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나라 로 오세요- [Welcome to Paradise]
[Welcome to Paradise]는 2019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첫 선을 보인 전시 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히로시마 원폭 이후에도 살아남은 (구)일본은행 안에서 가상의 나라 로 가기 위한 대사관을 만들고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전쟁보다 평화를 외치며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로 융합된 우리를 꿈꾸었습니다. 이후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의 가혹한 시대를 마주해야 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예술의 끈을 이어 가던 중 의선, 민주, 한나, 민경은 다시 자연스럽게 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빡빡한 현실 속에서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우리를 위로하며 예술의 이상향을 예술가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해 봅니다.
고의선 Eusun Ko
[미세하게 변한 리듬_디지털프린트_스티커_트레팔지에 드로잉_가변설치_2023]
지난 몇 년간 보이지 않는 공포와 함께하는 시대가 되었다. 작업을 위해 공공장소에서의 소음과 말소리를 녹음해 본 적이 있다. 여러 사람들의 소리가 섞이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워졌고 여러 행동을 삼가 달라는 안내도 적혀있다. 안전과 안정을 위한 과정에서 되려 느껴지는 미묘한 긴장의 풍경, 마구 뒤섞여 있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파라다이스를 찾다 뒤엉킨 풍경들과 이를 통해 작가의 역할의 경계에서 불안감을 안고 있는 나에 대해 생각해 본다.
@ssssssunnnn / koeusun@gmail.com
민 주 MHINJU
[7막; 요소벽돌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3]
내 곁에 머물다 떠난 것들 모두 나의 파라다이스에 있겠지. 나는 나의 파라다이스에서 너희를 반길 준비를 하고 있어. 이곳에서 그때의 모습으로 혹은 다른 모습으로라도 모여 나와 함께할 너희를 반길 거야. 여기는 적당한 바람에 풀이 살랑거리는 그런 곳이야. 파도가 살랑살랑 치면 그 소리가 산꼭대기에서 기분 좋게 들려오는 올 거야... 우리는 모두 함께 있겠지. 들로 있고, 강으로 머물고 있겠지. 그러기 위해 나는 요소들을 모아 완벽한 벽을 올려 너희를 지킬 준비를 하고 있어. 너희와 함께 할 파라다이스를 가꾸고 있어. 나를 지탱했던 요소들을 모으고 모아 너희를 지킬 거야. 바람은 등대가 되고, 나무는 하늘이 되어 그곳 파라다이스에서 우리는 다시 함께 할 거야.
전시 작품은 지친 현실을 버티게 해준 상상의 요소를 회화와 판화를 이용한 설치 작업이다. 설치된 이미지는 다양한 자연 요소에서 가져왔지만 그것은 기존에 존재했던 역할이 아닌 [완벽한 벽]을 위한 요소로 존재한다. 나의 파라다이스는 그런 요소들이 모여 완벽한 벽들로 이루어져 나와 우리를 지켜주는 그런 곳이다.
@mhinju / artistminju@naver.com
이한나 Hanna Lee
[한나리의 명예의 전당_프로젝터_가변설치_2023]
불확실한 미래를 꿈꾸며, 일상에 지쳐있는 나에게 파라다이스란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나의 인형들이 주류인 세상이다. 보드랍고 사랑스런 동물 인형들은 한결같이 나를 위로해주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존재들이다. 이번 작업은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인형 그림들을 벽면에 설치하여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형태이다. 인형 초상화들은 스틸이미지가 아닌 media작업으로써 움직인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성을 동경하며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소망을 허구를 통해 만족하려는 “소망 실현”(호이징하) 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관객들에게 잠시나마 작가가 만들어 놓은 낙원을 통해 각자의 낙원을 꿈꿔보며 최대한 현실에서 벗어나 보라고 제안하고 싶다.
@artist_hannalee / karbo35@gmail.com
최민경 Mingyeong Choi
[All art is propaganda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3]
어떻게 우리는 패권주의가 존재하지 않는 모든 예술이 평등한 세상에 살게 되었는가...
이 환상적인 파라다이스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투쟁해 온 업적을 기리는 장식품이 가득하다.
작가는 이데올로기 프로파간다 예술 형식과 관광지에서 파는 싸구려 상품, 조악한 모조품의 아우라를 차용하여 변주한 작업을 전시한다. 조지 오웰이 쓴 책의 제목이기로 한 All Art is Propaganda(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의 문장은 아티스트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의 레드박스를 모방한 슈크림(Supreme)의 로고를 다시금 모방하여 키치(Kitsch)하게 표현된다.
@stain_pattern / kafka00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