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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미술공간 주제기획 프로젝트 <막간극>

  • 구분 인사미술공간
  • 조회수 7319
  • 등록일 2019.11.25

인사미술공간 주제기획 프로젝트 <막간극>

 
전시개요
전시기간 : 2019.11.28.(목)~2020.01.18.(토)
운영시간 : 11시~19시(일, 월, 1월 1일 휴무)
전시장소 : 인사미술공간 지하1층, 1, 2층
전시 참여작가 : 구수현, 김도희, 김현주, 남화연, 박관우, 박화영, 손혜민, 신익균, 아장맨, 여다함, 윤지영, 이소영, 이재욱, 조영주, 조은지, 흑표범
공연 참여작가(팀) :

12.07.(토) 19:00 성수연

12.14.(토) 18:00 적도

12.25.(수) 18:00 박다함

12.28.(토) 13:00, 15:00, 17:00 (총3회) 콜렉티브 뒹굴

2020.01.11.(토) 17:00 강혜림

2020.01.15.(수) 19:00 권병준

2020.01.18.(토) 18:00 언해피서킷

관람료 : 무료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 인사미술공간
문의 : 02-760-4721~3 / @insaartspace (facebook, twitter, instagram)

인사미술공간 주제기획 프로젝트 <막간극> 11.28(목)~1.18(토) (11:00~19:00 인사미술공간 B1,1,2F),(오프닝 11.28(화) 18:00)

프로젝트 소개

 ‘막간’은 인사미술공간에서 지난 2년 동안 추진했던 토크 프로젝트로, 전시와 전시 사이 막간에 벌어지는 담론 형성과 네트워크의 장이었다. 이번 행사 <막간극>은 이와의 연장선에서 진행되는 하나의 프로젝트명으로, 단어말미에 붙은 ‘극’이 암시하듯, ‘움직임’을 소통의 주요 매개체로 전유한 작업을 전시 및 공연으로 선보인다. 여기에서 움직임은 언어적 기술의 한계로 포착되지 못하는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을 담아내는 주요 질료로, 소개되는 작업의 수만큼이나 각각 독자적 성격과 형식을 지닌다. 그리고 막간극에서 펼쳐지는 움직임은 단순히 시공간의 물리적 변형이 아니라, 고착화된 인식의 지형과 영토를 허물고, 종국에는 이들의 경계를 와해하고자 하는 하나의 실천적 이동성을 지닌다. 그래서 막간극은 장르, 형식, 성격의 경계를 탐색하며 동시에 특정 경계를 경계하고, 기존 장르화 예술에서 이탈하여 장르간 접촉의 방식, 접촉의 가능성, 접촉영역의 확장 등에 무게를 두며 지속적인 이동성을 실현한다. 이 과정에서 개별적인 각각의 작업이 공유하는 유일한 가치는 움직임을 또 다른 감각과 체험, 열린 사유와 그것의 증폭을 구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장치로 간주하는 것이다.

구수현 <관람시간>(2019),김현주 <어느 먼 리듬>(2019)

 전시에 소개되는 작업들은 모두 장르 교차와 융합이 두드러진 퍼포먼스 비디오의 형식을 지녔다. 그리고 이는 퍼포먼스의 ‘기록’을 넘어, 전체 프로젝트의 주제와 작품 내 구조, 미장센, 소리, 텍스트 등과의 접촉면에 따라, 저마다 다른 영상의 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편 이러한 형식적 공유지점 외, 이번에 소개하는 퍼포먼스 비디오의 내용적 근간은 모두 탈타자화나 탈영토화, 혹은 탈인간중심주의에서 그 동기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열 여섯 가지로 소개되는 움직임은 의식적으로 고착화된 의식의 정주성을 탈피하고자 일련의 몸짓, 반복적 행위, 타자되기 방식을 통해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시켜 나간다. 이를테면 작업 안에서 인간의 탐욕과 인간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고자 동식물의 움직임을 시각화하고, 젠더와 여성문제, 이주민과 특정 지역의 공동체를 움직임으로 다루어 특정 권력의 영향력 아래 타자화의 문제를 드러내거나,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적 경계를 와해하기 위해 사물의 퍼포먼스 가능성을 탐색하기도 하고, 기술을 매개한 포스트휴먼 조건을 다룬다. 그래서 작업들은 신체의 움직임 그 자체의 미적 가치와 정신의 하부로 종속되는 신체의 주체성 이외에도 움직임이 지닌 고착적 관념에서의 탈주와 공존의 가치로 향한 이동성이 작업의 주요 토대가 된다.

신익균 <의자-하다>(2019),박화영 <woody wood dancer>(2014)

 한편 장르간 교차와 교섭이 두드러진 공연의 경우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기술발달이 야기한 다양한 형식적 가능성으로, 그 실험과 결과의 양상은 그것의 한계를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있다. 이런 풍토에서 소위 융합형 예술로 소개되는 작업들 중에는 고품질 기술이 매개한 형식적 스펙터클과 현란함이 증폭시키는 감각적 층위에 머물고 마는 경우가 있다. 이번 막간극은 이를 지양하고자 형식적 다원성 이외에도, 그 다원의 개념을 주제적으로 확장하여,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다양성을 중시하는 인식을 기반으로 권력의 영향력 아래 소수였던 타자화 대상들을 주목하는 다원예술의 양상들을 살펴본다. 이는 앞서 언급한 퍼포먼스 비디오 작업들이 주목하는 바와 같다. 그래서 이번 라이브아트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AI 퍼포먼스를 통해 인간의 환경파괴가 불러 온 인류세의 문제를 상기시키거나, 로봇 기술을 활용하여 이주, 난민 등의 키워드를 사운드와 접목시키고, 사물과 기계 음악이 접목된 퍼포먼스를 선보이거나, 주체의 타자되기 등 다양한 ‘되기’를 구현하는 1인 연극, 비주류 동아시아 음악을 담은 디제잉 퍼포먼스, 관객의 참여 게임을 통해 관객을 로봇으로 치환하는 새로운 공연 형식, 타자화된 식물과 기계의 접촉을 댄스 형식으로 선보이며, 보다 현장의 관객들과의 호흡 안에서 다양성의 형식적, 주제적 접근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그래서 공연은 공연으로 언급되지만 오프라인 게임이기도 하고, 낯선 형태의 댄스와 연극이기도 하며, 인간이 단지 기계의 매개자에 머무는 새로운 형태의 퍼포먼스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막간극은 다원예술의 형식적 다원성과 다원가능성을 가치의 다양성으로 치환하여, 그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한 작업들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강혜림 <Breathing Space>(2018), 권병준 <징글, 징글해>(2019)

 사실 무대용어로서의 막간극은 말 그대로 막 앞의 무대에서 벌어지는 짧은 장면으로, 보통 다음 장면을 위한 배경이 되거나, 막 뒤쪽 본 무대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메우기 위해 막 앞에서 팬터마임 등이 상연되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그것의 영문명은 Carpenter's Scene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누군가가 아닌 무대를 정비하는 사람의 또 다른 현장을 의미한다. 이번 막간극은 어쩌면 이 무대용어가 함의하는 것처럼, 그동안 메인 캐릭터에서 배제된 누군가들이 주목받기 위한 장면이자 현장이기도 하고, 정서적 유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동체와 공존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보다 열린 무대의 다음 장면을 위한 막간의 극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본 무대를 재정비하는 시간으로서의 막간극은 결국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간극들에 막을 드리우고자 하는, 움직임을 통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 참여 작가 및 출품작 소개

 구수현은 회화와 인터미디어아트를 공부하고, 이후 미술 현장과 시스템에 대한 고민에 집중한 작업을 선보여 왔다. 출품작 <관람시간>은 전시장 지킴이로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이다. 김도희는 회화를 전공하고, 신체화 된 기억과 경험이 현실을 재현하는 방식을 다룬 작업을 선보여 왔다. 출품작 <벽_잠행_바닥>은 2015년 화재 후 버려진 성매매업소 건물을 한 달간 몰래 청소하며 기록한 영상으로 2019년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하여 소개한다. 김현주는 시각예술가이자 지역문화에술교육 활동가이며, 낙후되거나 재개발을 앞둔 장소, 은폐된 장소를 영상에 담아왔다. <어느 먼 리듬>은 빼뻘마을 공동체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삶의 서사를 전한다. 남화연은 퍼포먼스와 비디오를 중심으로 작업하며, <유령난초>에서는 한 난초 사냥꾼이 보낸 편지를 읽는 목소리와 퍼포머의 움직임을 중첨시켜 인간의 광적 수집욕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박관우는 디지털미디어디자인과 조소를 전공하고 인간 자의식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몰두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에서는 인간 퍼포머가 인공지능 챗봇이 만든 시나리오를 연기한다. 그리고 인간의 대화를 모방하는 챗봇을 통해 포스트-휴먼 조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박화영은 미술 전공 이후 영화를 제작하며 퍼포먼스 공연, 도서출판, 전시, 영화 등 장르의 경계에서 작업을 이어왔다. 는 인간의 개발논리로 대자연의 질서를 파괴한 후, 이에 희생당한 나무들의 넋을 달래는 제의적 퍼포먼스를 담고 있다. 손혜민은 퍼포먼스, 이벤트, 투어 등을 조직해 협업을 통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부엌의 기호학>은 마사 로슬러의 작업 ‘Semiotics of the Kitchen’을 오마주한 퍼포먼스 비디오로, 의도적으로 작품 속 마사 로슬러의 행위를 모방한다. 신익균은 삶에서 마주한 가까운 불만들을 가능한 아름다운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의자-하다>는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2010년 <의자>라는 작업에서 출발하여 의자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업이다. 아장맨은 드랙킹 퍼포머로,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다양하게 활동한 드랙킹 퍼포먼스의 아카이빙 영상을 선보인다. 여다함은 사진, 영상을 배운 후 도시관찰자로서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선과 얼음을 실로 매단 퍼포밍 장치를 고안하고 그것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을 2019년 버전으로 편집하여 선보인다. 윤지영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환경으로서 개인에게 주어질 때 더 나아지기 위해 개인이 취하는 태도를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으로 풀어왔다. <달을 보듯이 보기>는 희생이, 선행된 다른 희생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퍼포먼스 영상이다. 이소영은 한 지역의 문화와 생활방식이 개인의 역사와 갈등, 감수성과 관계하는 단면에 관심을 두고 작업한다. <요새>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민 노동자와 몽골의 가수가 참여하여, 살고 싶은 집과 죽음의 장소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퍼포먼스 영상이다. 이재욱은 학술, 출판, 예술작가의 활동을 겸하여 학제간 융합을 시도해왔다. <리듬, 색, 새소리 연구>는 화가와 작곡가의 예술적 교차점에 착안해 재해석한 영상으로, 인간 이외의 오브제를 동등하게 보는 철학운동 ‘오브제 지향 존재론’을 토대로 제작된 작업이다. 조영주는 퍼포먼스, 설치, 사진, 비디오, 사운드, 무용등의 작업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의 한국 여성의 삶을 주제로 다뤄왔다. <나의 몸을 쓰는 것>에서는 출산 이후, 작가가 수십 개월 동안 기록한 육아일지를 기반으로 악보를 만들고, 안무와 소나타 곡을 제작한 뒤 이를 퍼포먼스로 구현하는 영상을 선보인다. 조은지는 순수예술을 전공한 후 인간 외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관심을 퍼포먼스, 영상, 설치로 선보여 왔다. <문어적 황홀경>에서는 인도네시아 한 섬의 해변가와 바다속을 배경으로 한 요가, 명상 등의 퍼포먼스를 통해 다중 자아의 가능성과 서로 다른 존재의 경계를 재설정해 볼 것을 제안한다. 흑표범은 미술학을 전공한 후, 어두운 사회현실을 퍼포먼스로 폭로해왔다. <불러내는, 악>은 강원 지역의 이주 여성들과 선주민 여성들이 함께 진행한 퍼포먼스로, 망자를 애도하는 제의적 목소리와 정책 개선을 요구하는 정치적 목소리 들이 담긴 퍼포먼스 영상이다.

공연 참여자 및 작품 소개

 성수연은 연극학을 전공하고 실험극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동해왔다. 막간극에서 선보이는 공연 <연극의 연습, 연습의 전시-탈인간편>에서 성수연은 녹음된 음성에 맞춰 1인극을 진행하며, 참여했던 연극의 한 장면을 재연하거나, 새로운 인류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적도는 김지연, 이강일, 차미혜로 이루어진 아티스트 그룹으로, 음악, 사운드, 테크놀로지, 미술이 교차하는 영역에서 활동하고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합창>에서는 빛 반응 소리 장치, 필름 영사기, 사운드 샘플러 등을 매개로 각각의 기계 장치들이 서로 관계하는 방식을 퍼포먼스로 풀어낸다. 권병준은 전자음악과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다양한 예술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업을 진행해왔다. <징글, 징글해>에서는 로봇기술을 이용한 사운드 퍼포먼스를 소개한다. 박다함은 노이즈 뮤지션이자 공연 기획자로 활동해왔다. <1 Hour of Relaxing Fireplace Sounds>에서는 추운 겨울, 따듯한 남쪽 나라를 생각하며 듣는 음악들로 디제잉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콜렉티브 뒹굴은 공연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원 예술 창작 집단이다. 작업 <오퍼튜니티>는 관객이 직접 화성 탐사 로버가 되어 ‘2021 마스 사이언스 시티’ 건설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는 참여형 공연이다. 강혜림은 식물의학과와 숲학을 공부하고 이후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움직임을 가시적 환경인 무대 안에서 선보이기 위해 신체의 움직임을 연구하고 상징성을 지닌 오브제를 사용한다. 언해피서킷은 컴퓨터 알고리즘 음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는 인공신경망이 생성한 닭고기 음식 레시피를 직접 요리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닭고기 요리를 일종의 인류세와 인간의 육식문화에 대한 은유로 활용한다.

자료담당자[기준일(2019.11.25)] : 미술관운영부 강하라 02-760-4723
게시기간 : 19.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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