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17.6.27 -7. 22<br />
전시장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마린시티 2로 47, D동 112호<br />
관람료 : 무료<br />
문의 : 051-746-2111<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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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이배는 2017년 6월 27일(화)부터 7월 22일(토)까지 <2017 이배 주목작가>전을 개최한다. 2011년부터 갤러리이배가 시행한 젊은 작가 육성프로그램인 <이배 젊은 시각>의 연장선에서 시행되는 <이배주목작가>展에서는 한국 미술계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 1인을 선정하여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올해는 부산의 전도유망한 조각가 엔조(ENJO)를 선정하여 기하학적 이론을 중심으로 예술적 표현의 역발상을 과감히 시도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3차원의 입체조형을 2차원으로 표현한 평면조각의 창의적이며 참신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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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이란 용어는 라틴어인 '스쿨페레(sculpere)'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도구를 사용하여 단단한 재료를 깎거나 쪼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통용되는 조각의 개념은 르네상스 이후에 나타난 것으로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목조, 금속조, 석조, 도조(陶彫), 테라코타 등으로 분류되며, 기법에 따라서는 흙이나 밀랍 등의 가소성이 있는 재료로 붙여가며 형태를 만드는 소조, 나무 · 돌 등의 단단한 재료를 깎아나가는 조각으로 분류한다. 조각은 입체로 구현된 것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촉각적인 측면 또한 중요하다. 조각 작품을 손으로 더듬어 감상한다는 것은 그 형태와 재료의 물질적 특성을 직접적으로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각가의 작업과정 또한 추적할 수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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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 작가는 조형의 기본 요소이자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점, 선, 면을 새롭게 인식하여 3차원의 개체들을 평면성이라는 개념 속에서 탐구해 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3차원의 입체 조각을 만드는 작가들과는 달리, 작가는 예술적 표현법의 역발상으로 작품을 구현해낸다. 원근법과 투시법을 통한 인간의 눈높이에 맞춘 3차원적 형상을 2차원적 평면조각으로 발전시켜 공간 설치를 통한 예술, 즉 설치미술 형식으로 대중에게 소개한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시선으로 보는 공간과 작품의 시선으로 보는 공간 중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3차원의 공간을 2차원으로 표현하는 역발상을 통한 시각적 표현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 지금까지 공간을 표현하는 방식과 인지하는 차원에 대해 다른 시선에서 접근하는 것을 시작으로 2차원적 평면에 점, 선, 면을 이용해 X, Y, Z의 좌표로 구성된 3차원적 형상을 구현함으로써 일상적인 이미지에 대한 착시 현상을 재구성한다. 따라서 평면작업은 투시법과 채색을 통한 입체적 2차원적 작품인 동시에 평면적 3차원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관찰자는 작품을 통해 2차원과 3차원 중간의 차원인 2.5차원의 형태를 지각할 수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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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색은 흰색, 회색, 검정색과 같은 무채색과 파란색이다. 특히, 작가는 입체와 평면의 관계를 극대화하기 위해 검정색 선을 이용하는데 흐르는 듯한 리드미컬한 선이 최소화된 색과 만나 공간에 그림을 그리듯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리고 흰색은 면으로서 사물의 면적과 공간을 표현하며 그 자체의 존재 유무에 관한 착시현상을 주는 역할을 한다. 회색은 검정색과 흰색의 중간색으로써 두 색의 이질감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작품의 포인트 역할을 하는 파란색은 보는 이의 시선을 끌어당기며 간결하지만 강력한 울림을 지닌다. 그는 작품에 임의의 두 점을 찍고 그 점을 연결하여 하나의 선을 만든다. 그리고 그 선을 기준으로 작품의 형상을 분할하고 각각의 위치를 이동하여 형상 안에 빈 공간이 생기도록 한다. 3차원에 나타난 2차원의 선으로 만들어진 형상과 그 형상을 분할함으로써 드러나는 공간의 분할은 공간에 대한 인지방식에 혼란을 가하고 우리로 하여금 색다른 감각을 체험하도록 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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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 작가는 1986년 부산 출생으로,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조각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였다. 2010년부터 수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으며, 2016년 갤러리이배를 통해 국내 아트페어에서 출품한 작품들은 조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동시에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기하하적 기호’, ‘공간분할’ 시리즈 등의 작품을 통해 뛰어난 조형감각과 참신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조각가로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