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

Arts Council Korea
아르코의 활동을 공유해드립니다.

보도자료

2007 중진작가초대전 조숙진 개인전

  • 조회수 9908
  • 등록일 2007.08.30

아르코미술관기획전 - 2007 중진작가초대전 조숙진 개인전

 

 

 

“버려진 나무와의 만남 20년 - 뉴욕작업”

(2007. 8. 31 - 9. 30, 제1전시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에서는 2007 중진작가초대전 조숙진 개인전 “버려진 나무와의 만남 20년 - 뉴욕작업” (2007. 8. 31 - 9. 30, 제1전시실)과 최민화 개인전 “이십세기 연작” (2007. 8. 31 - 9. 30, 제2전시실)을 기획하여 개최한다. 한국 현대미술계의 허리세대인 중진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동시대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자 기획된 아르코미술관의 중진작가초대전은 올해 초대작가로 권부문, 이옥련, 최민화, 조숙진을 선정하였다. 왕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신작위주의 본격적인 개인전을 쉽게 접하지 못했거나, 해외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온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조숙진, 남동생의 파수꾼, 2006

 

올 하반기 초대작가인 조숙진, 최민화의 경우, 소위말해 전통적인 장르(회화, 조각)의 영역을 지지대로 삼아 탄탄한 작업세계를 펼쳐온 작가들로서, 작가적 역량을 이미 충분히 검증받은 중견작가들이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기존의 작품세계를 보다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 조숙진, 남동생의 파수꾼, 2006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폐기된 사물들, 특히 나무로 만들어진 물건들을 가지고 작업하는 조숙진은 1988년 도미, 1990년 뉴욕의 오케이 해리스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술 전문 잡지 “아트 투데이”에 세계적인 작가 신디 셔먼, 제니 홀저 등과 함께 이 달의 작가로 소개되면서 미국 미술계에 알려졌다. 이 후 해외에서의 활발한 전시활동과 더불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서 많은 작품을 선보였고, 2006년에는 미술전문지 “Sculpture”에 리차드 롱, 죠나단 보로프스키 등과 함께 작가론 특집에 선정되어 그의 작업이 심도 있게 다뤄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광주비엔날레 등을 통해 간간히 그의 작업을 접할 수 있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작업과 동시에 지난 20년 동안의 그의 작품세계를 밀도 있게 펼쳐보이고자 한다.      

 

"" 작품설명 및 공간구성

이번 전시에서 조숙진은 제1전시실 중앙에 거대하게 얼기설기 엉켜있는 나무 둥치들로 이루어진 숲을 만들어 놓았다. 그는 서울, 경기지역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버려진 나무 자재들을 모았는데,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 온 나무줄기, 부러진 식탁 다리, 망가진 책상 귀퉁이, 문짝 등이 그것들이다. 폐기되어 생명이 없는 듯 보이는 검은 나무 덩어리들은 조숙진이 꾸민 숲의 일부가 되면서 마치 숨이 불어넣어진 듯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숲의 안쪽 깊은 곳에 여기 저기 놓여있는 초현실적인 사물들 (목마, 작은 나무의자 등)로 인해 관객은 묘한 긴장감과 흥분을 경험하게 된다. 조숙진은 종종 ‘발견된 오브제(사물)들’이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작업을 설명한다. 그는 쓸모없어 하찮게 버려진 사물들 속에도 생명이 내재해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했으며, 정제되지 않은 재료에서 나오는 거칠고 투박한 감각을 통해서 숭고한 아름다움을 보고자 하였다.  

두렵지만 신성한 기운을 유도하는 조숙진의 숲을 가운데 두고 사방 벽면에는 그가 지금까지 해온 작업의 정수를 보여주는 입체 평면작업들이 걸려있다. 이들 역시 버려진 나무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작품들인데, 마치 토템신앙을 위한 제단을 연상시키는 나무 둥치들, ‘저 너머’로의 세계를 보여주는 듯한 빈 창틀들, 또는 우후죽순처럼 서로 겹치고 반복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삭은 나무판자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폐기된 사물들이면서 동시에 명상적인 오브제로 오버랩된다. 조숙진의 작업에 대한 평론을 종종 쓴 미국의 저명한 미술 평론가 도널드 커스핏은 조숙진의 작업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 워즈워드가 그의 시 “행상(The Pedlar)”에서 자연의 형태들 속에서 ‘종교적 의미’ 와 ‘명상적 기쁨’을 찾는다고 표현한 것처럼, 조숙진의 평면 조각 작품에서 산문적인 나무들이 표현적인 시(expressive poetry)로 변형된다. 그리하여 작가는 자연의 폐허 속에서 명상적 기쁨과 종교적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1전시실의 긴 복도 공간은 일종의 작가 자료 아카이브실 기능을 한다. 퍼포먼스, 기존 설치작업 등에서 나온 사진작업, 드로잉 작업, 공공미술작업 이미지 그리고 영상이 놓인다. 2개의 영상물이 틀어질 예정인데, 하나는 이번 전시의 현장작업을 위해 진행된 사전 준비단계의 나무오브제 채집과정을 주로 담은 영상이고 다른 하나는 “삶의 색채”라는 제목의 다큐영화(30분)로 조숙진 작업의  또 하나의 축을 이루는 공공미술과 관련이 있다. 이는 WMBC-TV가 제작한 영상으로 조숙진의 첫 공공작품을 기록한 것이다.

조숙진은 야외에 설치되어 해당지역 혹은 공간의 의미를 되살리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해 왔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뿐 아니라, 브라질,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그 지역에서 건진 재료를 이용해서 해당 공간의 상황에 기반을 둔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는데, 현재 미국 로스엔젤레스 시청 옆에 새로 완공될 “LA 메트로 교도소” 입구 옆 광장에 “Wishing Bells/To Protect and To Serve”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은 화합과 희망을 상징하는 아홉 개의 나무기둥과 108개의 종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2008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 조숙진 작가의 글

“... 버려진 것들에는 세월이, 인간의 흔적이 그리고 삶과 죽음의 질서가 깊이 배어있는 슬픈 아름다움이 있다. 길거리나 쓰레기 더미에 묻혀있는 더 이상 사용될 수 없어 폐기 처분 되어버린 나무 조각, 합판, 그리고 문짝 등을 주어오면서 하나의 귀한 생명을 구한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쓸모없이 버려진 것들, 산업화로 소외되어 가고 있는, 자연으로부터 온 인간과 친근했던 재료들. 비록 겉으로는 더럽고 추하고 불안전하게 보이지만 그곳에 숨겨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회화적, 조각적 요소를 발견하면서 완전하고 숭고한 작품으로 만들어 감은 단순한 기쁨 이상이다....”

“... 1984년부터 매력을 느껴온 합판, 나무재료들은 마음대로 잘라 자유롭게 형태를 만들 수 있고, 망치로 부수어 거친 맛도 느낄 수 있게 하고, 또 안료를 나무에 스며들게 하여 나무결과 자유롭게 어우러지게 보일 수 있도록 하며, 2차원적, 3차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흥미있는 그리고 값싼 재료였다....”

 

"" 문 의

2007 중진작가초대전은 전시기간에 진행되는 작가와의 대화 행사,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시만으로는 부족한 활동들을 보충해줄 것이다.

“조숙진 개인전”, “최민화 개인전”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큐레이터 김형미 ⓣ7604-726, ⓕ7604-780)으로 문의하기 바랍니다.

 

 자료담당자 : 아르코미술관 김형미 02)760-4726

게시기간 : 07. 08.30 ~      

담당자명
백선기
담당부서
예술정책·후원센터
담당업무
기관 및 사업 언론홍보 총괄
전화번호
02-760-4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