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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전시제목 : 2007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 : 李 반 "생태(生態)의 메아리~몸 The Eco-echo~body" 전시기간 : 2007.10.12 (금) ~ 11.20 (토) 참여작가 : 李 반 장 소 : 아르코미술관 주 최 : 아르코미술관 문 의 : 큐레이터: 김형미(02-760-4726) / 코디네이터: 이아영 / 이해원(02-760-4855/4893)
전시취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에서는 2007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 李 반 “생태(生態)의 메아리~몸 The Eco-echo~body" (2007. 10. 12 - 11. 20, 제1,2전시실)을 기획하여 개최한다. 이는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형성해온 중요한 원로작가를 대상으로, 작품의 실험적 경향 등으로 인해 미술사적 의미와 대표성에서 소외되고 조명되지 못한 원로작가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나아가 한국 현대미술사의 정리 및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함이다.
李 반 "생태(生態)의 메아리~몸 The Eco-echo~body" 展 이번 전시는 아르코미술관이 미술회관 시절이었던 1986년의 개인전 이후, 같은 장소에서 약 20년 만에 가지는 작가 李 반 선생의 개인전으로, 1970년대의 초기 작품들로부터 최근의 새 작업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분단한반도'의 미술작가 李 반 선생은 1987년부터 비무장지대 예술문화운동(Front DMZ)을 전개하여 오는 동안 필연적으로 자연 생태와 더불어 인간의 몸에 관한 조형적 세계를 추구해 온 작가이다. 작가 이 반은 1970-80년대 '팽창력-비무장지대의 겨울'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평생을 DMZ 문화운동에 매진해 온 DMZ 문화운동의 산실이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으로 화해와 공존으로 향해가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작가 이반의 DMZ 문화예술운동을 새로이 조명해보는 것은 현상적(정치이념), 지리적(분단), 환경적(초자연 생태환경)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이번 전시에서는 그 동안의 작가 이반의 DMZ 활동에 대한 다양한 기록물과 더불어, 그 동안 선보인 적 없는 작가의 인체작업을 거대한 평면 작업으로 펼쳐 보일 것이다. 이번에 선보일 대규모 회화 인체작업은 작가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총체적인 작업의 의미와 개념을 보여 줄 것이다.
전시내용 본 전시의 제 1전시실에는 1987년부터 전개해온 비무장지대와 관련된 작품들을 통해 현실 사회의 참여 작가 · 문화 운동가로서의 작가 李 반 선생이 소개될 것이다. 그리고 제 2전시실에서는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특히 ‘신체성’과 '인체 조형'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어떻게 진행시켜 왔는지를 보일 것이다.
제 1 전시실 작가 李 반 선생은 제24회 서울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공식예술판화포스터 작가로 선정되었다. 1987년 시카고의 랜드팔 판화공방(Landfall Press)에서 ‘비무장지대를 민족 공원으로 만들자’라는 타이틀의 ’88 올림픽 공식예술판화를 제작한 이후 오랫동안 비무장지대에 집중하여 비무장지대 예술·문화 운동을 기획하고 주도하였다. 2000년부터는 한국 근현대사를 주제로 한 대형 목판화 작업을 진행하였고, 안성 고삼호수 부조벽화와 도라산역 통일문화 광장의 대형 벽화를 제작하는 등 분단 한반도의 작가로서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작업해 왔다. 제 1전시실에는 1987년 이후 현재까지 李 반 선생의 비무장지대 관련 작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과 오브제들을 비롯하여 2000년도부터 진행 중인 목탄화, 도라산역 벽화작업에서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이 총 망라되어있어 우리나라의 현실, 사회 속 문화 운동가로서의 李 반을 만날 수 있다.
| 1990년대 비무장지대 관련 작업
- 한라백두수토통합통혼제 1990년에 행해진 통합통혼제는 7.4 남북공동성명 이후 8월의 남북총리회담이 있을 즈음에 실시되었다. 총 6차로 진행되었으며, 이 중 제 1차는 한라산에서, 제 2차는 백두산에서 그리고 제 3차는 다시 한라산에서 시행되었다. 작가 李 반 선생은 천지의 수토와 백록담의 수토를 섞는 행위, 남과 북을 남녀로 의인화시켜 하나가 되는 상징적 행위를 마치 ‘제례의식’처럼 보여 주었다. 특히 공간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보여 주었던 제 4차 통합통혼제에서 李 반 선생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물과 흙을 섞은 후 그것으로 거대한 한반도를 그리고, 맨발의 끝을 한라산에, 머리는 백두산에 닿도록 엎드리는 행위를 했다. 살아있는 몸을 통해 허리가 끊긴 한반도가 하나 되게 하고 통혼을 하게 함으로써 남북 화해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강하게 표현한 것이었다. 이후 제 5차, 6차 통합통혼제는 일본, 스페인에서 행해졌는데, 두 국가의 역사적 맥락과 맞물려 그 의미와 내용들이 확장되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
- 비무장지대예술문화운동 작업전 (Front DMZ)
본 작업전을 기획하고 주도한 작가 李 반 선생은 거의 모든 장르의 예술가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이러한 예술문화 운동이 정치와 사회 변화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와 함께 비무장지대에 대한 토론, 학술회의도 국내·외적으로 활발히 진행시켰으며 이러한 비무장지대 관련 활동과 움직임을 위해 모았던 자료와 그 결과물들을 엮어 1997년 『비무장지대의 과거·현재·미래』를 편찬하였다.
| 2000년대 한국근현대사 목탄화
작가 스스로 이 작품들을 일컬어, 비무장지대 작업전의 연장이라고 언급한 만큼, 이 목탄화 시리즈는 시끄러운 한반도의 지난 역사들을 역동적인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을 뿐 아니라, 발전적인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 한 화면 안에 각각의 인물들을 배치하니까 모두가 한 감옥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들이 마치 구더기처럼 한 방에 우글우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여기서의 구더기는 긍정적인 의미의 구더기를 말한다. 민족을 이끌어가는 단백질 같은 힘 말이다. ” (작가와의 대화 중에서)
| 짓거리 영상 작가 李 반 선생의 비무장지대 작업전과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짓거리’(퍼포먼스)를 비롯하여, 작품제작과정 등이 담긴 영상이 전시될 것이다. 이처럼 제 1전시실에서는 매체를 불문하고, 그의 일관된 주제의식이 담긴 작품들을 다각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제 2전시실 제 2전시실에는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작가 李 반 선생의 ‘인체와 빛’에 관한 꾸준한 조형적 탐구 과정과 집념을 볼 수 있다. 제 1 전시실의 작품과는 다른 느낌의 회화작품들로, 초기의 ‘뚫음’, ‘구김’ 연작과 함께 최근의 ‘인체’작업이 전시된다. 작가 李 반 선생의 내재적인 힘이 회화 작품 안에서 어떻게 조형적으로 드러나는지와 그 조형적인 탐구가 이루어져 온 여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1970-1980년대 작가 李 반 선생의 초기 70~80년대 작품에는 팽창, 수축, 뚫음, 구김, 찢음 등과 같은 사물의 물리적인 현상에 주목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73년 이후 줄곧 ‘뚫음’을 추구해오던 李 반 선생의 회화는 84년 개인전 “구기고 흩어지는 이름들” 을 기점으로 ‘구김’ 연작으로 그 성격이 변화하였다. ‘구김’ 연작에서는 ‘뚫음’ 연작에서 예견되었던 신체성이 더욱 극적으로 확대되어 나타나는데, 이 때 ‘뚫림’과 ‘구김’은 단순한 조형성에 입각하여 채택된 것이 아니라 전쟁의 상처와 분단의 고통, 군사정권의 폭력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써 李 반 선생의 내재적인 힘이 담긴 행위적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 2000년대
연대별 작품내용 초기 작품으로 볼 수 있는 70~80년대 작품에는 팽창, 수축, 뚫음, 구김, 찢음 등, 사물의 물리적인 현상에 주목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긴장으로 가득 팽창했던 풍선이 수축하면서 만들어내는 늘어짐, 낡고 바랜 천을 펼치면 빛을 받지 못해 매우 흰 선으로 남은 자국 등 이 모두는 상당히 물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특히 뿌리의 팽창과 관련된 일화 세 가지를 전해 주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작가 李 반이 즉물적인 뿌리 이야기이기 이전에 핏줄과 근원의 문제와도 깊숙이 연관되어 있는 문제들을 다루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전쟁에 대한 기억 중에서 포알이 흰 벽의 이쪽과 저쪽을 넘나들며 뚫고 지나갔던 것이 매우 강력했고 이는 ‘뚫음’ 연작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이미지가 되었다. 즉 이 ‘뚫음’ 연작에서 보이는 '흰색'과 '뚫음'의 기원은 전쟁의 기억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백색의 모노톤으로 나타나는 이 시기 작품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은 작가 李 반을 ‘백색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는 70년대 한국화단계에 있었던 예술의 순수성 혹은 자율성을 강조하는 운동에 의거한 것은 아니었다. 73년 이후 10년간을 줄곧 ‘뚫음’을 추구해오던 李 반 선생의 회화는 84년 “구기고 흩어지는 이름들”이라는 개인전을 기점으로 변화를 갖기 시작했다. 그간의 ‘뚫림’은 제목에서도 보이듯 ‘구김’연작의 선상으로 발전하며 성격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구김’연작에서는 뚫음 연작에서 예견되었던 신체성이 더욱 극적으로 확대되어 나타난다. 광목천을 구기고 다양한 사물들을 그 아래에 놓은 후 프로타주 기법으로 제작하는 이 작업들은 구김과 뚫림이 공존하고 있기도 하지만, ‘구기기’라는 행위의 신체성 뿐만 아니라 작업의 프로세스 그리고 때로는 헝겊들을 다시 붙이는 행위까지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구김 연작 또한 단순한 조형성에 그쳐 구기기의 방식을 채택한 것은 아니다. 전쟁의 상처와 분단의 고통, 군사정권의 폭력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지나간 역사, 시간성을 다룬 또 다른 행위적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부터 82년까지 2년 동안 李 반 선생은 장학생으로 초청되어 스페인에서 벽화를 공부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벽화의 역사적인 가치와 사회적 기능 등을 분명하게 습득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스페인에서 안토니 따삐에스를 조우함으로써, 예술가의 역할, 예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더욱 집중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만남을 계기로 작가 李 반 선생은 정치로부터 멀어지려고 발버둥쳤던 과거의 기억들을 그제야 떨쳐 버릴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예술이 정치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작가 스스로 정립할 수 있었다. 8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는 색채들은 스프레이로 뿌린 유화물감, 즉 피그먼트가 연하게 베어나는 채색 기법으로 제작된 것이 대부분인데 이는 안토니 따삐에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작가 李 반 선생은 86년도 제 11회 개인전 이후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보여준 신체성에 대한 고민에 집중하게 되었다. 여기서 신체성은 행위 하는 신체, 역동적인 신체의 움직임 혹은 생명력 등에 관한 포괄적인 의미의 신체 전반에 관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분단된 한반도 또한 인간 혹은 신체로 이해하며 끊어진 허리를 이어주어 머리와 발이 하나가 되게 하는 노력, 남한과 북한을 남남북녀로 의인화 하여 작업한 것, 한반도의 명산들을 신체의 기관들로 인식한 것들 모두 신체에 대한 꾸준한 고민의 결과물들인 것이다. 1987년 ’88올림픽판화포스터 제작 작가로 선정되어, 남관, 김기창 등의 작가들과 함께 ’비무장지대를 민족대공원으로 만들자‘라는 작품을 제작했다. 이는 비무장지대와 매우 직접적으로 관련된 李 반 선생의 첫 번째 작업으로 읽히고 있다. 이후 비무장지대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를 이끌어 가며 6차에 걸친 한라백두수토통합통혼제와 4회에 걸쳐 진행된 “FRONT DMZ”라 명명되는 비무장지대 작업전들을 발상하고 기획하고 행위 해 왔다. 한라백두수토통합통혼제는 통일을 기원하는 현대적인 굿과도 같은 짓거리였으며, 비무장지대예술문화운동 작업전은 분단국으로서 통일에 대한 열망에서 시작하여 DMZ에 대한 변화하는 시각들에 초점을 맞추어 생태운동과 평화운동으로까지 발전하였다. 1995년도에는 비무장지대예술문화운동 작업전의 모든 기록들을 총망라한 자료집이 발간되어 그에 관한 자세한 내용들과 풍부한 이미지들을 참고할 수 있다. 1999년 안성에 작업실을 마련한 이후, 2000년부터 대형 평면회화작업(한국 근현대사 목탄화)을 7년여 동안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안성의 고삼호수의 수문 10개와 댐 벽에 부조벽화를 완성하였고, 도라산역 통일문화광장에 대형 벽화 14점을 2년에 걸쳐 제작하였다. 이 외에도 현재는 인체 형상들을 100호 이상의 대형 프로타주로 제작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의 색감과 질감 등은 80년대 구김 시기에 보였던 작품들의 뉘앙스와 비슷하며, 인체의 형상은 고삼호수와 도라산 벽화에서 보이는 인체 형상들과 유사하게 보일 것이다. 작가는 언제든지 현실세계에 비판을 가해야 한다고 이반은 주장한다. 어쩔 수 없는 분단, 정치적 이념의 대립이라는 사회적 현실 안에서 살아가면서 작가들은 끊임없이 이러한 현실의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비판하며 예술의 이름으로 행위하여 심지어 정치까지도 선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 스스로도 한반도의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점을 인식하려고 노력했으며 제도와 언론비판을 해 왔으며, 비무장지대의 보존을 위한 정치/사회/경제적 움직임이 일 수 있도록 촉발제 역할로서의 예술운동을 주도해 왔던 것이다. 이제 작가 李 반 선생은 사회, 정치적인 테두리조차 뛰어 넘고자 한다. 우리 인간세상의 가장 바로미터인 몸/신체를 통해 모든 문제들을 아울러서 보다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삶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앞으로의 작업에 있어 중요한 화두이다.
참여작가
李 반
- DMZ 관련작업 전개
작가노트
※ 윗글은 1989년 월간미술 11월호 p. 48, 1990년 가나아트 3~4월호 pp. 156~158, 1995년 가나아트 1~2월호 pp. 61~70의 李 반의 글들을 농축한 것입니다.
부대행사 안내
※ 작가와 함께하는 벽화기행 안내 이동시(도라산→안성) 작가 퍼포먼스 비디오 / 다큐멘터리 상영 예정 ‘작가와 함께 하는 벽화기행’은 미술관 안에서 보여 지는 작품들을 보다 깊게 이해하고 나아가 작가 李반의 작품세계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기 위한 부대행사입니다. 작가와 함께 비무장지대인 도라산 역과 안성 고삼호수에 그려진 대형 벽화를 감상함으로써 ‘분단 한반도’의 작가 李반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교육프로그램 안내 1. 어린이 참여프로그램 “부모님과 함께” · 평일 : 10.18/ 10.25/ 11.01/ 11.08/ 11.15, 3:00~5:00 pm · 주말 : 10.20(토)/ 11.17(토)/ 11.18(일), 11:00 am~1:00 pm, 2:00pm~4:00 pm
워크샵 “arTko” ·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 둘째 주 일요일 · 10.13/ 10.14/ 10.27, 11:00 am~1:00 pm, 2:00~4:00 pm
색다른 상상 · 10.17/ 10.24/ 10.31/ 11.07/ 11.14, 3:00~5:00 pm
학교연계프로그램 · “움직이는 미술관(대규모)”, “In & Out(소규모)” 단체별 시간 조정
자료담당자 : 아르코미술관 김형미 02)760-4726 게시기간 : 07.10.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