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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13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감각의 구축] 개최

  • 조회수 7941
  • 등록일 2013.10.02

2013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감각의 구축> 개최


슬로베니아 작가 토비아스 푸트리와 국내작가 천대광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건축을 소재로 한 설치작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 아르코미술관은 2013년 주제기획전 <감각의 구축>을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24일까지 개최합니다. 다양한 설치작업으로 건축과 도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슬로베니아 작가 토비아스 푸트리와, 건축적 형식을 빌어 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현하고 있는 국내작가 천대광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감각적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전시개요
전시명 : 감각의 구축(Memorable Space)
전시기간 : 2013.10.1~11.24
오프닝 : 2013.10.1 (화) 오후 6시
오프닝 아티스트 토크 :
'토비아스 푸트리와 천대광의 작업세계', 2013.10.1 (화), 오후 3시, 스페이스필룩스
전시장소 :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장
참여작가 : 천대광(한국), 토비아스 푸트리(슬로베니아)
기자간담회 : 2013.10.2 (수) 오전 11시, 스페이스 필룩스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문의 : 아르코미술관 학예실 02-760-4608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사업목적
가. 시각예술의 분야별 범주화를 지양하고, 현대미술 속에서 건축적 형태가 구현되는 양상을 주제로, 미술과 건축을 접목시킨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ARKO비전 2020실행과제 중 하나인 융복합 창작기반 조성의 실질적 방법론을 모색하고자 함.
나. 2013년 아르코미술관을 예술창작과 교류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의 ‘결과물’ 중심의 전시 형태를 탈피하여, 전시에 초대된 작가의 건축물이 구축되는 ‘과정’을 함께 선보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자 함.
다. 전시주제와 연계된 국내 작가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해외 작가를 초청하여, 2013년 아르코미술관의 전략방향 중 하나인 국내외 문화예술 네트워크 강화를 도모하고 아르코미술관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거양하고자 함.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선정작가
토비아스 푸트리(Tobias Putrih, 1972~)
슬로베니아 출신의 작가 토비아스 푸트리는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대학에서 Fine Arts를 전공하고 독일에서 수학한 이후, 현재 미국 메사츄세츠 주 캠브리지에서 작업하고 있다.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 슬로베니아관 대표작가로 초청되었고, 2010년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개인전을 주최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작업활동을 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전에서 많은 작가 중 한 명으로 기존의 작업을 토대로 간략하게 소개된 바 있으나, 아르코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신작을 처음 소개하면서 그의 작업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건축적 조각 작업으로 시각적 조형미가 돋보이고, 영화와 건축, 디자인 등 전방위적 분야에 대한 사유와 철학을 다채로운 설치방식으로 선보이는 작가는 작업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자체를 예술로 보며, 비영구적인 재료들을 사용함으로써 기념비적이고 정형화된 것을 부정하는 작업세계를 구현한다. 또한 인간의 신체가 사물과 맺는 관계뿐 아니라, 개인이 사회의 구조 안에서 맺는 관계, 실재와 가상, 일시성과 영원성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대해서 비정형적 작업형태로 끊임없이 실험하고 있다.
천대광(1970~)
천대광은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독일 뮌스터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이후, 2007년 마이크와 디억 뢰버트에게서 마이스터쉴러 과정을 거쳐 현재 서울 및 양평에 거주,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활동을 해오고 있다. 건축적 재료를 토대로 다양한 공간설치작업을 펼치고 있는 작가지만 어떤 일정한 틀 속으로 작업을 유형화 시킬 수 없다. 소위 현대미술에서 건축 설치물을 범주화 할 때 하나의 특징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장소특정적(site-specific)’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던 작가이기에, 특정 공간을 방문했을 때 그 공간에서 얻은 감각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되고 이를 토대로 작업을 형태 짓는다. 즉, 공간이 지닌 맥락과 분위기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가에게 영감으로 작용하여 작업구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장소특정적 작업이라 하더라도, 그 안의 흐름은 결국 작가가 의식하지 못하는 내면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작가가 ‘만들어낸 공간이지만, 이미 작가 안에 있었던 자연의 형상일 수 있으며, 그 흐름을 따르고 있을 뿐’이다. 주요 재료인 목재를 통해 구조를 만들고, 조명, 즉 ‘빛’을 통해 공간 속에서 움직이는 관객들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이며, 이 요소들을 작업에서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장소 안에 또 다른 장소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참여와 체험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단순히 실내공간에만 그 설치영역을 국한시키지 않고 그 외연을 확장하여 공공미술 영역과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전시 제목, <감각의 구축>
문화적, 물리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소를 경험하는 우리에게 어떤 장소는 우리의 삶과 사고와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하나의 심리적 환경이 된다. 이러한 장소는 그 내부를 채우는 건축물을 통해 잠재되어 있던 세계가 표면적으로 드러나며, 장소를 경험하는 이들의 삶과 사고를 새로운 영역으로 이끈다. 이렇게 특정 장소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개인 혹은 집단의 의식 속에 총체적인 감각 재료와 더불어 기억에 저장되고, 시간의 층위에서 다양한 형태로 환기 및 재구성되면서 현재의 우리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때 감각적 재료는 비단 시각적 이미지뿐 아니라, 장소를 기억할 때 떠오르는 소리나 냄새, 재질의 감촉 등도 복합적으로 환기된다. 한편 장소에 대한 기억이 예술형태로 재구성 될 때는, 기억 자체가 실재와 환영의 유기적 연속선상에서 변화하며 현재를 반추하므로 허상과 실질적 이미지가 접목된 것이다. 즉, 변화의 시절을 겪으며 우리는 기억에 남겨진 장소에 대한 단상을 다양한 심상과 감각들로 기억한다. 기억은 그때 그 시절에 머물지만 기억의 실체는 이미 사라진 허상과도 같다. 이렇듯 다양한 감각적 재료들을 소재로 기억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실재와 환영이 얽힌 공간을 연출해내는 두 작가의 작업은 기억 속의 감각을 현재로 불러오면서 현재의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새로운 감각들과 조우하게 한다.
<감각의 구축> 기획의도
2013년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감각의 구축> 은 기억에 내재된 장소의 감각적 요소들을 현재로 불러와 실재와 허구를 넘나들며 새롭게 재구축한 건축설치물을 선보인다. 전시는 다양한 설치작업으로 건축과 도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슬로베니아 작가 토비아스 푸트리와, 건축적 형식을 빌어 공간경험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는 국내작가 천대광이 구축하는 ‘감각적 공간’을 펼쳐 보인다. 토비아스 푸트리의 작업이 보다 역사사회학적으로 상징성을 지닌 혁명광장이라는 특정 장소를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재현하고 있다면, 천대광의 작업은 보다 작가의 의식 속에 내재된 장소의 추상성에 집중한다. 즉, 천대광은 지시대상으로서의 특정장소의 재현에 초점을 두기보다, 기억 속의 장소가 지녔던 재료를 이용하여 허구적인 또 다른 장소를 탄생시킨다. 반면, 토비아스 푸트리는 유년시절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던 혁명광장에서의 경험과 강렬했던 기억들을 보다 사실적 지시대상을 바탕으로 재구성한다. 이는 특정 시대정신이나 집단기억과 연계되어있는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광장의 상징적 의미를 되새겨보고, 개인적 기억과 잊혀진 감정을 환기시키는 장소인 광장에 대한 작가의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한 것이다.

작품의 형식적 측면으로는 두 작가 모두 빛, 소리, 등 다양한 감각재료와 목재 및 오브제들을 사용하고, 그 소재면에 있어서는 ‘장소에 대한 감각적 경험’이라는 공통된 축을 중심으로 ‘장소’에 대한 두 작가의 철학과 작업세계를 동시에 조명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또한, 1, 2층으로 나누어진 전시장 각각을 총체적 경험이 가능한 하나의 거대한 설치물로 경험하게 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일련의 작업 과정 역시도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설치작업의 특성상, 영상이나 사진으로 제작과정을 기록한 도큐먼트도 작품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나아가 장소를 경험하는 새로운 개인들이 장소를 점유하면서 그 심리적 의미들이 재정의 및 재생산된다는 장소의 본질적 특성에 기인하여, 미술관에 구축되는 새로운 두 공간이 작가들뿐 아니라, 관객들의 기억 및 개인적 경험과 공명하는 다수의 심리적 공간으로 재탄생 되는 순간들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는, 자발적이자 비자발적인 신체적 경험을 유도하며, 관객들의 심리적 친밀함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감각의 구축> 전시구성
제 1 전시장, 천대광, 건축적 설치_집, 통로 그리고 출구, 2013
작품은 인간의 실질적 기억 속에, 혹은 추상적 개념으로 머물러 있는 통념적인 집의 형태를 이용하여 작가가 실제로 살았던 집의 실질적 재현이 아니라 보다 추상적인 의미의 ‘집’을 구현한다. 하지만 작가가 사용한 집의 재료인 PVC슬레이트는 실제로 작가의 유년기 기억 속에 남겨진 재료들의 일부를 끄집어 낸 것이며, 값싼 일회성의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쉽게 망가지고 소멸되는 유약한 재료들 자체가 내포하는 상징성의 일면을 유년시절의 유약한 감성과 맞물리고 있다. 이는 또한 작가의 지배적인 기억 속에 남아있는 건축 재료들이 이처럼 조금은 조악했다는 점과 더불어 한국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반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한편, 외부에 있는 관객들은 슬레이트 안으로 부유하는 구조물 내부의 관객들의 움직임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흔들리는 공간을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인다. 어떤 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한다. 마치 기억이 시각을 포함한 감각적 재료들을 토대로 어떤 실체를 지닌 고정점을 찾아 부유하는 모습처럼 말이다. 한편, 관객은 집안의 집을 지나치며 1m도 채 되지 않는 통로를 지나 무한한 공간처럼 보이는 궁극의 장소,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영원의 장소에 도달하게 된다. 인식이나 이해 이전에 신체적으로 경험하는 장소를 제공하는 작가의 작업은 “관객의 내부에 있는 에너지가 외부 공간으로 투영”되며 구조물을 통해 감각의 일깨움을 경험하게 한다.
제 2 전시장, 토비아스푸트리, 루블라냐 혁명광장Revolution Square, Ljubljana, 2013
작가는 그의 유년시절의 기억을 차지하고 있는 슬로베니아의 Revolution Square(혁명광장)과 그 장소의 건축물을 디자인한 건축가 Edvard Ravnikar의 모던 건축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다양한 오브제 및 공간설치를 통하여 혁명광장을 재구성한다. 현재는 공화국광장(Republic Square)으로 그 명칭을 바꾼 광장에 대한 기억은 공간에 대한 친밀한 경험으로 번역된다. 이 공간에 대한 가장 큰 기억은 익숙하지 않은 시각적 디테일, 혹은 텍스쳐, 냄새 혹은 소리 같은 특정한 감각적 디테일들이다. 본 전시에서는 이러한 독특한 조형요소를 지닌 램프 및 건물의 형태, 냄새 및 소리 등을 기억의 층위에서 현재로 불러낸다. 즉, 전시장의 가벽 및 오브제들은 작가가 경험한 광장의 기본적인 기하학을 따라 60도 앵글과 등변삼각형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는 고층건물, 가로등, 깃대 및 창문들의 각도와 어두운 통로의 큰 채광의 형태와 통일성과 일관성을 지닌다. 이것이 작가가 기억하는 광장에 대한 기억들이다. 즉, 작가에게 있어 Ravnikar 건물의 독특함은 기념비적인 건물을 주거지역으로 바꾸어놓았으며, 기념비를 아주 친밀하게 바꾸어놓은 데 있다는 것이다.
설치작품
제 1전시장
천대광, 건축적 설치_집, 통로 그리고 출구, 2013
천대광, 건축적 설치_집, 통로 그리고 출구, 2013
목재, PVC골판, 조명, 물
14,400*4,000*4,000mm
Architectural installation_ home, passage and exit, 2013
Wood, PVC slates, lights, water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실재했던 장소의 재구성이 아니라, 작업하게 될 작품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작업을 통해 받게 될 관객의 감각적 반응”이다. 즉, 작가의 작업을 통해 “관객의 감각이 먼저 발동하고 사고체계가 연이어 발생”한다. 어두운 통로를 지나 D로 진입한 관객은 다층구조로 둘러싸인 보편적 ‘집’의 형태를 마주한다. 이는 작가의 경험 속에 머무는 수 많은 장소에 대한 중첩된 기억의 형태와 유사하다. 중앙에는 백열등이 배치되어 관객의 동선을 이끌고, 내부로 들어간 관객은 미로형태의 구조를 지속적으로 탐험한다. 관객은 전시장의 어두운 통로를 따라 이동하여 목재와 PVC슬레이트 등 값싼 건축재료를 주재료로 하는 작업 속에서 새로운 건축공간으로 인도된 것이다. 관객은 백열등을 통해 그림자가 투영된 슬레이트 벽의 모습을 외부에서 느끼고, 내부공간에 대한 환영에 사로잡힌다. 한 사람씩 집으로 진입하는 관객의 움직임은 그림자의 움직임으로 외부와 연결된다. 집 안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이동하는 통로인 B는 겨우 한 사람만 움직일 수 있는 좁은 통로이다. 이 길을 통해 A공간으로 진입한 관객은 하나의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공간을 접하게 된다. 육각형의 기둥 내부엔 거울이 장착되어 무한히 증폭될 수 있는 공간으로 존재하고, 그 곳에 한 두 방울의 물방울이 떨어진다. 통로의 바닥은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 아래엔 조명이 장착되어 있어 물그림자를 반사한다. 내부의 공간은 시간의 유한성을 벗어난 무한의 영역으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 제작드로잉
    천대광_제작드로잉1

    천대광_제작드로잉2

    천대광_제작드로잉3

    천대광_제작드로잉4
     
  • 제작과정
    천대광_제작과정1
    천대광_제작과정2
    천대광_제작과정3
    천대광_제작과정4
    천대광_제작과정5
     
제 2전시장
제 2전시장_평면도
토비아스 푸트리, 루블라냐 혁명광장Revolution Square, Ljubljana, 2013
토비아스 푸트리의 작업은 작가와 Beam Contermporary Art, New York and London의 협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Curtesy of Tobias Putrih and Beam Contemporary Art, New York and London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의 전시는 후반기 모더니즘의 슬로베니아 도시와 건축 환경에 대한 나의 지속적인 분석 중 두 번째 부분을 나타낸다. 그것은 주관적인 분석이다. – 1960 년대와 70년대 초기의 모더니스트 공간이 어떻게 집단적 기억에 정착하고 지역 문화 담론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탐구이다. 에드바드 라브니카(Edvard Ravnikar)의 혁명광장은 아마 류블랴나(Ljubljana) 시내 중심가의 2차 세계 대전 발단의 주요 대중 포스트였을 것이다. 그 계획은 넓은 광장, 쇼핑 센터, 두 개의 사무실 마천루와 후에 슬로베니아의 가장 큰 문화 센터를 만드는, 의회와 국가 정부 건물 사이의 정부 관할 구역에 대한 확장과 현대화였다. 전반적인 목표는 공공 광장과 공원에 대한 도시의 오래된 개념과는 명확히 다른, 공공 장소를 가진 도시의 새로운 현대적, 사회주의적 정체성의 창조였다. 그 계획은 1950 년대 후반에 시작되었으며, 마지막 건물인 문화 센터는 70 년대 중반에 완성되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전체 개발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것은 도시에서 아마 유일하게 작동하는 지하 통로를 가진 살아 있는 쇼핑 센터를 만들었지만, 그 광장은 공공 장소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작업이 완료된 후 곧 그것은 주차 공간으로 바뀌었다 – 의회, 혁명 기념물, 쇼핑 센터와 두 개의 오피스 빌딩 사이의 공간은, 회고해 보면, 다소 아이러니하게도 주차 된 차량에 가득 찬 사람들로 채워졌다. 건축적 관점에서, Ravnikar는 분명 그가 하도록 요청되었던 것을 달성했다. 그 단지는 도시 도심과 주거 지역을 연결하여, 도시 구조와 잘 통합되었다. 현장이 지니고 있는 기념비성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간 스케일과의 관계를 확립 할 수 있었다. 간단하지만 전략적으로 배치된 세부 사항을 사용하고 또 현장의 복합 수평 레벨을 활용하여, 그는 개발 계획의 장대함 내에서도 친밀감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 1970 년대의 특정 시간에 대한 기억의 재구성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Ravnikar가 추구하는 이러한 친밀함이었다. 이는, 건축과 도시 기획의 이념이 오브제와 공간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인식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형 되었음을 의미했다. 그런 의미에서 혁명 광장에 대한 Ravnikar의 웅대한 비전은 거의 꿈같은 개인적 공간으로 변했고, 후기 슬로베니아가 지닌 사회주의적 국가의 이데올로기적 의제를 넘어 자신의 프로젝트의 독창성과 질을 확인시켰다.

내 경우에는, 그것은 한 아이의 반응이다 – 순간순간에 대한 내 자신의 추억, 즉 광장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성장하고, 학교와 시장에 가면서 매일 경험하거나 단순히 놀이터로 사용한 것 등. 거의 추상적인 감각자극에 대한 회상으로서의 광장은 항상 오브제 또는 공간의 형태에 의해 이루어지는 빛이나 촉감, 냄새 등의 혼합을 통해 경험되었다.” <작가노트 중에서>

은행 프론트 패널, 2013, 컴퓨터를 활용한 꼴라주 Bank Front Panels, 2013, computer generated collage
▲ 은행 프론트 패널, 2013, 컴퓨터를 활용한 꼴라주
Bank Front Panels, 2013, computer generated collage

주차장 램프, Parking Place Lamps, 2013, computer generated collage
▲ 주차장 램프, Parking Place Lamps, 2013
쇼핑센터 앞 주차장에는 두 개의 거대한 램프가 있었다. 그 램프들은 거대했지만 동시에 겸허해 보이기도 했다. 마치 붉은색으로 된 거대한 야자나무처럼 말이다. 램프들을 더욱 기이하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거기서 지지지대며 나오는 소리였고, 겨울 밤에는 노란, 거의 오렌지색의 빛을 뿜으며 눈을 반사했다. 그들은 분명히 밤의 창조물이었다.

깃대, Flag Poles, 2013
▲ 깃대, Flag Poles, 2013
은행 입구 앞에는 60도 각도로 세워진 거대한 I자형 대들보로 단이 만들어져 있는 깃대들이 있었다. 바람 부는 플랏폼과 두 개의 고층건물 사이를 지날 때 나는 플랏폼의 끝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야 했고 깃대를 지나고 화려한 샹들리에가 있는 은행의 둥근 입구를 통과해야 했다.

복도 샤프트, Corridor Shaft, 2013
▲ 복도 샤프트, Corridor Shaft, 2013
검은 천장 가운데 있는 복도의 밝은 빛 줄기는 하늘을 담은 창문 또는 샤프트 바깥으로 누군가를 빨아들이는 입처럼 보였다. 이는 모든 소유물의 유혹으로부터의 구원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마찬가지로 고층 빌딩 꼭대기의 고위관료들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순간이동 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어쨌든, 흰색, 빛으로 가득 찬 순결한 형태, 배경으로서의 하늘은 최고의 출구였다.

쇼핑 센터 샤프트, Shopping Center Shaft, 2013
▲ 쇼핑 센터 샤프트, Shopping Center Shaft, 2013
뱅크 타워 바로 뒤편 출입구는 잡초가 무성한 콘크리트 울타리로 둘러싸인 개방된, 이번에는 좀 더 큰, 또 다른 샤프트였다. 어렸을 때는 그것을 단순히 알아채지는 못했지만, 복도 아래에서 분명히 보았던 것을 기억한다. 왜냐하면 지하 통로의 중간 하부에 나무와 덤불들로 가득 찬 유리로 둘러싸인 작은 세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위층으로부터 빛과 비를 공급받았던 고립된 정글과도 같았다. 이 유리로 된 울타리 주변의 냄새는 지하 창고 출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자동차 배기가스의 아주 불쾌한 냄새였다. 나는 엄지와 검지 사이로 코를 잡고 이 야생의 숲을 바라보았던 것과 촘촘하게 제작된 유리상자에서 그 어떤 출입구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누가 그곳에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을 기억한다.

컨벤션 홀 샹드리에, Convention Hall Chandeliers, 2013
▲ 컨벤션 홀 샹드리에, Convention Hall Chandeliers, 2013

  • 제작과정
    토비아스 푸트리_제작과정1
    토비아스 푸트리_제작과정2
    토비아스 푸트리_제작과정3
부대프로그램 소개
오프닝 아티스트 토크
  • 일시: 2013.10.1 (화), 15:00, 스페이스 필룩스
  • 토비아스 푸트리와 천대광의 작업세계를 토크쇼 형식으로 약 30분씩 진행
작가와의 대화
  • <토비아스 푸트리>
    일시: 2013. 10.2(수), 스페이스 필룩스
  • <천대광>
    일시: 2013.11.6(수),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강연1: 모더니즘 건축: 건축가 Edvard Ravnikar의 슬로베니아 혁명광장
  • 일시: 2013. 10.20(일), 스페이스 필룩스
  • 강의: 블라쉬 크리즈닉(슬로베니아,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조교수)
강연2 : 장소, 감각의 기억과 내밀한 공유
  • 일시: 2013. 10.23(수), 스페이스 필룩스
  • 강의: 김훈(성신여대 강사, Studio T.A.G소장)
강연3 : 예술가적 성찰에 대한 공간적 사유
  • 일시: 2013. 11.1(금),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강의: 김승호(철학박사, 동아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도슨트 정규 해설프로그램
  • 14:00, 16:00 (주중), 14:00, 16:00, 18:00 (주말)
체험 워크샵 : 주제가 있는 공간 만들기
  • 일시 : 10.27, 스페이스 필룩스, 11.2, 9, 16,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대상 : 초등학생 (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 정원 20명, 예약 필수

     
# 모든 프로그램은 전시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 및 예약방법은 홈페이지 www.arkoartcenter.or.kr에서 참조


자료담당자[기준일(2013.10.4)] : 사업평가부 이재일 02-760-4538
게시기간 : 13.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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