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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경제 기획기사]작은 기부로 꽃피는 문화예술

  • 조회수 8483
  • 등록일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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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부로 꽃피는 문화예술


#. 지난 3월 한센인들의 아픔이 서려 있는 작은 사슴의 섬, 소록도에 새로운 명물이 생겼다. 소록도병원 뒤편 옹벽에 자리잡은 높이 3m, 길이 110m의 대형 벽화다. 벽화는 박대조 화가 등 29명의 재능기부와 십시일반 돈을 기부한 199명의 개미 기부자들 덕분에 그려질 수 있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지난해 10월 19일부터 3개월간 3000만원을 목표로 한 모금에 3322만원이 모인 것. 섬의 역사와 섬마을 사람들의 울고 웃는 다채로운 표정이 모자이크처럼 그려지면서 섬마을 풍경도 화사해졌다.
#. 17일 프랑스에서 귀국하자마자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서초동 연습실로 달려갔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대 예술 영재들과 함께하는 브람스 피아노 5중주 공연 연습을 위해서였다. 35년 전부터 그는 공연장이 없는 벽지를 찾아가 공연을 선물해오기도 했다. 분단의 상징인 연평도부터 울릉도, 사량도, 욕지도까지 섬마을 콘서트를 열었다. 예술영재들을 만나 그들에게 아낌없이 레슨도 했다. 음악은 모든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재능기부`를 한 것이다.
작은 기부가 꽃피운 문화예술의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가 18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2013 문화예술 후원의 날`을 열었다. 40주년을 맞은 문예위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예술원 등과 공동으로 주관해 문화예술 후원의 필요성을 알리고 예술의 가치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연 행사다. 미국의 문화예술 후원단체인 AFTA(Americans for the Arts)의 `아트 애드보카시데이(Art Advocacy Day)`를 응용해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의 문화예술 후원행사를 열었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예술 영재들과 함께 연주한 사진정보
지난 1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예술 영재들과 함께 연주했다.
지난 18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예술 영재들과 함께 연주했다.[이승환 기자]
이날 사회는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이 맡았고 뮤지컬 배우 최정원, 재즈보컬리스트 말로, 국악인 이수현의 `다 함께 아리랑` 합창 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하이라이트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0대 예술 영재들과 함께 꾸민 브람스 피아노 5중주 공연. 백건우는 지난 35년간 문화예술 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문화나눔을 실천한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문화는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진실되게 만드는 거울과 같다. 반세기를 음악에 바쳤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음악이 나를 지켜줬다'면서 '문화를 사랑하는 여러분이 아름다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나눔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예위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 `예술나무운동` 발족식을 했다. 이후 1년간 성과도 풍성했다. 올해 1월부터 2467건에 121억1700만원에 달하는 문화예술 기부금이 모금됐다. 1만원에서 3만원까지 매달 후원하는 소액기부를 비롯해 개인 기부금만 8억원이 모였다. 성주재단에서는 예술영재인 강예주 강승주 자매에게 20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한 회사 직원들은 월급의 일정액을 기부해 에트링겐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문지영 양에게 매달 90만원씩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크라우드펀딩도 `어바웃콘트라바쓰의 문드림콘서트` 등 7개 프로젝트 모금에 성공해 405명이 참여해 2442만원을 모금했다.
권영빈 위원장은 '문화예술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모두 몸과 마음이 치유될 수 있다. 우리가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며 그 신호탄이 오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예위의 소액 정기후원, `1인 1예술나무 키우기`는 예술나무포털(www.artistree.or.kr)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김슬기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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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기간 : 13.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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