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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미공뉴스]<2012 미디어 프로젝트-언바운드 아카이브> 특별 상영 프로그램

  • 구분 아르코미술관
  • 조회수 6251
  • 등록일 2012.10.09

아르코미술관에서는 <2012 미디어 프로젝트-언바운드 아카이브> 전시 기간 동안 매주 금요일 특별 상영 프로그램을 마련합니다.  

 

 

벨기에의 아르고스(ARGOS Centre for Art and Media)와 함께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아르고스와 아르코의 추천작으로 구성, 3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상영은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의 영상 작가들의 인간과 사회, 정치와 역사에 대한 관점이 담긴 미디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그 첫 번째 상영인 10 12일 금요일에는 웬디 모리스(Wendy Morris), 한스 옵 드 벡(Hans Op de Beeck), 두 작가의 총 여섯 편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됩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간의 정치와 역사를 드로잉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풍자적으로 표현해 낸 웬디 모리스의 작품, 그리고 현대 사회의 모순을 마치 풍경화를 그리듯 진지하게 재구성한 한스 옵 드 백의 작품을 선정, 두 명의 동시대 벨기에 아티스트들의 작품 경향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상영은 아르코미술관 1층 필룩스 스페이스에서 진행되며, 저녁 7부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특별 상영 프로그램의 참여는 무료이며,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1st week (2012. 10. 12) 상영작 상세 정보

 

 

Wendy Morris

1. Taste the World, 00:04:20, 2005

유럽의 놀이터로서 관광지화 되어 가는 제3세계를 다룬 이 작품의 제목은 여행자들에게세계를 경험하라”(taste the world)고 권유하는 광고로부터 차용된 것이다. 작품에서 제3세계는 무한한 식욕, 성욕, 경제적·문화적 욕구를 지닌 소비자들을 위한 영역으로 표현되어 경제적 여유와 여가를 즐기는 유럽인들을 위한 장소로 전락함을 드러낸다.  .

이 작품은 남아프리카 코이족 여인으로 18세기원시적인 성의 표본으로 유럽에 전시되었던 사라 바트만 (Sarah Bartman) 의 여정과 귀환에 관한 이야기와 연결된다. 그녀가 사망한 후 그녀의 신체는 전시에 알맞게 가공되었다. 2003년이 되어서야 그녀의 육신은 남아공으로 반환되어 조국에 묻힐 수 있었다. 작품은 목탄 드로잉을 16mm 필름으로 촬영하고 이를 보정한 후 재촬영한 것이다. 모든 장면은 하나의 드로잉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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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ully Beef, 00:06:02, 2007

쇠고기 통조림”(Bully Beef)은 기억하고 싶은 것만을 기억하고 공감 능력이 결여된 벨기에인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중심 소재는 제1차 세계대전의 전쟁영웅이자 레오폴 2세 치하의 식민지인 콩코의 총독이었던 쥘 자크의 동상이다. 이 동상은 두 제국주의적인 사건, 즉 제1차 세계대전과 콩고의 식민화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국을 떠난 이주 예술가,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아프리카인이라는 정체성을 남아프리카 출신 웬디 모리스는 이 작품에서 식민지배와 식민화 사이의 차이에 대한 벨기에인들의 기억을 탐색하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의 주제는 진지하고 심각하지만, 시각적 접근은 표현적이며 심지어 지나칠 정도로 풍자적이다.

bullybeef_ART_002.jpg 

 

 

3. Off the Record, 00:04:56, 2008

비공식”(Off the Record)은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중 유럽에서의 전투에 참전했던 남아프리카의 백인과 흑인 군인들의 다양한 경험과 이들에 대한 처우를 다룬다. 이 작품은 웬디 모리스의 증조부인 월터 기디(Walter Giddy)가 보관하고 있던 전쟁 일지와 남아공 흑인 병사들의 좌절을 기록한 솔 플라티에(Sol Plaatje) 1917년 진술에 근거하고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은 흑인 병사들의 기여가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지 못함을 암시하고 있다. 작품이 진행되면서 이러한 상이한 역사 사이의 교점이 형성된다.

작품의 이야기는 ‘SS 멘디호의 침몰델빌 우드 전투라는 두 결정적 순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917 2 17일 남아공 해외 원정군을 수송하던 SS 멘디호가 영국해협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이 부대 소속 600여 명의 군인이 익사했다. 이 사고는 남아공의 공식적인 (백인의) 역사책에는 결코 기록되지 않았으나 이에 대한 기억은 구술로 전해지고 있으며 남아프리카 흑인들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추모되고 있다. 반면 1916년 델빌 우드 전투는 공식적으로 기념되고 있다. 프랑스 북부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서 수백 명의 남아프리카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작가의 증조부인 월터 기디는 이 전투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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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Op de Beeck

1. Gardening, 00:09:50, 2001

이 흑백의 영상 작품은 연필로 그려지며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풍경을 보여준다. 작품에 드러나지 않는 작가는 자연을 조작하거나 파괴하고 다시 재생시킴으로써 풍경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고자 한다. 관객은 작가가 사유의 흐름을 탁월한 언어로 표현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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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e Building, 00:04:19, 2007

건물”(The Building)은 가공의 거대한 건물을 향한 가상의 밤의 산책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건물들은 서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하고, 무성의하며 과장된 건축적 특징을 보여준다. 이러한 복합시설은 수만 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나 소외감을 불러일으킨다. 거대하며 깔끔해 보이나 비인간적인 병원은 탄생, 고통, 치유, 그리고 죽음과 같은 가장 친밀하며 필수적인 삶의 순간들의 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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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tensions, 00:10:58, 2009

 확장”(Extensions)은 인간 신체의 확장으로서, 그리고 진보에 대한 지속적인 신념의 물리적 표현으로서 문화적, 하위문화적 제의(subcultural rituals)와 과학기술을 다룬다. 이는 인류에게 구원일 수 있으나 윤리적인 문제를 초래할 소지가 있다. 작가는 신체의 확장을 다양한 용어로 정의한다. 컴퓨터, 무기, 스캐너, 쇼핑몰이나 대기실과 같은 거대 건축물과 같이 서구적 생활을 보다 용이하게 하거나 자동화하고, 삶을 정보(data)와 양식(pattern)의 형태로 제시하는 것들 역시 신체 확장에 포함될 것이다.

작품은 버려진 건물들, 내부, 대상, 어둠으로부터 나타나거나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익명의 인물들과 함께 적막한 밤의 여행으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인터넷에서 구한 사진과 다큐멘터리나 교육비디오에서 차용한 이미지들을 활용한 흑백의 수채화를 통해 이 작품은 개인들이 의례와 습관이라는 수단으로 자신을 유지하고자 하며 어두운 꿈이나 어두운 무형의 미로와 같은, 기술에 의해 주도되는 세계화된 환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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