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2014 시즌 프로그램의 주제 ‘역사와 기억’을 대표하는 <br />
공간사랑 컨템퍼러리 프로젝트 그 첫 번째 <우회공간>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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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역사와 기억’을 시즌 프로그램 주제로 내 건 국립현대무용단은 1970, 80년대 공간 사옥 내 자리한 소극장 ‘공간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벌어진 다양한 예술의 실험을 돌아보고자 한다. 특히 현대무용의 성취와 그 정신의 계승을 비판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당시 무대에 섰던 세 명의 안무가 이정희, 남정호, 안신희를 렉처 퍼포먼스 무대에 불러들여 기억을 재구성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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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1세대 이정희·남정호·안신희의 렉처 퍼포먼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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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공간사랑’ 의 혁신적 시도와 실험 속에서 미국 현대무용의 한국적 수용을 보여준 이정희, 유럽 현대무용을 소개하며 미국 편중에 균형추를 제공한 남정호, ‘공간사랑’이 사랑한 최고의 무용수 안신희. <우회공간>은 이들 현대무용 1세대들의 회상과 증언, 그리고 이들의 신체로 수렴되는 불완전한 재현을 통해 현대무용 전반에 관한 치열한 논의를 시도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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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적 무용(contemporary dance)’에 대한 질문과 탐색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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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랑’이라는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컨템퍼러리’를 말하기 위함이다. 컨템퍼러리는 말 그대로 ‘동시대’로서, 지금도 계속하여 생성 중인 그 무엇이다. 컨템퍼러리의 위치를 말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필수적이며, 오직 과거를 점검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가늠하는 한에서만 혁신적 의미의 컨템퍼러리가 구현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회공간>은 동시대 무용에 대한 질문과 탐색의 공간이 될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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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공간>, 혹은 필연적 우회전략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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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본 공연은 이 무대의 태생적 한계들, 즉 불충분한 자료와 불명료한 기억까지도 드러내고자 한다. 공연 타이틀 <우회공간>은 이처럼 현대무용의 동시대성에 대한 질문을 위한 필연적 우회성을 말하기 위함이며, 이것이 오히려 직선으로 다가가는 것보다 더 탁월한 전략일 수 있음을 입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