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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아르코미술관 독립∙신진 큐레이터 기획공모전Ⅱ

  • 조회수 11918
  • 등록일 2006.08.09

2006 아르코미술관 독립·신진 큐레이터 기획공모전Ⅱ

 

 

“친숙해서 낯선 풍경”전 - 이대범 기획  /  2006. 8. 09 - 8. 27, 제3전시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 아르코미술관에서는 2006 독립·신진 큐레이터 기획공모전Ⅱ-“친숙해서 낯선 풍경” 전 (이대범 기획, 2006. 8. 09 - 8. 27, 제3전시실)을 개최합니다. 독립·신진 큐레이터 기획공모전이란, 시각예술계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는 독립, 신진 큐레이터들을 대상으로 참신하고 실험적인 전시기획을 공모하고, 선정하여 진행되고 있으며,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전용 전시 공간과 전시경비를 지원하는 전시입니다.

 

"" 전시 개요

 “친숙해서 낯선 풍경” 전 - 이대범 기획

- 전시개막 : 2006. 8. 09(수), 오후 6시 / 오프닝 퍼포먼스 김영은 외 3명

- 전시기간 : 2006. 8. 09 ~ 8. 27

- 전시장소 : 아르코미술관 제 3 전시실

- 전시관람 : 11:00 a.m. ~ 8:00 p.m.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 참여작가 : 박영균, 노순택, 조습, 정재호, 이제, 최은경, 김보민, 권순관, 김영은

- 전시기획 : 이대범 / criticism74@gmail.com


 

"" 전시 개념

친숙해서 낯선 풍경 : ‘거리’와 ‘골방’의 가역반응

- 글 | 이대범 (독립큐레이터·미술평론가)

 

그때의 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90년대’라는 말로 대변되는 시대의 문턱을 지나면서, 도대체 다 어디로 간 것일까. 1987년 6월, 터질 듯 거리를 메웠던 그 사람들 말이다. 그들의 최근 근황이 궁금해서 일까. 이 시대는 ‘386세대’라는 용어로 그들을 묶어주는 배려까지도 마다지 않는다. 대략 그들의 근황을 살펴보면, 대기업의 간부로 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제도적인 정치권에서 일하는 사람도, 학문의 길로 접어든 사람도, 또는 학원 강사로 또는 백수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유별난 것도 없는 이들의 행적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생각지 못했던, 아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바람을 가진 사건이 80년대와 90년대 접점에서 발생했기 때문일 것이다.

‘80년대 / 90년대’를 가르는 그 빗금에는 세계사적인 사상 변화의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 반(反)자본주의 이론을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을 집단적으로 학습한 세대는 이러한 세계사적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비전을 모색해야 했다. 그러나 점점 확대되어가는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의식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그들의 관념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80년대와 90년대를 가르는 빗금은 그들 스스로 자본의 파장 안으로 편입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의 확대 재생산하는 하나의 축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그들에게 가져다주었다. 이것이 그들의 세대감각이자 운명이다.

이러한 세대의 운명은 ‘거리’를 ‘현장’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상태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골방으로 들어가 ‘개인적’ 인 소소한 일상에 주목한다. 현장을 후일담으로 기억하면서 말이다. 사회구조는 여전히 불평등하고 완강해진 것은 경제적 효율성의 이데올로기인데 개인에게 허락된 것은 고작 자신의 밥그릇에 대한 고민이거나, 컴퓨터 앞에서 펼쳐지는 무한 네트워크를 가장한 익명의 방에서 누리는 자유일 뿐이다. ‘골방’은 어쩌면 예전보다 무기력해진 그들에게 천국이나 다름없는 공간이었을 것이다.

또 다시 10년의 연대기적 전환점을 거치면서, 그들이 거리로 나왔다. 넥타이가 아닌 붉은 옷을 입은, 그리고 골방에서 TV를 보며, 맥도날드 햄버거와 코카콜라를 먹으며,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성장했던 새로운 세대들과 함께 말이다. ‘신세대’로 표명되는 이들은 자본에 대해서 도덕적 자괴감을 가지기보다는 그것에 대한 향유를 통해서 얻어진 경험을 통해 자본주의를 바라본다. 이러한 시각은 이전 세대들과는 경이로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이하면서도 경이로운 이들의 차이가 만나서 만들어 놓은 2000년대 거리 풍경은 골방에서 기억으로만 남아 있었던 거리의 풍경과 분명 유사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는 기억이 아니라 새롭게 형성된 현장이다. 골방도 이제는 골방이 아니며, 일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아니다. 이들이 바라보는 풍경은 시각적 변용을 통해서 거리를 바라보게 되고, 더 나아가 역사의 문제에서도 무겁게 다가가지 않는다. 역사의 현장을 현실로 끌어들여 과거의 감옥에 갇혀 있는 역사의 사건을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준거 틀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세대감각을 통해서 2000년대에 새롭게 형성된 거리의 풍경을 보여 주고자 한다. 그 풍경은 우리와 동시대인 친숙한 풍경이지만, 거리와 골방의 가역반응을 통해서 만들어진 낯선 풍경이다. 지금 우리는 그곳에 있다. 친숙해서 낯선 풍경 안에 말이다.

 

"" 기획 의도

그들이 80년대를 살았건, 90년대를 살았건, 2000년대를 살았건 지금의 거리는 친숙한 곳이다. 그러나 굴곡 많았던 이 시기를 지나면서 같은 감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살았던 개성강한 공간에 빗대어 지금을 바라보고 있다. 역사를 거리에서 만들어갔던 80년대, 소소한 일상을 누리는 90년대, 그리고 그들이 함께 하고 있는 지금.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시대의 성격들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이번 전시는 이러한 세대감각에 대한 보고서이다. 친숙하지만 낯선 풍경. 그 안에 우리가 살고 있다.  

 

"" 공간 연출

전시장은 하나의 거리이다. 그곳에는 80년대를 회상하는 듯한 사람이 있으며(박영균), 지금의 시점에서 역사를 다시 읽어나가는 사람(조습)이 있으며, 그들 사이에는 그들이 함께 거리에 나와 있는 2000년대 거리의 모습이 있다(노순택). 이러한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거리에서 소소한 개인의 일상을 주목하는 사람(권순관 이제)이 있으며, 자신이 보고 있는 지금의 거리(김보민)가 있으며, 자신의 방에 갇혀 있는 사람(최은경)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87년 6월 항쟁과 2002년 월드컵 당시 거리의 사람들이 오버랩된다. 이것은 동물들이 들을 수 있는 음역에서 연주되는 친숙하지만 낯선 음악이 깔린다(김영은). 관객들은 그 친숙한 거리에서 낯선 풍경을 접하게 될 것이다.  

2006 독립·신진 큐레이터 기획공모전Ⅱ“친숙해서 낯선 풍경”전 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전시기획 이대범(criticism74@gmail.com / 016-869-9793)으로 문의하기 바란다.

 

"" 작품 이미지

를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를 보실수 있습니다.

권순관, Isolated from the Territory, 화가 난 여자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는 남자, 조습,습이를 살려내라. 컬러프린트, 2002최은경,발축전-거울, 2003

김보민,도곡 모시에수묵담채 테이프, 2006정재호,청풍계-청운시민아파트, 2005

박영균,노랑건물이보이는풍경, 2002노순택,아이들은 열네 살이었다. 시리즈 # 091. 2002.12.14 서울시청 앞 광장

 

자료담당자 : 아르코미굴관 허 진 02) 760-4602

게시기간 : 06.8.8 ~ 06.8.8

담당자명
백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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