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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예술’,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 TF 미래 예술을 위한 제언

  • 조회수 8441
  • 등록일 2022.06.07

  1. 1. 예술의 고유한 창의성에 기반한 가치 확산
  2. 2. 당사자성에 기반한 예술정책
  3. 3. 예술인 지원과 창작이원의 균형
  4. 4. 더 공정하고 안전한 예술현장
  5. 5. 경계를 가로지르는 예술현장
  6. 6. 문화다양성의 지평을 확장하는 예술현장
  7. 7. 지속가능한 사회를 함께 고민하는 예술현장

우리가 꿈꾸는 ‘예술’,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 TF 미래 예술을 위한 제언

1. 제언을 시작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TF’는 2022년 2월에 출범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책혁신소위원회, 현장소통소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청년 위원들이 주축을 이뤄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년예술TF’에서 활동 중인 우리는 창작자, 기획자, 연구자 등의 정체성을 가지고 예술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청년예술인이 주축이 된 예술현장과 정책현장이 함께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TF 활동을 이어나가며 예술현장과 정책현장 사이의 괴리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예술현장은 한국의 문화예술 생태계에 속한 예술가, 예술작업, 작품 등을 포함한 광의의 개념이며, 정책현장이란 예술정책이 설계 및 실행되는 정책의 영역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정책 영역이 소수의 정책입안자와 행정가 집단에 의해 단선적인 방식으로 주도되어 이를 ‘현장’으로 부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거버넌스를 통해 예술가가 직접 정책 설계에 참여하는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예술현장과 구분되는 정책현장으로 정책이 구성되는 생태계를 지칭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보았습니다.

 

우리는 예술현장과 정책현장 사이의 괴리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가 정책현장의 언어, 논리, 맥락, 역사 등과 관련한 높은 진입장벽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런 측면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정책 접근성 문제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정책 접근성 문제는 최근에 새롭게 제기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미래의 주역이 될 청년예술인에게 이 문제는 더욱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예술현장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설계되는 정책이 계속 강조되고 있음에도 미래세대인 청년예술인들이 체감하는 정책 접근성은 여전히 너무나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 비추어볼 때, ‘미래예술 제언’이라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청년예술인들이 예술정책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청년예술인의 실태가 직접 반영된 예술정책이 설계될 수 있도록, 미래의 예술정책이 예술현장의 변화와 긴밀히 호흡하고 조응할 수 있도록, ‘청년예술TF’는 미래예술의 흐름, 방향성, 가치를 함께 토론하는 공론장을 ‘미래예술 제언’을 통해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2. 우리의 제언은 누구를 향하는가

 

‘청년예술TF’가 전하는 미래예술의 제언은 모두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접한 정책현장의 제언은 예술현장의 다양한 당사자들이 어떤 의제를 가지고 함께 공론의 장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라는지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이미 정해진 정책의 방향성을 가공하고 제시하는 단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청년예술인들 역시 정책현장의 의제들에 대하여 거리감을 느끼며 미래에 과연 내가 예술인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지를 자문하며 고립감에 빠지곤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왜 우리의 고민이 정책현장의 고민으로 직결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왜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함께 하기가 어려울까요? 정책현장에서도 사실 이런 당사자들의 고민을 궁금해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청년예술TF’는 우리의 제언이 발화에서 그치지 않고 꼭 메아리로 돌아오길 기대하며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당신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나요?

 

한편 이 제언을 공유하며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청년예술인들이 고민하는 미래예술의 주요 방향성, 정책, 예술의 흐름과 변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정책 기관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정책 기관들은 핵심적인 변화의 촉매자로 기능해왔습니다. 가령 서울청년예술단 사업이나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등을 통해 예술인의 활동에 대한 인건비를 책정하는 문화를 만들어 온 것이나 공정하고 안전하며 평등한 예술활동을 위한 약속과 규범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경우에도 정책현장이 예술현장과 더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사례이니 말입니다. 이런 변화 속에 예술현장은 정책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단순히 예산의 지원이나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수준이 아니라, 예술현장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도모하는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미래예술의 제언이 현실화되기 위해 지속적인 정책현장의 혁신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혁신이 미래예술에 대한 상상,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한 공론장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미래예술의 제언이 필요한 시대

 

블랙리스트, 미투, 코로나-19를 거치며 한국 문화예술계는 공정성과 자율성에 대한 새로운 규범을 구축하는 중이고, 예술과 예술인에 대한 공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지속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해 나가기 위하여 예술의 가치가 재조명되기도 하고. 기후위기, 지역 소멸 문제가 한국사회의 화두가 되면서 이에 대한 예술현장과 정책현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안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전환’일 것입니다. 예술이 더욱 적극적으로 본연의 가치를 고민하고 공유하는 시대, 예술정책이 한층 더 고도화되는 시대, 예술인의 작업이 다변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여러 가지 층위에서 전환을 몸소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환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문화예술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항상 지적되는 위계에 의한 폭력이나 불공정 문제는 완전히 해소된 단계는 아니지만, 최소한 문제를 드러내고, 말하고, 지적하고, 변화하는 국면에 진입하였습니다. 가령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에서는 강화된 성희롱·성폭력 예방 서약서 및 성평등 행동강령 작성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희롱·성폭력 고충처리규정을 신설하여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응을 구조적으로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문서화된 약속이나 새로운 규정이 얼마나 현장에서 실효성을 가지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변화는 지난 몇 년 간 예술현장과 정책현장의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결과입니다. 느리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변화에 예술현장과 함께하는 정책현장의 촉매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것입니다.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에서 운영하는 <성평등·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은 청년 예술인들이 제안한 정책을 수용하고 함께 설계하며 그동안 예술현장이 공론화하지 못했던 위계와 권력의 문제를 안전한 플랫폼에서 발화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원사업 신청서에 자녀 보육과 관련한 비용을 책정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미래예술의 전환이 정책현장의 변화를 통해 더욱 가속될 수 있다는 기대와 상상을 해보게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미래예술의 상은 공공과 예술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가능할 것입니다.

 

 

4. 미래예술 제언

 

‘청년예술TF’는 미래의 예술현장을 고민해 나가기 위한 작은 출발점들로써 미래예술 제언을 제시해 봅니다. 이 제언들은 청년예술인들의 다양한 논의들을 통하여 더 구체화되거나 혹은 또 다른 제언들을 호출하는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이 제언들로부터 다양한 고민과 논의가 시작되고 지속되어 그 모든 것이 미래예술이라는 큰 숲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예술’,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TF 미래 예술을 위한 제언

  1. 1. 예술의 고유한 창의성에 기반한 가치 확산 사회적 가치, 경제적 가치, 지역적 가치 등 부가적 가치 외에도 예술이 가진 고유의 창의성이라는 본질적 가치 인식을 확산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담론과 제도가 필요합니다.
  2. 2. 당사자성에 기반한 예술정책 예술인이 예술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더욱 개방되고 확대 되어야 합니다.
  3. 3. 예술인 지원과 창작 지원의 균형 창작지원에 집중된 기존의 예술정책을 넘어서 예술인을 지원하는 것이 곳 창작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수월성에 기반한 선별적 예술인․ 창작지원과 보편적 예술인․ 창작지원이 균형을 이루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4. 4. 더 공정하고 안전한 예술현장 예술교육, 예술창작, 예술노동, 예술시장 등에서의 위계에 의한 갑질과 성희롱․ 성폭력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공론화 및 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중앙 및 지방 정부의 문화예술 지원기관에서 더 공정한 심의제도가 만들어지고 정착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원리를 파괴하고 예술 표현의 자유와 문화예술인의 권리를 침해한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은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되며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의 사회적 차원의 치유와 명예회복이 필요합니다.
  5. 5. 경계를 가로지르는 예술현장 지역, 장르, 학제 간 경계로 쉽게 마주하지 못하는 이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지평을 펼쳐낼 수 있는 매개자와 플랫폼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6. 6. 문화다양성의 지평을 확장하는 예술현장 수도권 외에도 다양한 지역의 문화 생태계가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불안정한 신분으로 국내에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는 외국인 예술인들을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 베리어프리를 고려한 창작활동에 대한 담론을 기반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관련한 예산을 확충해야 합니다.
  7. 7. 지속가능한 사회를 함께 고민하는 예술현장 예술현장도 기후위기 극복에 함께 하기 위한 실천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지역소멸과 예술현장의 관계와 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정책이 필요합니다. 의무교육 과정에서의 학생들이 예술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예술대학에서는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예술현장과 맞물릴 수 있는 커리큘럼과 물적 토대를 충분히 마련해야 합니다.

5. 제언을 마치며

이 제언들은 미래의 예술현장을 고민하기 위한 단초로서 제시되었습니다. 따라서 ‘청년예술TF’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이 제언들과 함께 전환기를 맞이한 예술현장을 고민하는 전국의 청년예술인들이 다양한 세대의 예술인들과 함께 예술현장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전국의 청년예술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예술인캠프와 참여예산제를 연동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예술현장의 미래세대가 더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공동의 결과물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현장을 통하여 미래예술 의제는 우리 모두의 약속이자 지속되는 실천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청년예술TF 릴레이 인터뷰 영상

 

청년예술TF는 '미래예술 의제' 발표와 동시에 '청년예술TF 릴레이 인터뷰' 영상도 함께 발표한다. 이 영상은 '미래예술 의제'를 기반으로 기획되었으며 현재의 예술현장과 미래의 예술현장에 대한 여러 지역의 청년예술인(이혜원 연극제작자, 김미소 축제총감독, 백소망 소리꾼, 윤의진 작가, 장도국 배우)의 생각을 담았다. 청년예술TF는 이 영상이 '미래예술 의제'를 더욱 구체화하고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자료담당자[기준일(2022.6.7.)]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TF 02-760-4642
게시기간 : 22.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