서 왔는지, 동네의 특징은 무엇인지 자연스레 말하는 순서였습니다.
옆자리,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지요. 그리고 나만의, 또는 우리 가족만의 공간 ‘아지트’에 대한 생각을 이어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개인적인 공간은 무엇인지, 그러면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에 대해 생각하고 발표해봤어요.
아지트를 만들기에 앞서, 어떤 아지트를 만들지 취향을 알아봤습니다. YES/NO 퀴즈를 통해 알아본 자신만의 아지트는 무엇이었을까요? ‘방의 틈새’, ‘건물의 사이’, ‘도시의 공터’, ‘자연의 어딘가’ 등 크게 네 가지로 아지트를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네 개의 조로 나뉘어 진행된 ‘우리가족 아Z트’ 만들기! 조별로 오브제 재료가 주어졌어요.
‘방의 틈새’ 조는 실뭉치와 풍선, ‘건무르이 사이’ 조는 풍선과 우산, ‘도시의 공터’ 조는 종이박스와 종이테이프, ‘자연의 어딘가’ 조는 천과 실뭉치로 상상하는 아지트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느 조는 아르코미술관의 한쪽 공간에서, 또 어느 조는 마로니에공원 근처 공간에서 아지트를 만들었어요.
참가자 가족들이 각자 아지트를 만드는 동안, 아르코미술관 2층에서는 ‘나도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이 도슨트가 되어 관람객들에게 아르코미술관의 예술학교를 소개하는 것이었죠. 긴장된 목소리였지만 차분히 예술학교 페스티벌 곳곳을 소개하는 모습에 절로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참가자들이 제각기 만든 아지트를 선보이는 순서가 됐습니다.
우산틀에 풍선들을 붙이고 조그마한 비밀 공간을 만든 어린이, 나뭇가지에 천을 연결해 자연 속 아지트를 만든 어린이, 종이박스를 연결해 서너 사람이 충분히 들어가 놀만한 공간을 만든 가족 등 각양각색의 개성적인 아지트들이 발표됐습니다. 한 작품씩 공개될 때마다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오고, 더러는 “우와~”하며 감탄하기도 했어요. 아지트마다 의미가 담긴 만큼 어느 하나 소홀한 작품은 없었답니다.
아쉬운 작별의 순간, 이날 프로그램을 진행한 기획단체 ‘플러스마이너스1도씨’가 특별한 마무리를 마련했어요.
이날 스텝으로 참여한 밴드 ‘잠꾸리앤드사쁘나 게스트하우스’의 공연이었지요. 두 사람이 여행 중 만나 결성된 이 밴드는 일상 속 이야기를 찾아 노래로 만들고 마을잔치나 작은도서관 등을 찾아 공연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일상에서 작은 쉼터, 개인 공간을 꿈꾸며 아지트를 만든 이번 프로그램과 잘 어울릴 수 있었지요.
가족과 함께, 새로 만난 친구와 함께 아지트를 만들어볼 수 있었던 이날의 행사, 뜨거운 한낮의 햇살도 누그러져 시원해진 바람을 맞으며 하나둘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만들었던 아지트를 기억에 담고, 언젠가는 더 멋진 아지트를 만들어보리라 생각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