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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you 罵詈 me?/윌 유 매리 미?”
- 분야
- 문학
- 문의
- 기간
- 2023.08.25~2023.09.19
- 시간
- 화요일-일요일,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조회수
- 434
- 장소
- 반도문화재단 아이비 라운지 갤러리
- 등록일
- 2023.08.30
- URL
-
https://www.bandofoundation.org
전시 서문
이번 전시의 제목인 “윌 유 매리 미?”를 보면 “나와 결혼해줄래요?” 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매리”의 뜻은 한자로 ‘꾸짖으며 욕하다’이다. 직역해보자면 “나에게 욕설을 퍼부을 것인가요?” 가 된다. 결혼이 서로 너무 다른 남성과 여성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듯 이번 전시 주제인 욕설 또한 상반된 두 가지 성격: 역기능과 순기능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욕의 역기능을 시각화 했다. 욕설은 우리 사회 속 무시될 수 없는 심각한 언어 문제이고, 상대방을 모욕하고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격하게 표현할 때 사용된다. 하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습득되는 것도 바로 욕이다. 그 이유는 다른 단어보다 4배나 더 강력하게 기억에 남기 때문인데, ‘감정의 뇌’를 아주 강하게 자극시키는 동시에 ‘이성의 뇌’의 통제력을 잃게 한다. 또한 욕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뇌에 모두 상처를 입힌다. 더 무서운 것은 이 상처의 크기가 물리적으로 가해지는 것과 같다는 것인데. 도대체 왜 우리는 뇌에 심한 상처를 주면서까지 욕을 하는 것일까? 언어는 눈에 보이지 않고, 금방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되기에 내뱉은 욕의 힘과 크기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다. 언어는 분명 아주 강한 힘(예: 말이 씨가 된다.)을 가지고 있음에도, 본인이 한 말을 시각적으로 되짚어 볼 때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
하지만 욕은 나쁜 것이니 쓰지 말라고 하면 바로 실천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이 전시는 말의 힘과 나쁜 언어 습관이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히는지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태어나면서부터 욕을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럼 과연 욕은 어디서 배우는 것일까? 이 전시에서 기획자는 작가들에게 총 5개의 속담과 사자성어 중 하나를 선택해 작업 해보라는 미션을 주었다.
1)농가성진: 말이 씨가 된다.
2)돌아본 마을 뀌어 본 방귀: 놀러 다니던 사람일수록 잘 돌아다니며 방귀는 뀌어 보기 시작하면 안 할 수 없다는 뜻으로, 무엇이나 하기 시작하면 재미가 붙어 그만둘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3)상즉불리(相卽不離):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흐리다는 말로, 윗사람이 옳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이를 본받아 행실이 옳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4)역지사지: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의 한자성어이다.
5)설망어검: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는 뜻으로, 말로 남을 해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삶의 교훈이나 지혜를 담고 있는 속담과 사자성어를 모티브로 한 작업들을 통해 부정적인 언어습관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고자 본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기획자 이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