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n Zero Sum Society 넌제로섬 사회』展
- 2012 인사미술공간 전시공모 당선작 두 번째 전시 사업 후기 -
- 소셜미디어 확장에 따른 현대사회의 아이러니를 해석한 Banng & Lee의 첫 번째 개인전
- 지난 2012년 5월 22일부터 6월 12일까지 3주간 원서동 인사미술공간에서 이루어진 본 전시는 2012년 전시공모 당선작 중 두 번째 프로젝트였습니다. 방자영과 이윤준으로 구성된 Bang & Lee는 하나의 개체(individual)이면서 2인조 (duo)로 활동하는 그룹입니다. 주로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이들은 귀국 후 첫 개인전 형식을 빌어 현대 사회에서의 “협업(collaboration)”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여러 퍼스펙티브를 가진 요소와 시간 개념을 도입한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 <넌제로섬 사회> 인사미술공간 1층 전시 전경
- 특히 이번 인사미술공간의 전시장에 설치된 작업들은 기본적으로 두 사람 사이의 대화 전개를 작업으로 풀어낸 것이었습니다. 즉, 양 방향 소통에 대한 과정을 담고 있으며, 각자 개념적인 접근 방식을 섞어 놓고 또 개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이는 협업과 공존, 서로 윈-윈(win-win)하는 방향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작업과정 자체가 넌제로섬 게임의 원리에 따라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 지난 10여 년간 주로 독일에서 체류하여 국내에서는 거의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인미공 전시에서는 그간 소개되지 않은 작업 일부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인사미술공간 지하1층 설치 전경
- - You Were My Sunshine, My Only Sunshine :
키네틱 라이트 설치, 금속 가공, 광섬유, LED 조명, 변형된 망원경과 비디오 카메라, 프로젝션, 유투브 사용자들이 올린 “You are my sunshine” 노래의 몇몇 샘플들을 믹싱하여 제너레이팅한 사운드, 우레탄에 실크스크린, 술장식, 레이스, 망사에 자수
- 램프 쉐이드 이미지:
“월드 리더스(world leaders)” 단어로 찾은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얼굴들의 컬렉션
- 램프 쉐이드 텍스트: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들, 소설가, 예술가, 철학자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영감을 준 사람들의 이름
▲ <넌제로섬 사회> 오프닝 전경
- 또한, 5월 22일 늦은 오후 6시에 시작된 전시의 오픈에는, 작가의 생존전략으로써의 협업과 우정이라는 신선한 주제에 관심을 가진 일반 관객들과 신진작가들의 참석이 눈에 띄었습니다. 더불어, 루카 핀아이젠, 마누엘 그라프, 얀 알버스, 에리카 혹, 유르겐 슈탁, 자샤 폴레, 젭 코베어슈테트 등 독일 엔에르베(NRW) 현대미술 교류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한국에 체류 중이던 독일작가들과 대안공간 루프의 서진석대표, 2012 서울국제미디어비엔날레 유진상 총 감독님 등 시각예술계의 주요활동가들이 오프닝에 참석하여 Bang & Lee의 프로젝트에 대한 많은 질문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 좌: 이화여자대학교 방문수업, 우: 계원예술조형대학교 방문 수업
- 전시기간 중에는 다양한 미술대학의 시각예술과 미디어아트 관련 학과 학생들의 방문수업이 이어졌습니다.
▲ <넌제로섬 사회> 전시 마지막날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
- 전시의 마지막 날에는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인 “협업”에 대하여 사운드아티스트이자, 서울대학교 정치학 박사과정에 계시는 홍철기님과 계원예술대학교의 유진상님을 패널로 모시고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 <넌제로섬 사회> 전시 마지막날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
- 작가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이미 한배를 탔다”는 함축적 표현으로 프로젝트의 동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당면한 현실의 생존전략으로 넌 제로섬 원리를 택한 이번 전시의 출발점을 소개하였습니다. 홍철기님은 다매체 예술현장에서의 협업에 대한 경험을, 이 자리에 참여한 관객과 공유하였고 창작현장에서의 대안적 주체로 대두되고 있는 콜렉티브 그룹에 대한 유진상님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일종의 사회에 대한 크리틱이자 패러디 형식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단지 스타일과 내용에 대한 은유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단순한 모방의 차원 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재해석할 수 있는 부분, 그것이 과장과 더불어 삶의 또 다른 형태를 여과 없이 반영하는 예술가의 태도라는 의미있는 공감이 2시간여 넘게 계속되었습니다. 글로벌리즘 상황에서의 신뢰와 우정에 대한 생각, 미디어 혹은 다 장르 매체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창작현장에서의 콜라보레이션 에 대한 Bang & Lee의 자조적인 고백에 동참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인사미술공간 전시문의
아르코미술관 이단지 큐레이터
02-760-4605 danji@arko.or.kr
자료담당자[기준일(2012.7.26)] : 정책기획부 문유미 02-760-4538
게시기간 : 12.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