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정 연출 시간과 공간 시리즈 제 2부 "난 사랑할 수 없어! Je ne peux pas aimer...!" 과거의 전설 속의 무사의 사랑과 배반 이야기와 사랑의 virus 유입으로 증오라는 부작용까지 난무하게 되는 우주의 어느 별의 이야기가 중첩되며, 사랑과 배반이라는 소재를 다양한 양식적 실험으로 풀어낸다. ‘사랑과 배반의 메커니즘에 대한 탐구’라는 추상적이고 난해한 주제를 다양한 양식적 실험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전설 속 과거와 미래의 우주라는 이질적인 시공간이 중첩되어 무대에 펼쳐지고, 시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변사처럼 대본을 읽어 내리는 ‘가수’가 극을 이끌며 배반으로 점철된 삶을 살다 외로움으로 죽는 ‘무사’, 적군 ‘무사’와 사랑에 빠지는 ‘애증의 여인’, ‘사랑 바이러스’의 부작용인 증오로 얼굴이 이상해진 여자가 등장한다. 이 공간에는 두 세계가 존재한다. 과거의 전설과 미래의 우주신화가 그것이다. 과거의 전설은 권력지향의 한 무사가 대의명분을 위해 연인을 희생시키고 권력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음모에 휘말려 도피하던 중 대립관계의 연인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 애증의 여인들의 갈등을 소재로 한다. 각 장면마다 우주신화가 삽입되며, 우주신화는 괴팍한 우주의 어느 세계의 존재들의 이야기다. 그 별에는 인간의 감정과는 상반되는 초월적 감성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별에 사랑이라는 바이러스가 유입되고, 사랑의 주입이 남용되어 증오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그 부작용의 산물인 이상한 얼굴의 여자는 항상 증오심에 불타 있다. 그 와중에 두 세계의 교신이 이루어지고, 애증의 여인과 이상한 얼굴의 여자는 같은 선상에 놓이게 된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가수가 스스로 만들어낸 전설의 이야기를 변형시켜, ‘사랑’으로부터 빠져나와 우주의 세계를 들여다보지만 아무런 감정도 존재하지 않는 그곳에서마저도 사랑이라는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이 세계를 잠식한다. 그곳에서도 ‘증오’라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가수, 이야기를 만들기를(도피하기를) 그만두고 내부탐사를 시도한다. :::연출가 강화정 :::::::::::::: 강 화정 Kang, Wha Jung - 연출 director ▶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 전문사 졸업 ▶ 연출작 <꿈IV><OVER-ACT><비극원리><동일 선상의 환영><콘서트-두개의 가면을 갖는 대가><(없어질)박물관의 초대 ><“난 사랑할 수 없어! Je ne peux pas aimer...!"><노래를 할 걸 그랬어><소설 Juice><죽지마나도따라아플거야><1인칭 슈팅-물속에서><DDISY cafe> ▶ 안무작 <규구그ㄱㄱ><동화 스캔들><1인칭 슈팅> ▶ 출연작 <클라우드 나인><록뮤지컬 로미오와 쥴리엣><벽화 그리는 남자><리어 그 이후><뮈토스의 사람들><말리나><딕테DICTEE><말하는 여자> 실험을 기반으로한 풍부한 공연예술계의 미래 - 실험연출가 강화정 실험극 연출가 강화정은 그 동안 연극집단 뮈토스(예술감독 오경숙)와의 공동작업,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서울변방연극제, 일본피지컬씨어터 페스티벌등과의 작업을 통해, <꿈IV><OVER-ACT><비극원리><동일 선상의 환영><콘서트-두개의 가면을 갖는 대가><노래를 할 걸 그랬어><규구그ㄱㄱ><동화 스캔들><죽지마, 나도 따라 아플꺼야><(없어질)박물관의 초대><“난 사랑할 수 없어! Je ne peux pas aimer...!"><소설 Juice><DDISY Cafe>와 같은 작품을 발표해왔다. 끊임없는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연출가 강화정은 공연자체의 경계들을 거부하고, 도발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본인 스스로, 본인에 대한 정의 혹은 개념의 정의를 거부하고 모든 친한 것들, 자신의 주변의 경계들로부터 탈퇴를 선언하고, 주어진 매커니즘에 대한 거부의 선을 분명히 한다. “시작, 중간, 끝처럼 고전적 개념은 깨지기 힘들다고 봐요. 어떻게 그것을 깨겠어요. 시작 다음에 끝이 있고, 그 다음에 중간이 있는게 아니니까, 또 비례, 조화, 템포감 같은 것도, 그런 것들은 잘 무너지지 않죠. 저 역시 그런 것들을 저의 공연 속에서 실현하고요. 제 연극이든 고전극이든 그것은 마찬가지에요. 어쩌면 단지 관심의 초점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죠. 고전극은 사건이나 이야기 같은 것에 중심을 두고 있고, 저의 것을 더 정신적이랄까, 본질을 생각한다고 할까, 뭐 그런, 프리 스타일이나 즉흥도 한편으로는 기술이기 때문에 갈고 닦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대로 막 노는 친구들의 작품은, 글쎄요, 그 사람들 자체에 대해서는 부럽다는 생각을 하긴 해도 작품에서는 그리 많은 감흥을 못 얻어요.”. “제가 넘어서려고 하는 것은 고전적 개념이라기 보다는 작업자체에 도움이 안되는 고정관념들입니다. 저는 ‘단지 그게 전부’라는 정신이 싫어요”-강화정, 2006, She, 성기완과의 인터뷰- 작품은 정형화된 움직임에 대해 거부하면서, 시간과 공간사이의 변형과 이동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작가 본인만의 상상으로 재조합된 실험을 통해 서로 다른 이미지가 ‘하나의 풍경’처럼 교차하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그 포착은 모방된 혹은 재현된 현실의 포착을 그대로 보여주기가 아닌 작가만의 해체와 재조합으로 다시 만들어진 이미지이자 사고의 흐름들이다. 정형화된 움직임의 거부 “처음 연출작업 시작했을 때 몸을 움직여서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이 드라마보다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방법을 못 찾는 거예요. 하고 싶은 이미지들이 잘 안나오고... 소통의 방법을 잘 몰랐던 것 같고, 그러다가 1996년 창무 포스트극장에서 ‘춤과 연극과의 만남’이라는 컨셉으로 <비극원리>라는 작품을 했는데 그 작품에서 우연히 무용수를 만나게 됐어요. 그때 만난 사람이 ‘발레리나’였는데 그 아름다움에 매료 돼 버린 거죠. 그 때 실제로 트레이닝을 시작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 후에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연극작업을 하면서도 그런 움직임 위주로 연습을 하게 되고 뭔가 정형화된 움직임 외의 것들이 자꾸 찾아지더라구요”. -강화정, 한국연극과의 인터뷰 2007년 11월- 연출가 강화정의 작품의 언어는 뜻을 알 수 없는 말들로 해체되어있다. 말들은 “를듬, 디제-ㄹ- 위... 드러러-러ㅋ..”와 같은 대사가 있다. 이처럼 단편적이고 편린으로 해체된 분열적인 말들은 관객과의 전통적인 의사소통을 거부한 채 관객에게 충격을 준다. 그러나 때로 이런 말들은 굉장히 리얼하게 들리기도 한다. 이 말속에는 일상적인 말의 진부함이나 속임수 같은 것이 없다 “생각의 본질이나 원래 본심 이외의 것들을 담은 말들이 오가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아요. 또 ‘카리스마’ 같은 낱말처럼, 인상이 더러워진 말도 있고, 예의를 차린다거나 속이 보이는 다른 쪽의 이야기를 뭐 하러 하나 싶기도 해요” "일부러 난해하게 만들려는 의도는 전혀 없어요. 어떤 공간이나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 또는 충격을 준 뉴스라든지 그런 것들을 편집하는 것을 즐기는 거죠. 공간을 어떻게 쓰고, 음악을 어떻게 쓰고, 내용은 솔직히 뒤로 밀어놓죠. 논리적으로 안 맞더라도 눈도 있고 귀도 열려 있으니까…. 논리적으로 분석한다든지 하면 공연이 힘들어져요." -강화정,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2007년 9월 19일자- 10여 년간 꾸준하게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실험작품들로 실험극 매니아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젊은 연출가 강화정. 그녀의 미래는 곧 ‘다양성’의 시대에 ‘새로운 개념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갈 풍부한 공연예술계의 미래이자 또한 현재이다. * 문의 : 02-3673-5575 http://www.whajung.com * 2008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분야 지원선정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