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1일부터 5월26일까지 참나 박경귀의 개인전 <불이 EVERYTHING IS ONE>이 스페이스선+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40여 년간 불화를 그려온 작가가 그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불이사상’을 조형화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5월 2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타인과 내가 둘이 아님을 일깨워 주는 불이사상을 아름다운 작품들과 함께 한 번 더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다. 작가는 작품판매금액의 일부를 네팔 지진 피해자들에게 기부한다고 밝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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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사상’의 조형화를 통해 상생과 치유의 새로운 공동체 희망 <br />
한국사회는 해방 후 전쟁과 혁명 그리고 민주화 운동 등 짧은 시간 동안 격은 ‘집단적 충격’의 일들로 서로에게 분노하고, 반목하고 상처와 아픔을 준 기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 중심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집단적 충격’으로 인한 ‘집단적 상처’는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치료하여 보지 못 하였다. 작가는 현재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극단적인 세대 간 갈등, 이념적 대립 현상이 나타난 것이 ‘집단적 상처’로 인해 것으로 진단하고 이를 치유하기위해 불교의 불이사상이 하나의 대안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집단적 상처’의 치유를 시도하고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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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란 존재는 자신의 입장에선 주체적인 존재이지만 타인이 보았을 때는 ‘당신’으로 인식되어 객체화된다. ‘나’란 존재는 이렇듯 주객의 합일체이다. 두 가지 모두가 내 안에 있다. 두 모습이 함께 있는 것이 본성임을 알고 자신과 타인이 하나가 되는 때를 찾아가려는 것이 불이사상이다.” 라고 작가는 전한다. <br />
작가는 기존의 불화가 그려온 경전 속 인물들 보다 현재 우리의 모습에 가까운 소박한 대상들에 시선을 멈춘다. 작품들이 주제로 묘사하고 있는 대상들은 둥근 만월이나 서로를 안고 있는 인물, 가사를 덮고 있는 동자처럼 친근한 장면들이다. 석가모니가 등장해도 역시 목 아래 전체를 모포로 덮고 있어 위엄을 강조하기보다 연민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그 안에서 소박한 나뭇잎 하나, 손짓 하나는 사랑스럽고 존귀해진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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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색된 전통적 불화가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일로 비추어 질 수 있도록 어떻게 조형언어로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현시대가 반영되고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 지난 40년간 해왔던 전통불화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서 현실에 조응하는 진정한 의미를 추출해서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싶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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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선+ 큐레이터 서현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