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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첫 번째 시간, 연극배우 김소희

  • 조회수 8159
  • 등록일 20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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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첫 번째 시간, 연극배우 김소희

화창한 날에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가족들을, 예술가의 집으로 이끌 그 첫 기획 프로그램을 찾았습니다.
5월 1일(목)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약 2시간동안 진행된 예술인문 콘서트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지금 바로 그 현장을 함께 하시죠!

예술인문콘서트는 예술가의 집 3층 '다목적홀'에서 열렸습니다. 무대구성은 최대한 편안하고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마치 오늘의 주인공인 '김소희 배우'의 방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예술인문콘서트 시작에 앞서, 예술가의 집 김성범 담당자가 나와 이번 콘서트의 취지와 '예술가의 오늘_삶의 비밀을 탐험하다'라는 주제로 첫 강연을 펼치실 김소희 배우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였습니다. 예술가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또 그것들이 어떻게 예술적으로/인문학적으로 표현이 되는지 함께 얘기하고 들어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자 이번 콘서트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술인문콘서트는 오늘부터 격주로 목요일 이 시간 이 장소에서 계속되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그리고 김소희 배우가 등장하였는데요. 관객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싶다면서 가운데로 자리를 옮기셨습니다. 김소희 배우는 사실 배우로 일할 때도 상대방과 함께 연기 할 때가 더 편하다고 하는데요. 이번 콘서트에 함께 하기로 한 뒤에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 살짝 부담이 됐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아르코의 발상이 신선해서 이번 콘서트의 첫 강연자로 응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또한 사전에 이번 콘서트를 듣고 싶은 이유를 적어낸 관객들의 글을 보고 큰 위안과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김소희 배우는 얼마 전에 콜롬비아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하는데요, 콜롬비아 여행의 후일담으로부터 강연은 시작됐습니다. 콜롬비아 여행을 다녀온 후 영어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영어 선생님께서 영어는 열심히 외워야 소용이 없다고 하였답니다. 바로 깨달음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일텐데요. 문득 삶에 있어서도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연극이라는 것이, 혹은 예술이라는 것이 일반 관객의 일상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삶의 예술적 지점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 그리고 김소희 배우는 원래 소설가를 꿈꿨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대학교도 국문과로 진학했고 지금은 유치해서 다 버렸지만 고등학교 때도 시나 소설들을 쓰는 문학소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자신의 재능이 회의감이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문학청춘들은 사회적 의식도 남달랐고 또 문학적 재능도 뛰어난 것 같았기 때문인데요. 문학을 잘 쓰고 싶은데 잘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그때 우연히 연극 동아리에 들어간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학은 엄청난 열망이 있었고 욕심이 가득했다면 연극은 내가 잘하고 싶은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부담이 없었고 그냥 재미있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문학할 때와는 다르게 연극은 못해도 화가 나지 않고 나보다 잘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를 통해 발견하고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연극을 직업으로 삼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하는데요. 그때는 연기가 삶을 발견한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합니다.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첫 번째 시간, 연극배우 김소희 사진2

어느날 선배의 부탁으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5~10분정도의 연기 배역을 맡게 되었는데, 이 배역은 사회적 태도와 이성적 연기를 필요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못해서 스스로 너무 실망하고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때 든 생각이 내 연기로 인해 이 공연, 또 2시간이라는 시간동안 공연을 보러온 100여명 관객들의 시간까지 무의미하게 낭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 달간 자책하고 괴로웠다고 합니다. 이후, "연극을 공부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졌고 그러자 가슴이 뛰었다고 합니다. 아직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연기라는 그 속에는 분명히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있다는 설렘이 배우를 긴장하게 하고 또 기대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위해서는 끊임없이 발견하는 것이 필요했고, 그 무엇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

연극을 하면서는 그 어떤 하루도 즐겁지 않은 날이 없었다는데요. 괴로우면 괴로운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모두의 의미 있는 하루였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 느끼는 것이 즐거웠다고 합니다. 일상에 대해 관심 없던 배우는 연기를 하면서 일상이나 타인의 삶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게 됐고, 궁극적으로는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그 배역을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스타니슬라브스키의 말을 예로 들면서 천재배우에게 영감은 매일 일어난다고 말했습니다. 바람 부는 것도 새롭게 느끼고 매일 다르게 느껴진다는 얘기인데요. 오늘 친구가 좀 달라 보이면 괜찮은 배우고, 한 달에 한번 달라보이면 그냥 배우이고, 명절 때나 기념일(월드컵 때 광화문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들과 특별한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에 오늘이 달라 보이는 것은 보통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좋은 배우가 된다는 것은 똑같은 연기를 100번해도 자기 마음 속에는 100번 새로워야 하는 것입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그 순간 '체험'하는 건 늘 처음 맞이하는 것처럼 그렇게 훈련하는 능력이 좋은 배우에게는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본인은 타인이 어떤 배역을 추천하면 못하겠다는 말부터 했다고 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옹졸함, 근거 없는 호불호를 깨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그 배역이 왜 이해가 되지 않는지를 고민해야 했고, 이를 통해 발견했고 또 반성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깨달음이 내일의 발견이 아니라 오늘의 발견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고 하네요.

연기는 기술 이전에 타인의 즐거움, 고통 등을 이야기 할 줄 알아야 하고 온 몸으로 공감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몸을 계속 움직이는 것이 본인을 건강하게 만들었고 연기가 자신을 구원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연기는 반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는데요. 연기란 삶과 밀착하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음악과 미술은 삶과 상관 없어도 예술의 표현이 가능하고 그래서 천재가 존재하지만 연기는 삶과 일상의 영향을 받고, 지금 순간 관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합니다. 30년 뒤의 그 연기가 좋았어 하는 경우가 별로 없듯이 말이죠.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첫 번째 시간, 연극배우 김소희 사진3

김소희 배우의 강연을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요.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부터 미래의 연극배우를 꿈꾸는 배우지망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찾아준만큼 정말 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그만큼 오늘 강연을 통해 느낀바와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는 방증이기도 할텐데요. 한 여고생은 김소희 배우처럼 되는게 꿈이라며 함께 무대에서 연극해보는게 소원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김소희 배우도 무대로 직접 불러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저 학생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됐을거라 생각됩니다.

첫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약 80여명의 사람들이 찾아주셔서 예술인문학콘서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깨달음과 발견'이라는 강의를 듣고 저희 컬처메신저도 오늘을 즐겁게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하루하루 스펙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는 청춘들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오는 말이었던 것 같은데요. 앞으로 격주 목요일에 진행될 예술인문학콘서트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더 알차고 매력적인 강연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예술인문학콘서트의 영상클립을 보면서 현장 분위기를 느껴보시면 좋겠네요. 그럼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아르코 예술인문콘서트 오늘 첫 번째 시간, 연극배우 김소희 사진4

제 4기 컬처메신저 조재연,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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