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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16 아르코미술관 중진작가시리즈] 강애란, A Room of Her Own

  • 조회수 7314
  • 등록일 2016.10.06
첨부파일
강애란, Arko Solo Exhibition Series, A Room of Her Own, 2016.10.14-11.27, 아르코미술관 제2전시실

강애란, A Room of Her Own
기간 : 10.14-11.27
오프닝 : 10.14(금) 오후6시
장소 : 아르코미술관 제2전시실
부대프로그램
  • 작가와의 대화
    - 2016.11.11.(금) 오후5시, 아르코미술관 세미나실
    - 강애란(작가) & 방민호(서울대교수, 문학평론가)
  • 특별강연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여성선각자 다시읽기”
    - 2016.11.18.(금) 오후6시, 아르코미술관 세미나실
    - 강연자 : 고동연(미술사가)

본 전시는 한국미술계의 허리세대라 할 수 있는 중진작가들의 예술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재조명하기 위한 중진작가시리즈의 일환이다. 지난 2007년 이후 잠시 중단되었던 본 기획시리즈의 부활은 그동안 젊은 작가와 원로 작가 사이에서 이른바 ‘낀 세대’로 불렸던 중진작가들의 잠재력을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적 전망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2016 중진작가시리즈는 책 형태의 투명한 오브제에 LED 라이트를 장착시켜 빛을 발하는 ‘디지털 책’ 작업으로 지난 30여 년 동안 확고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강애란(b.1960, 이화여대 교수)을 초대작가로 선정했다. 국내외 전시를 통해 작가적 역량을 충분히 검증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술관에서의 개인전 발표의 기회가 적었던 작가에게 이번 중진작가시리즈는 기존의 작품세계를 확고히 다지는 한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미술가로서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강애란은 초창기 보자기 안에 책을 싸는 오브제 작업을 통해 개인과 여성의 삶을 포용하고 때론 해방시키기 위한 예술적, 문화적 실천을 시도했다. 이 실천행위는 점차 인간의 문명과 삶, 문화, 지식의 기반을 담으려는 작가의 확장된 의식과 함께 진화했다. 그 표현 방법에 있어 작가는 판화, 오브제, 페인팅의 실험을 지속했고, 지금은 테크놀로지와 영상이 결합된 즉, 오늘날의 강애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업 ‘빛나는 책’으로 정착되었다. 그리고 지금 작가는 ‘책’이라는 표면에 머물렀던 그의 시선을 ‘책의 내부’로 옮겨와 우리 현대사의 한편에 머물러있던 여성들의 이야기와 그 삶에 집중한다.

전시는 200여점의 디지털 책을 육각형의 탑의 형태로 쌓아 올린 <지혜의 타워링>을 중심으로 이들 책 가운데 일부의 내용이 옮겨진 5개의 방으로 각각 구성된다. 각각의 방에서 작가는 20세기 초 한국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습을 물리치고 독자적인 삶의 형태를 이끌어내고자 지난한 목소리를 냈던 여성들 - 나혜석, 김일엽, 최승희, 윤심덕과 더불어 같은 시기에 전쟁에 의한 성폭력 희생자로서 불행한 삶을 살게 된 위안부 여성들 - 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근현대사가 품었던 다양한 문제성을 등장시킨다. 전시의 제목 A Room of Her Own은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20세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버지니아 울프의『자기만의 방』(1929)에서 차용한 것이다. 그녀들 모두 시대의 사회적 통념을 거부하고 전쟁을 반대했으며 새로운 시대의 윤리와 철학을 희구하였다. 나아가 이들은 사회를 향해 남녀의 평등을 주장했고 인간의 본능을 중시했다. 결국 ‘자기만의 방’은 이들이 지적, 감정적 사고를 정리하며 사색을 즐기고 인간과 세계를 볼 수 있는 저항의 능력을 길렀던 안식과 독립의 장소일 뿐 아니라 작가 강애란이 우리 현대사를 통해 성찰하고자 하는 반성적 삶의 의지일 것이다.



자료담당자[기준일(2016.10.6)] : 시각예술부 이영주 02-760-4604
게시기간 : 16.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