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가지 신의이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전시에서 작가는 아서 C.클라크(Arthur C.Clarke)의 1950년대 SF소설에 등장한 히말라야 라마승들의 믿음을 원용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신의 90억 개의 이름을 완전히 조합하면 세계가 멸망한다는 원작의 내용처럼 작가는 전시를 통해서 ‘90억 가지 신의 이름’을 소환한다. 인간이 믿고 지배당하는 고대와 현대의 신들, 현대사회에서 신과 같은 지위를 부여받은 정치 패러다임, 돈, 권력 등 신의 다른 이름들은 전시의 성전에 올려져서 90억 가지 이름 속에 은유된다. 90억 가지 신의 이름은 곧 90억 가지 삶의 방식이며, 90억 가지 삶의 기록이다. <br />
전시는 총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소개한다. 1층에는 이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인터미디어 프로젝트 <90억 가지 신의 이름>(2013)이 선보인다. 매일 아침 팟캐스트 라디오에서 20년 전 오늘의 방송을 들으며 죽은 자의 목소리에 안도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글 쓰는 사람, 국제법상으로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는 도시 예루살렘에 최후 심판의 격전지로서 구원이 있다고 믿는 건축가, 기억과 망각의 공간에 숨고자하는 동대문과 서대문의 두 배우들, 자신의 거짓말 속에 숨어왔던 그림 그리는 비디오 작가 등 8명은 각자 자신의 기억과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혹은 매우 우회적으로 무대 위에 펼쳐 놓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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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your hiding place? <br />
물리적, 정신적 절망과 고통의 순간...당신이 숨는 곳은 어디인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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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3달이 넘는 협업의 기간 동안 매주 이들에게 12가지 근본적 질문을 담은 질문지를 노란봉투에 담아 우편으로 보냈다. 일상의 삶을 살다가 질문지를 받은 협력자들은 “극도의 슬픔과 괴로움의 순간 당신이 숨는 곳은 어디입니까”, 망각해야 할 기억은 무엇인가”, “현실의 공간인 집이 무대와 같은 비현실의 공간이 된다면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시겠습니까?”와 같은 질문들을 통해 자신의 일상과 사회를 형성해 내는 지점들을 관찰하고 사유하며 표현한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씩 개최되는 ‘인터미디어 공연’은 배우들의 솔직한 대답에서 도출된 퍼포먼스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확장되고 얽혀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들려줄 것이다. 8명 협업자들의 이러한 표현은 작가의 예술이 펼치고자하는 90억 가지 삶의 방식과 삶의 기록 중 극히 일부일 뿐 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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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성곡미술관 2관 1층 전시장에서 이루어지며 장소의 제약과 안전상의 이유로 15인 정원으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br />
(예약 :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 02-737-7650) <br />
공연일정 : 전시기간중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마지막 주 토, 일) <br />
(6/1, 6/8, 6/15, 6/22, 6/29, 7/6, 7/13, 7/20, 7/27, 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