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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Our Big World’ : 덴마크 아후스 페스티벌 - 그린피그 - 서울변방연극제 생중계 공연

  • 조회수 9314
  • 등록일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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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Big World’ : 덴마크 아후스 페스티벌 - 그린피그 - 서울변방연극제 생중계 공연
글 : 임인자(서울변방연극제 예술감독)

▲ 2012 아후스 페스티벌 포스터지난 2012년 8월 31일 오후 7시(한국시간 9월 1일 새벽 2시)에 덴마크 아후스 페스티벌(Aarhus Festival, Denmark)에서는 특별한 축제오프닝공연이 진행되었다. <Our Big World>라는 제목으로, 덴마크, 미국, 스페인, 가나, 아르헨티나, 한국을 잇는 실시간 공연을 위성중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덴마크 아후스 페스티벌과 서울변방연극제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주최하면서, 그린피그(윤한솔 연출)의 공연 <나는야 쎅쓰왕>을 프로그래밍하여 위성중계로 공연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은 덴마크 아후스 페스티벌과 각 국가별 단체와 프로듀서들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중장기 국제공동프로젝트로 후원받아 추진하였다.
<Our Big World>는 덴마크 아후스 페스티벌과 국제교류사업을 모색하던 과정에서 출발하였다. 덴마크 아후스 페스티벌은 2010년 서울아트마켓을 통해 교류를 쌓게 되었고, 2010년 겨울의 덴마크 방문과 2011년 덴마크 연출가의 소개와 해외 축제에서의 미팅을 통해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중장기사업으로 추진되었다. 교류 프로그램의 처음 단계에서는 덴마크와 한국의 근대 시기의 국제교류의 상황, 한국전쟁 중 UN의 일환으로 덴마크의 중립적 성격의 의료구호선 송신 등의 주제들이 오고 갔다. 이와 함께 2012 아후스 페스티벌 개막작품을 위한 <The Hunt for Mercy(가제)>의 제작을 위한 프로젝트 구상이 함께 진행이 되었다.

덴마크 아후스 페스티벌은 1965년에 창설된 역사가 깊은 축제이다. 아후스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을 잇는 제2의 도시로서 매년 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시청 청사의 개방 등 도시의 각 지역의 장소를 활용하면서 축제 성격에 걸맞은 영화, 전시, 연극, 음악 등의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가 전개된다. 아후스 광장 지역을 축제 기간에 건축가와 함께 ‘일시적인 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을 위한 휴식과 축제의 장소를 제공하고, 타문화 커뮤니티와 잇는 ‘일시적인 다리’ 등을 개설하여 문화적 통합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연극 분야에서는 독일의 리미니프로토콜, 호주의 백투백씨어터, 독일의 Gob Squad 등 실험적이고 동시대적인 작품들이 초청되었고, 한국에서는 2011년에 정금형과 태싯그룹(Tacit)이 초청되어 공연한 바 있다. 아후스 페스티벌은 매년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2010년에는 ‘이웃’(Neighbor), 2011년에는 ‘아름다운 실수’(Beautiful Mistake), 그리고 2012년에는 ‘크기의 문제’(Size Matters)를 주제로 축제가 개최되었다.


<Our Big World>는 1967년 6월 25일 최초의 전 세계 위성 생중계 TV프로그램인 <Our World>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아 진행되었다. 영국, 미국, 일본 등 총 19개의 국가가 참가했으며, 마리아칼라스(Maria Callas), 비틀즈(The Beatles),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등이 참가하였고, 미디어학자 마샬 맥루한이 커뮤니케이션 원론에 대한 강의, 일본의 아침 출근 시간의 연결, 덴마크 아후스에서는 아기의 출산장면 등이 뉴스와 공연의 형태를 띠고 전 세계 TV프로그램을 통해 네트워크 연결을 시도하였다. 서로의 존재를 ‘미디어’를 통해 확인하고 자유와 평화 등의 새로운 이념을 ‘미디어’와 ‘기술’의 접목을 통해 첫 위성중계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역사적인 프로젝트였다.
(Youtube 동영상 : http://youtu.be/aQsA6TNwWB8)


“Art is one of the last hopes for communication, we have in this world […] We try to deliver the message that communication between people is possible, if you provide the right setting for it.” - Leonard Cohen, interview in Danish newspaper, Politiken, 2012


2012 아후스 페스티벌 개막작품인 <Our Big World>는 ‘교류와 소통’에 대한 축제의 근본적인 철학을 반영하고자 기획되었다. <Our Big World> 프로젝트는 소통을 위한 모든 기술적 조건이 발달한 글로벌한 이 시대에도 여전히 열림과 소통보다는 편견과 고립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했다. 즉 지역 페스티벌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형태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면서도, 지역적 고립이나 폐쇄성의 문제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와 공유하고, 지역 커뮤니티에서의 축제의 상징적 역할을 담당하고자 했다. 처음에 덴마크-한국 프로젝트가 점차 덴마크, 미국, 스페인, 한국, 가나,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등으로 확장되었다. 공연은 실제 인공위성을 통한 연결(live transmitting)을 통해 덴마크 아후스의 공연장을 중심으로 미국, 아르헨티나, 한국, 스페인, 호주, 가나, 이스라엘이 각각 연결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각 국가의 아티스트들은 민주화, 경제, 종교, 청소년, 자유, 환경, 젠더, 자비(compassion) 등을 주제로 연결되었으며 각 작품들은 사실보다는 진실, 정치적 관점의 예술적 표현을 중심으로 오롯이 예술가들 각각의 작품세계가 반영되는 방식으로 소개되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미국 작가 데이비드 번(David Byrne)의 지구본 설치 프로젝트인 <Tight Spot>이 뉴욕에서 덴마크로 옮겨와 설치되고 <Our Big World> 프로젝트를 위한 연결 스테이션으로 구성되었다. 공연 현장에서는 덴마크 여왕이 직접 행사에 참가하였다. 공연은 덴마크 아티스트 예스퍼 아쉬홀트(Jesper Asholt)가 “누군가 무엇이 ‘새로움’인가라고 묻는다면, 저의 짧은 대답은 ‘관점’입니다”(Somebody may ask: Whats new ? the short answer is The View)라고 질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조세핀 크루가르트(Joesefine Klougart)가 젊음에 대한 시를 낭송하고, 스페인의 마드리드가 연결되어 2011년 5월에 있었던 <저항하라>라는 다큐멘터리 기록 사진을 실시간 연결된 리포터의 설명과 함께 보여 주었다. 그리고 데이비드 번의 지구본 설치 장소에서 일종의 헤어쇼가 연출되면서 “안녕하세요! 나의 이름은 젊음이며, 나의 헤어컷의 이름은 ‘희망’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트레버 존스(Trevor Jones)가 리드하는 밴드가 희망의 나라(HOPELAND)를 연주하였다. 그리고 호주에서는 ‘이민’의 문제, 미국에서는 ‘종교’의 문제, 이스라엘에서는 ‘지역분쟁’ 등의 문제가 다루어졌다.


▲ 그린피그, <나는야 쎅쓰왕> 생중계 영상 캡쳐 화면같은 시간 한국에서는 그린피그(윤한솔 연출)의 <나는야 쎅쓰왕>의 중계 버전이 준비되고 있었다. 덴마크 시간으로 오후 6시 50분에 시작한 쇼는 한국시간으로는 다음날 오전 1시 50분, 한국 파트의 공연은 오전 2시 40분경 소개되었다. 한국과의 연결을 ‘내일로부터의 메시지’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면서 ‘젠더’ 파트의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아시아와 젠더의 문제는 서구에서 보았을 때는 중동에서의 젠더문제, 동남아시아에서의 여성 등의 문제 등 하나로 수렴할 수 없는 다양한 층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초기 기획 단계부터 ‘젠더’를 아시아 파트에서 다룬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편견으로 자리 잡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기획안이 구성되었다. 결국 한 명의 예술가를 초청해서, 예술가의 언어를 고스란히 소개함으로써 ‘관점’을 표현하는 방식을 택했다. 주제와 예술형식의 진보를 고민하는 그린피그 윤한솔 연출의 <나는야 쎅쓰왕>은 나르시즘과 지식과 실천 사이의 문제를 관객과 함께 공부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각종 상징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그것을 무대언어화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무겁고 진지하되 웃음이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소개하였다. 새벽의 한국 공연은 서울 정릉동에 소재한 그린피그 스튜디오에서 한국시간으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공연 파티 형식으로 관객과 새벽 시간의 공연을 공유하였다. 위성 연결을 위해서는 KT의 국내 및 해외 위성연결망을 이용하여 한국-이스라엘-덴마크가 연결되어 위성을 송신하였다. 비교적 인터넷이 발달한 한국에서 살고 있기에 처음 시작 당시에는 아마도 인터넷을 통한 연결을 예상했지만, 유럽과 한국 그리고 유럽과 미국 등의 연결에 있어서 인터넷 연결은 연결의 용이함과 퀄리티 문제 등이 발생하여, 위성 생중계를 통한 방식으로 전환되어 한국 내에서 위성 연결을 위한 사업 파트너(위성 연결 및 중계 프로덕션)를 선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린피그 스튜디오에서 KT금산기지국 그리고 KT금산기지국에서 해외위성스테이션으로 송신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를 위해 위성 라인이 직접 스튜디오에 연결되었다. 실제 공연을 위해서 위성이 리허설 포함 각 30분 단위로 3번 오픈되었다. 제한된 시간 동안의 위성 연결과 라이브 중계이다 보니 현장은 숨 가쁘게 돌아갔다. 공연을 마치고, 아후스 페스티벌로부터 그날 밤 리셉션에서 많은 관계자가 ‘한국’과 ‘그린피그’에 대해 묻고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을 들었다. 소통을 위한 기술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교류와 소통’보다는 ‘편견과 고립’이 만연한 시대에, ‘우리의 큰 세계’(Our Big World)를 표현하고 소통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이 모험을 함께 주최하고 협력해준 아후스 페스티벌과 그린피그 그리고 후원해 주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그리고 새벽시간에도 함께해 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자료담당자[기준일(2012.10.5)] : 국제교류부 유병은 02-760-4743
게시기간 : 12.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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