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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여덟 번째 시간, 사진작가 김중만

  • 조회수 10463
  • 등록일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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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여덟 번째 시간, 사진작가 김중만

국내 최고의 사진작가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김중만 작가를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그 김중만 작가가 지난 8월 7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에 출연했습니다.

1977년 프랑스 '아를국제사진페스티벌' 젊은작가상 수상, '오늘의 사진작가 80인' 중 역대 최연소 작가로 선정되며, 일약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김중만은 2000년부터는 영화 괴물, 타짜, 달콤한 인생 등 영화포스터 촬영과 더불어 전도연, 비, 원빈, 정우성, 이병헌 등 1,000여명에 이르는 스타와 함께 패션, 광고 등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찍으며 대중에게 더욱 친숙해졌습니다.

이날 김중만 작가는 예술이 우리 일상과 얼마나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 사진작가로 살아온 그의 인생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었고, 저를 포함한 많은 관객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날 있었던 일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과연 인문학이 무엇인가? 예술인문콘서트라는 제목 때문인지 김중만 작가는 자기에게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자문했습니다. 답은 아주 시적이었는데요. '나에게 인문학은 창가에서 비오는 소리를 듣는 것'. 곧 살면서 경험하고, 느끼는 모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본인이 생각하는 삶의 가치관 다섯 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여덟 번째 시간, 사진작가 김중만2

나에게 정치란? 몸과 몸을 잇는 것. 경제란? 몸과 마음을 잇는 것. 문화란? 마음과 마음을 잇는 것. 예술이란? 영혼과 영혼을 잇는 것. 삶이란? 고통, 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 것. 그래서 예술가는 삶이라는 고통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하고, 그것을 서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2014년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기가 되었을 때, 우리는 세월호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이며, 그 외 많은 문제들로 인해 국민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또 이를 위해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게 될텐데, 김중만 작가는 사진을 찍는 예술가로서 이를 치유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여덟 번째 시간, 사진작가 김중만3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독도사진전을 개최한 김중만 작가는 전시 전 작품에 이름을 짓는데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바다를 보면, 세월호에 갇힌 아이들이 생각났기 때문이죠. 작품활동 전반에 걸쳐 너무 고통스럽고, 그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김중만 작가가 처음 사진을 접한 것은 1975년, 프랑스에서였습니다. 학교 기숙사의 룸메이트가 사진을 찍고, 인화하는 과정을 옆에서 도왔는데, 피사체를 촬영하고, 현상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은 것, 그게 매력이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학생, 카메라가 없어서 일본 친구들에게 카메라를 빌리고, 주변 친구들을 모델로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도 니콘사진페스티벌에 나가서 상도 받고, 유명 사진작가 문하에 들어가 다양한 예술적 영감을 얻고 배웠다고 합니다.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여덟 번째 시간, 사진작가 김중만4

세계적 사진 페스티벌에서 수상도 하고, 이름을 날리던 1970년대 후반, 금의환향으로 생각한 한국 귀국은 오히려 정상적이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 결과 수차례 추방, 마약 혐의의 감옥행, 그리고 정신병원행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에서 돌아보면 이 역시도 예술가가 되는 과정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그래, 이 나라가 나를 예술가로 만들려고 작정을 했구나’. 그러한 과정을 통해 희망이 중요하다는 깨달음, 세상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고 합니다.

IMF를 겪으며 경제적 궁핍을 경험하던 당시에도 오히려 또다른 세상을 만나게 됐다는 것, 특히 아프리카에서 아들과 함께 동물사진을 찍으며 사진작가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이야기하는 김중만 작가를 보며 그만의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힘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본인은 기본적으로 우울함이 깔려있다고 말했지만요.

2000년 한국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상업사진을 시작한 김중만 작가는 유명영화, 유명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하며 명실공히 스타작가로서 이름을 알렸고, 그만큼 경제적인 부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불현 듯 2008년 상업사진활동을 중단한 김중만 작가. 다시금 시대를 기록하는 예술가로서 소임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여덟 번째 시간, 사진작가 김중만5

국내 어딘가를 촬영하면서 문득 '생각보다 한국이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깊게 들여다볼수록 더 매력적이고, 우리 선조들의 미에 대한 감성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동안에 내 것을 따뜻하게 보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는 한편, 한국의 아름다움, 그 아픔을 찾아내 치유하는 작업을 최근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중만 작가는 이날 강연에서 지난 40년 간의 시간을 통해 촬영한 작품 200여점을 공개하면서 그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느릿하고, 어눌한 말투 속에서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 예술혼을 느낄 수 있었고, 끝날 무렵에는 많은 질문과 열화와 같은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카메라 앵글 속에 맺히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나타난다는 사실, 이것이 곧 우리의 일상이 예술이라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해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술가의집 김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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