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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남자 이미지
▣ 뮤지컬 <시간을 파는 남자> 참신한 소재와 독특한 형식의 뮤지컬 '시간을 파는 남자'가 막을 올린다.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서울 강남의 LIG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이번 작품은 스페인 작가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에서 기획∙제작했다. '시간을 파는 남자'는 기술이 발전하면 삶이 윤택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인 현대사회에서 왜 사람들은 자꾸 바빠지는 것인지에 대해 풍자적이고 우화적인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김씨는 주택융자금을 갚기 위해 35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일하는데 바쳐야 한다는 것과 자신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5분의 시간을 통에 담아 팔기 시작한다. 5분의 시간을 담은 상품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대박을 터뜨리고, 이에 따라 사회는 급격하게 변해간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기존의 '사랑'과 '연애' 위주의 식상한 소재를 다룬 뮤지컬과 차별화되어 있다. 이 시대의 화두인 '경제'문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자기 삶의 '시간'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그리고 판소리와 국악을 바탕으로 하면서 요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음악스타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뮤지컬의 음악은 피리, 가야금, 해금과 일렉트릭 베이스, 콘트라베이스가 조화를 이루어 현대적인 감각과 정서를 풍부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배우들은 모두 촉망 받는 차세대 판소리꾼들로서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노래를 직접 작창(作唱, 소리로 만들어 부르는 것)하였다. 이 과정에서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의 작곡가로 유명한 노선락이 결합하여 음악적인 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타루는 2005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단체로, 지난 2년동안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을 확립하기 위해 각 창작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해왔다. 작가와 음악, 그리고 배우를 위한 심층 워크샵을 통해 작가와 소리꾼의 대본 창작, 소리꾼과 악사의 작곡능력 배양, 판소리꾼의 전문적인 배우훈련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그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났기에 이번에 선보이는 새 작품이 더욱 기대가 된다. 서울문화재단 후원 / 평일8시 / 토,일 4시,8시 / 일반3만원, 청소년2만원 / 문의(02)-6481-1213 ▣ 시놉시스 당신의 시간은 얼마입니까? 은행의 주택 융자금으로 아파트 한 채 겨우 구입한 보통 남자 김씨. 그의 직장은 보통 회사의 회계부서이지만, 그의 꿈은 붉은 머리 개미의 생식체계를 연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택 융자의 상환금과 자동차 할부금, 육아비, 교육비 등 늘어만 가는 지출에 생계 유지조차도 빠듯하여 꿈을 이루는 일은 멀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짜본 김씨는 주택 융자금을 갚기 위해서는 35년이라는 세월을 일하는데 고스란히 바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 내가 내 시간의 주인이 될 수만 있다면!" 김씨는 이렇게 불평한다. 그 순간 절망과 함께 그를 찾아온 것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상품 가능성. 그는 5분의 시간을 담은 상품을 특허 받고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한다. 5분의 판매는 대박을 터뜨리고,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5분을 소비한다. 김씨의 좌충우돌 ‘시간’ 판매 황당스토리. 그 이야기의 끝은 ‘새로운 경제체제의 수립’이라는 어마어마한 반전이 숨어있는데... ▣ 단체소개 타루는 2001년 창단부터 판소리와 탈춤, 국악 중심의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국악뮤지컬을 창작해온 국내최초의 국악뮤지컬 창작 전문집단입니다. 10년 이상 국악을 전공한 전공자들로 구성되어 국악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틀에 갇히지 않은 과감하고 기발한 창작작품들로 인기를 얻어온 단체입니다. 타루는 우리 삶과 멀어진 국악을 오늘날의 감각에 맞게 새롭게 재창조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타루의 공연은 우리만의 독특한 색깔을 지닌 뮤지컬로 거듭나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