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음악가들의 창작공간>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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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승현 작곡 발표회 - “Prism on 24 Strings” <br />
일 시: 2012년9월11일(화) 오후7시30분 <br />
장 소: 부암아트홀 <br />
주 최: (주)부암아트 <br />
후 원: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br />
공연문의: 02-391-9631 www.buamart.co.kr (회원권: 전석 10,000) <br />
예 매 처: 옥션티켓 1588-0184/ http: ticket.auction.co.kr <br />
인터파크 1544-1555 / http://ticket.interpark.com <br />
티켓링크 1588-7890 / www.ticketlink.co.k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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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준비하며... <br />
이번 연주회는 네 대의 기타가 주된 악기로 연주된다. 네 대의 클래식 기타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서울기타콰르텟’Seoul Guitar Quartet이 담당한다. 이 연주단체를 처음 알게 된 건 멤버 중 김재학씨와 관계가 깊다. 그와는 미국 볼티모어 피바디 음악원Peabody Conservatory 유학 시절 처음 만났고, 박사과정을 다른 학교로 옮겨 가며 헤어졌다가 귀국 후 서울에서의 우연한 만남으로 관계가 다시 이어졌다. 귀국할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딸아이의 갑작스런 한국 생활의 적응은 더욱 사춘기를 빨리 부추겼고, 김재학씨로부터 전해 받은 클래식 기타는 딸아이의 사춘기를 잠식시키는데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이 후 전공으로 클래식 기타를 선택한 딸의 중요한 조언자이기도 한 김재학씨의 위촉으로 작년 서울기타콰르텟과 연주하며 기타곡에 대한 작은 욕심이 생겼다. 기타는 또한 개인적으로 행운을 불러다 준 악기이기도 하다. 기타를 주 악기로 1998년 처음 작곡한 <기타와 실황 전자음악을 위한 <광륜Halo>은 미국에서 열린 여러 공모전(ICMC, SEAMUS, KEAMS 등)과 콩쿠르(Prix d'Ete)에 출품해서 행운의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 후 기타를 활용한 작곡은 기회의 부재와 부족한 악기의 공부로 오랜 동안 손대지 못하다가 '현대음악앙상블 소리'의 음악감독인 고 박창원의 소개로 다시 곡을 쓰게 되었다. <광륜>은 이 후 기타를 위한 곡은 아니었지만 여러 곡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메아리Echoes, 2006>, <숨Respirations, 2007>, <부동 그리고 이동Immobility and Mobility, 2008>, <우리Cage, 2009>, <스펙트럼Spectrum, 2011>, <프리즘Prism, 2011>, 등을 들 수 있다. 이 곡들이 <광륜>의 음악기법적 영향이든 <광륜>을 통한 상징적인 음악적 상상력을 이끌었던 내러티브적 제목이든 <광륜>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 여러 곡에서 자리한다. <프리즘>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광선을 굴절, 분산시킬 때 쓰는, 유리나 수정 따위로 된 다면체의 광학 부품'국립국어원을 의미한다. 이번 공연의 <프리즘>은 어쩌면 그 동안의 작업 중 한 부분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반복과 패턴, 같은 그림이 찍혀 있는 여러 장의 판화의 미세한 변화와 같은 구조물 만들기, 복잡한 구조의 단순화 작업, 간단한 소재의 반복적 활용과 수식 등이 활용된 곡들을 이번 공연에 모아보았다. <br />
오늘 연주되는 곡들 중 <스펙트럼> 중 3악장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기타 솔로와 퀄텟 편성으로는 세계초연으로 연주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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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윤승현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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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현(尹承鉉, Seunghyun Yun)은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미국 Peabody Conservatory(MM: 작곡, 컴퓨터음악) 및 University of Maryland at College Park(DMA: 작곡)을 졸업했다. 창악회, KBS 관현악공모전, Prix d'Ete Competition 등에서 입상 및 대상을 수상하였고, 미국, 스페인, 프랑스, 태국, 리투아니아, SEAMUS, ICMC, ISCM 등에서 그의 곡이 선정, 초대되어 연주 되었다. 현재 (사)한국작곡가협회, 한국전자음악협회, 미래악회, 창악회, 아시아작곡가연맹 등에서 활동 중이며 이화여대 작곡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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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 프로필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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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타콰르텟> <br />
음악감독 / 김인주 <br />
멤버 / 김재학, 한형일, 이명선, 이준호 <br />
서울기타콰르텟(www.sgq.co.kr)은 멤버 전원이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전문 연주자로 구성된 국내유일의 기타4중주단으로서, 1999년 7월에 결성한 이후 동숭아트홀 연주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서울과 지방에서 매년 30여 회 이상의 공연을 하고 있다. 서울기타콰르텟은 기타를 위하여 작곡된 곡들을 연주함은 물론 바로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곡들을 편곡하여 연주함으로써(비발디의 사계, 피아졸라 사계, 영화음악, 째즈, 가스펠 등) 기타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영역과 기반을 확장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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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서울기타트리오로 창단 <br />
2001년 1월 서울기타콰르텟으로 개명 <br />
2002년 동경 앙상블 국제 콩쿠르 3위 <br />
2003년 동경 앙상블 국제 콩쿠르 1위 <br />
2005년 서울기타콰르텟 네 개의 방위 음반 서울음반 출시 <br />
2006년 음악감독 문풍인과 작,편곡의 조석연 영입 <br />
2007년 경기도 전문예술단체 지정 <br />
2010년 서울기타콰르텟 음반 피아졸라 발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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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김지연 <br />
선화예중 졸업, 선화예고 재학 중 도독독일 쾰른 음대 음악교육학 및 연주자과정 학사, 석사 졸업 및 최고연주자과정 졸업스크리아빈 국제 콩쿠르 1위, Premio citta'di Padova 국제 콩쿠르 2위Edition of international competition for soloists and orchestra 피아노부문 1위 <br />
현재 선화예중·고, 계원예중 출강 한국반주협회 및 음악예술학회 더 피아니시모 정회원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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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및 프로그램 노트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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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 for Guitar Solo (1998/2012, 세계초연)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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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광륜>은 해무리 혹은 달무리라고 표현된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해나 달의 둘레에 나타나는 흰빛의 테로 권층운의 얼음 조각에 빛이 반사하여 생긴 모습을 해무리 혹은 달무리라 부른다.’ 이 곡에서는 무리의 중심이 되는 빛으로는 사용되는 음계의 시작점 혹은 전통(傳統)적인 기법을 반사된 빛으로는 파생된 음계로서 혹은 파생된 기법으로 구성되고 있다. 이 곡은 기타와 실황전자음악으로 처음 구성 했던 곡이다. 이번 연주에서는 전자음악 부분을 제외하고 기타 독주곡으로 연주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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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es for Guitar Quartet (2006/2012, 세계초연) <br />
<메아리>란 ‘울려 퍼져 가던 소리가 산이나 절벽 같은 곳에 부딪쳐 되울려 오는 소리 혹은 반사 따위의 작용으로 충분한 진폭과 명확한 지연 시간을 갖고 되돌아온 파(波)’국립국어원를 의미한다. 이 곡은 ‘거울: 홀 안에서’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증4도와 장단2도를 포함하는 세 개의 기본적인 음정구조를 중심으로 단순한 사물의 물리적 현상을 음악적 소재로 구성하였고, 화가 이경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단순한 수평선의 움직임처럼곡 안에서는 작은 소리 변화에 집중하였다. 이 곡은 2006년TIMP의 위촉으로 작곡된 두 악장 중 두 번째 악장을 기타 4중주로 재구성하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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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trum II for Guitar Quartet (2011/2012) I. Sunrise / II. Circles / III. Spectrum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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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이란 사전적인 의미로는 ‘빛을 분광기로 분해했을 때 서로 다른 굴절률을 갖는다거나 복잡한 현상이나 물질을 단순 성분으로 분해한다’국립국어원는 의미를 갖는다. 전기가 아쉽고 필요했던 불과 몇 십 년 전의 서울 하늘에서 볼 수 있었던 자연의 빛을 이제 더 이상 보기 힘들어졌다.(도심 속 자연공간이 늘어 나고는 있지만, 물리적이던 심리적이던 어릴 적 밤하늘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아련히 비추어 오는 달빛을 바라보며 느껴졌던 옛 도심의 정취..그리움.. 이 곡은 스펙트럼이란 물리적 현상을 통하여 현대도시의 삶 속에 혼재되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그 그리움을 찾아보고 싶은 작은 탐구이다. <br />
전체 3악장 중 마지막 악장은 가야금 앙상블 ‘아우라’의 위촉으로 작곡되었고, 이 곡에서는 같은 음향을 갖는 세대의 악기가 각각 자기만의 음 구조를 갖는다. 각각의 악기는 하나의 방향을 두고 합쳐지기도 하고 나뉘어 지기도 한다. 인간의 삶 속에 유전적으로 녹아있는 반복의 형태는 이 곡을 시작하는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반복은 음악 안에서도 다양한 양식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짧고 길고 단순하고 복잡한 반복의 형태는 어쩌면 인간의 삶을 조영(照影)하는 것은 아닐까? 이 곡은 이러한 반복의 형태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며 스펙트럼을 통해 조영하는 그 그리움에 대한 보고이다. 이번 연주에서는 네 대의 기타로 연주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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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actions II for Guitar and Piano (2011/2012, 세계초연)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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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절>은 반복과 원시를 통하여 비춰질 수 있는 굴절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자연의 모습을 소리화 시키는 작업은 음악사를 통해 많은 작곡가들의 화두였고, 그러한 탐구를 통해 작곡가들은 한 시대 자신의 색깔(스카를라티, 베토벤, 레스피기, 드뷔시 등)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만의 작곡어법(바르톡, 메시앙 등)을 완성하기도 한다. 이 곡은 단순한 반복과 반복을 통한 자연의 원시적인 색채감, 굴절 현상의 음형화, 음색변이를 통한 구조의 변이에 초점을 맞췄다. 원곡은 10명의 연주자를 요구하는 곡이지만 이번 공연은 기타와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재구성하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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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m II for Guitar Quartet (2012, 세계초연)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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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은 이번 공연의 화두이다. 마치 분광기를 통하여 빛의 스펙트럼을 볼 수 있듯이, 이 곡은 이번 공연의 주된 역할을 한다. 분광기에서 나온 각각의 색들은 미묘한 접점을 만들며 분리된다. 처음 소개되는 음 구조는 곡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음정 구조와 음색 그리고 기법을 통하여 또 다른 구조물들(spectrum)로 변형(refractions)된다. 각각의 구조물은 반복적인 텍스처(echoes)를 통하여 원초적인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br />
반복은 그 자체의 반복을 통하여 물질소리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게 된다. 본질적 의미란 반복을 통한 기다림이요 시간의 흐름을 통한 깨달음일 것이다. 그러한 기다림을 통한 자연의 모습은 음향공간 안에 배음이라는 구조물로 귀결된다. <프리즘>은 그러한 기다림을 통해 볼 수 있는 음향공간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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