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rt 프로젝트’는 지역 근대·원로예술인의 작품을 청년 예술인의 시각에서 재해석하여 작품을 제작하고 청년 예술인과 지역의 근·현대 예술인 재조명하여 총 3회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전시이다.
전시 제목에서 ‘%’은 예술작품 창작 과정과 표현의 무한한 가능성(%)과 ‘%’을 기울여 ‘응’으로 ‘응집’ 모으다 라는 뜻을 표현하였다.
3부 전시는 근대예술인 김춘수, 이상화, 현진건의 문학작품 3점과 그들의 작품을 청년예술인 김시흔, 이은비, 채온, 원선금, 임현정, 이한나가 재해석한 작품 6점을 한곳에 모아 선보인다.
청년 예술인들이 어떻게 문학과 미술을 접목시켜 표현하였는지 엿볼 수 있다. 또한 청년 예술인들이 문학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재해석하여 작품으로 표현하였는지도 확인해보길 바란다.
청년 예술인 각자의 방식대로 근대예술인의 작품을 재해석해 나간 창작 과정과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임현정(Lim Hyun j)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인력거꾼인 김첨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이번에 새롭게 재해석한 ‘운수 좋은 날’은 1990년대 후반, 한국이 겪었던 imf를 배경으로 한다. 또한, 현진건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별은 모두 반대로 바뀌는데, 인력거꾼 김첨지는 택시 운전을 하는 김여사로, 김첨지의 아내는 사업이 망하고 병들어 누워있는 김여사의 남편으로 대치된다. 시대와 성별이 변한 것 외에 해설, 대사 등 대부분은 원본과 크게 다르지 않도록 했다. 등장인물은 배경의 색으로 지정되고 구별된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공연, 퍼포먼스가 쉽지 않아 줌으로 시도한 적이 있는데, 이것을 계기로 이번에도 줌을 통해 퍼포먼스를 하고 영상으로 남기게 되었다. 그 동안 익숙했던 현진건의 소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한나(Lee Hanna)
현진건의 작품을 현시대에 빗대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재해석했다. 본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각자 삶의 무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반성해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영상에서 남편의 다리만 등장하는 이유는 현시대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빗대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돈과 사랑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를 갈등하고 고민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먹고 살기 힘들어진 요즘 청년들은 많은 것을 포기한다. (3포, 5포, 7포 시대 청년들)
●시인 김춘수 (꽃)
◎김시흔 (Kim Siheun )
김춘수 시인의 작품 에 대하여 본인의 창작 주요 주제인 인간과 비인간을 포함하는 타자와의 관계성에 대한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이를 영상과 VR 작품으로 창작한다.
가상의 합성 공간 속에서 조형화된 시인의 작품 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고 개인과 타자가(특히 비인간 자연을 포함하는 일상적 사물과 장소) 관계 맺는 존재로서 접촉하는 공간 속 시간을 경험하는 작품이다.
◎이은비(Lee Eun bi)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럽고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저마다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모두의 과제일 것이다. 드넓은 세계 속에서 자신만의 색과 향기를 품은, 한 송이의 ‘꽃’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순간순간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는 마치 끊임없는 돌풍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불규칙적으로 몰아치는 변화의 바람. 그 속에서 수많은 꽃잎들은 이리저리 휘날리며, 저마다의 ‘무언가’를 만들어나간다. 세찬 기류 속 꽃잎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해 보이지만, 어쩌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가장 적극적인 몸짓을 표출하는 현대인의 모습과도 같다.
◎채온(CHEON)
김춘수 ’꽃’이 생각하는 추상적이고 구상적인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기며 그 행위와 결과물 자체로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였다.
●시인 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원선금(WON Sun Geum)
이상화 시인의 는 일제강점기의 민족의 저항정신과 시대 상황을 공감하고 지역작가로서 작품으로 풀어낼 수 있는 뚜렷한 주제를 생각할 수 있었다. 암울했던 시대에 독립에 대한 소망과 의지를 작품을 통해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빛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원형의 은빛 탑은 당시의 강직한 염원을 은유하고 있다. 땅에서 하늘로 뻗어가는 형상으로 전체를 디자인하였고, 표면에는 이상화 시인의 작품 제목을 새겨 빛이 뿜어져 나오도록 하였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태극마크에서 건, 곤, 이, 감을 표면 부분에 같이 새겨 나라의 정체성도 같이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