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그로테스크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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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8. – 2021.12-13.
‘그로테스크grotesque’란 아직 학술적으로 논쟁적인 광의의 개념어이지만, 일반적으로는 ‘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거나 우스꽝스러운 것’ 등을 형용하는 말로 쓰입니다. 본 전시는 동시대의 사회와 문화에서 나타나는 ‘지금, 여기’의 ‘그로테스크한 것’들을 사유하고, 탐구하여, 사람들과 공유해 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로테스크’한 것들에 주목한 배경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가, 일상의 시공간이, 보고 듣는 사건들이 너무나도 ‘그로테스크’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죠.
이런 현실을 탐구하기 위해 우리가 ‘그로테스크’ 개념을 경유하려는 까닭은 그것이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시대에도 더욱 증폭되어 나타난 사회적 폭력과 차별, 혐오 같은 일상의 어두운 부분을 탐구할 수 있게 해주는 시의적절한 개념적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가 ‘그로테스크'하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 대상을 ‘나’ 혹은 ‘우리’에게 속한, ‘지금 여기의 것’이 아니라고 느끼는 데서 찾을 수 있죠. 때문에 ‘그로테스크’는 단순히 기괴한 대상들을 느슨하게 지칭하는 개념을 넘어, ‘인간이 어디까지를 자신의 내부 혹은 외부로 규정하는지’의 경계선을 보여주는 개념이자,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인간이 자신이 외부라고 규정한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질문하는,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그로테스크’한 것들을 우리 내부의 경계를 직시하게 하는 나침반으로 삼아 ‘우리’ 안으로 편입되지 못한 영역들에 접근해 보는 작업을 수행하고자 했습니다.
‘동시대 서울’이라는 시공간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우리는 몇 가지 ‘서울 특정적’인 키워드를 마주할 때, 일상과 그로테스크함의 기묘한 상관관계를 발견합니다. 우리 삶의 일부인 동시에 다른 세계의 것인 ‘샤머니즘’이 그러하고, 나와 일상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관계이기에 가장 촘촘하고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는 존재이기도 한 ‘가족’이 그러하죠. 또는 내가 속한 시스템상에는 존재하지 않지만(그렇다고 생각했지만) 나의 삶에 엄연하게 영향을 끼치는 ‘북한’의 존재가 그러하고, 반대로 물리적으로 굳건히 존재하지만, 그 실체에는 접근할 수 없는 서울의 한 특정한 ‘장소’가 그러합니다. 《모던 그로테스크 타임스》에서는 ‘지금, 여기에서 마주하는 그로테스크’라는 주제 아래, 동시대 서울의 일상에서 기묘한 감각을 경험케 하는 네 가지 키워드, ‘샤머니즘’, ‘가족’, ‘북한’, ‘장소’를 시각 예술가 네 명과 함께 살펴봅니다.
《모던 그로테스크 타임스》에서는 ‘지금, 여기에서 마주하는 그로테스크’라는 주제 아래, 동시대 서울의 일상에서 기묘한 감각을 경험케 하는 네 가지 키워드, ‘샤머니즘’, ‘가족’, ‘북한’, ‘장소’를 시각 예술가 네 명과 함께 살펴봅니다.
- 전시 제목: 모던 그로테스크 타임스MODERN GROTESQUE TIMES
- 전시 기간: 2021년 12월 18일 (토) – 12월 31일 (금), 12시 – 20시 (월요일, 성탄절 휴관)
- 전시 장소: space xx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도림도 128 지하 1층)
- 기획: 이혜원
- 전시 작가: NA MIRA aka DYLAN MIRA, 오선영SUN OH, 빡도Pakdo, 스터프 디자인STUFF DESIGN
- 전시 부문: 영상, 퍼포먼스, 그래픽 디자인, 설치, 아카이브 자료 등
- 키워드: #일상 #그로테스크 #가족 #샤머니즘 #북한 #장소
- 후원: 서울문화재단
- 협력: 범고래출판사
- 관람요금: 무료
- 퍼포먼스:
*오선영, 〈Dinner with Family〉 (2021)
/화-금: 19:30, 토-일: 14:00, 16:00
/소요시간: 15분 (별도 예약 없이 매 공연시간에 맞춰 전시장에서 진행)
*스터프 디자인, 〈Boom〉 (2001)
/12월 18일, 19일, 26일, 29일
/소요시간: 30분 (별도 예약 없이 매 공연시간에 맞춰 전시장에서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