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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원개인전‘Mystique Watery’ (물의 신비로움)
    오태원개인전‘Mystique Watery’ (물의 신비로움)
    분야
    문의
    02-732-0732
    기간
    2013.05.31~2013.06.13
    시간
    am11:00~pm18:00
    관람료
    무료
    조회수
    4703
    장소
    스페이스선+
    등록일
    2013.05.28
    URL
    http://www.sunarts.kr
<오태원 작가노트> <br />
<br />
나의 작업에 있어 무의식은 잠재되고 억압되었던 체험을 외부로 이끌어주는 직접적 통로이다. 이를 처음부터 설정하거나 의도한 것은 아니었고 작업을 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결과적으로 파악하게 되었다. 나의 작업에서 무의식은 소재의 선정은 물론, 작업과정을 통해 작업의 형식(조형요소 및 매체의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작업의 내용 또한 이루는 것이다. <br />
나의 작업은 무작위적이며, 떠오르는 것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행하는 것이다. 또한 작품의 이미지들은 대부분 뚜렷한 형상을 지니지 않는다. 상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이므로 구체적인 대상의 형태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은 대부분 일정한 흐름을 형성한다. <br />
이는 나의 계획과 통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힘에 끌려 전개되기 십상이다. 기억과 연상에 의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면, 연이어 다른 이미지를 부르고, 또 다시 색다른 이미지가 도출되는 식이다. 이에는 일련의 공통점이 내재한다. 그것은 그 기운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무척 강하다는 것과, 그 힘의 근원과 진행방향을 자각할 수 없다는 것과, 일정 기간 동안 비슷한 이미지들이 반복해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의식적으로 관찰할 수 없고 파악할 수 없는 정신현상이기에, 그리고 그 움직임이 비교적 지속적이고 강하기 때문에 이를 무의식이 지닌 역동성이라 본다. <br />
나의 작업의 근간되는 ‘무의식의 역동성’은 에너지의 시각화된 형태에서 속도감(움직임)과 일정한 흐름(방향성), 유사한 이미지의 반복과 지속성(생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표출되므로 비정형적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한 나의 작업에서 무의식에 내재한 잠재적 에너지를 시각화하기에는 그의 적합한 형태로 움직임(생명력)을 내포한 유기체적 이미지와 원초적 에너지의 형상을 볼 수 있다. <br />
나의 작업의 행위는 의식적으로 인식한 인상과 경험보다 먼저 반응을 보이는 본능과 가까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전개되는 이미지들은 나의 불현 듯 떠오르는 무작위적인 시각체험으로 형성된 것들로 시각에 의한 외부세계로부터 그 대상을 구성하여 이미지화한 것들이다. 즉 내면의 세계는 이미지 표현으로 비로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br />
G.바슐라르는 “인간은 명상(La contemplation)하기 전에 이미 꿈을 꾼다. 의식된 광경이기에 앞서 모든 풍경은 하나의 ‘꿈(몽환)의 경험’ (Une Expérience Onirique)을 일으킨다.” 라고 하였다. 이는 몽상이 인간의 상상력이 활발하게 발휘되는 근본적인 무대가 된다는 것이다. 바슐라르는 이러한 상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것으로 물, 불, 공기, 대지의 4원소로 보고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br />
<br />
『4원소들은 이미지군(image群)들을 활동하게 만들고, 그것들은 형태들 속에 흩어져 있는 실재적인 것을 내면적으로 동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며, 그것들을 통해서 상상적인 것에 어느 정도 규칙적인 특성들을 부여할 수 있는 위대한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특히 상상적인 공기는 우리를 정신적으로 자라게 하는 호르몬이다.』 <br />
<br />
이들 4원소는 가장 기본이 되는 원소로서 유기체를 이루는 가장 기본단위이지만, 이들의 시간적인 것과 공간적인 것의 친근한 협력으로 적절한 융화와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의 내적세계로 들어와 창조적인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는 본인에게도 잠재된 인상을 통한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중요한 원초적 에너지가 되어준다. 이 4가지 원소는 나의 작품들 안에서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단서이다. <br />
이번 전시에서는 원초적 에너지 중 ‘물’에 관한 신비로움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br />
물은 어떠한 특정한 형상이나, 빛깔을 지니지 않는다. <br />
물은 늘 더 낮은 쪽으로 흐르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빈 공간에는 딱 맞는 퍼즐처럼 유동하고 운동하여 공간을 채운다. <br />
물에 대한 상상과 움직임의 리듬에 따라 물은 결을 지닌다. <br />
이처럼 나의 무의식을 통한 상상의 세계에서의 물은 유동의 성질을 한껏 발휘해 원하는 곳으로의 이동이 자유로움을 표현한 것이다. 인간은 최초의 물을 어머니의 뱃속에서 만나고 그 안에서 자라나 탄생의 과정으로 물과의 분리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한 어머니의 뱃속과도 같은 공간이기도 하며, 나의 자유로움을 향한 여행이 결국은 가장 편안하고 안전했던 어머니 뱃속으로의 퇴행임을 상징하기도 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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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가 없는 물을 금빛의 한 덩어리로 표현함으로써 강렬한 존재를 알리고자 하였다. 물의 형태로 드러나는 금빛의 형상이지만, 알 수 없는 생명체의 새로운 탄생을 향해 꿈틀대는 모습이기도 하다. <br />
이 알 수 없는 생명체인 물은 각각의 공간에서 금빛으로 존재를 드러내며 새로운 탄생을 기다리는 것이다. <br />
이번 전시에서는 물의 형태를 지니는 커다란 오브제 설치와 금빛 물의 평면 작업과의 조화로 한 공간에서 양가(Ambivalence)의 효과를 바라며,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를 희망한다.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