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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환과 레이디 프롬 더 씨, 12 minutes, 2005년 라익스아카데미에서의 설치 광경
- 김성환은 이번 전시에서 2004년 이후 2년동안 라익스아카데미에서 함께 작업했던 작가 니나유엔과의 협업작업을 선보인다. 이 과정에서 유엔은 일러스트레이터, 카메라 오퍼레이터, 배우, 성우, 그리고 심지어 김성환의 아이디어와 저작(authorship)을 그녀 자신의 것으로 번역하고 변형시키는 저자로서 작업했다. 그러나 유엔이 재연한 김성환의 스토리와 아이디어들은 ‘그녀’의 관점에 대한 ‘그’의 상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정중에 있는 이 작업은 상상의 창조물들과 그 현상들에 관한 아카이브이며, 책, 비디오, 설치, 네러티브 필름의 형식으로 끝이 난다. 이 구조는 백과사전의 신중하면서도 비선형적인 본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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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the Thumb and the Big Toe, 설치, 금속 링, 2012
- 배고은의 작업은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통제와 변질된 상황, 불협화음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이를 셀프 고문, 반복 등의 행위로 표현하기도 하고, 가족의 역사 안에서 발생하는 기억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방식, 특정 신문기사를 모티브로 개인의 사건과 사회의 구조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들을 통해 본래의 기능이나 위치, 법칙의 배열을 이탈시키면서 이를 비디오, 오브제, 퍼포먼스, 사진, 텍스트 작업으로 구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엄지손가락이 묶여 죽은 여성에 대한 기사를 통해 사건의 대상자들 사이에 발생한 관계의 변질을 상상하고, 이를 ‘반지’의 상징적 기능이 함축한 상반된 속성과 연결하여 오브제 및 영상 나아가 퍼포먼스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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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arition, DV, 실험/다큐멘터리, 컬러, 사운드, 10분 30초, 2007
- 손광주는 라익스아카데미에서 겪었던 경험을 창작을 위한 자발적 감금의 상태로 해석하여 제한된 시간과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창작자의 고통과 해방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곤돌라에 갇힌 인물, 되풀이되는 이야기와 틀에 박힌 캐릭터의 해방에 대한 희망, 모종의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여성 연구원의 하루 등, 각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 혹은 이미지들은 모두 일종의 현실적 감금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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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초 67, 캔버스에 유화, 53x45.5cm, 2015, Private collection in Seoul
- 안지산은 2014년 라익스 레지던시 기간에 접했던 네덜란드 작가 바스 얀 아델(Bas Jan Ader)의 작업과 삶에 대한 단상들로 채워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바스 얀 아델의 우는 모습이 담긴 3분 가량의 영상은 작가의 회화를 통해 <27초 67>라는 타이틀로 재현된다. 바스 얀 아델의 행위와 작업에 대한 감정이입, 그리고 감성적 밀착이 매체적 변이 및 단절된 시간의 연장을 통한 재현으로 선보여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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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atas, 3채널 HD(1080p) 비디오, 6채널 오디오, 약 7분 9초, 2016
- 시간의 구조를 탐색하고 이를 구조화하는 과정을 내재적으로 지니고 있는 영상 언어안에서 음악적 언어와 형식이 시간의 구조를 직조하는데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진다. 여기에서 그는 음악이 지닌 추상적 언어를 구체적 장면으로 전환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예측을 벗어나는 요소들에 집중하는 실험적인 형식을 선보인다. 악보를 분석하고 악보 속 문자기호들을 오브제, 색, 패턴, 질감, 소리 등 장면을 지각하는 데 필요한 시청각적 기호로 전환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는 연주자에 의해 분석되고 해석된 문자 기호들을 그 구조에 기초하여 일종의 다이어그램으로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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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작 '외부세계가변해서…’, 2014-2016
- 임고은은 레지던시 기간 동안 영화의 구조주의적 실험을 넘어 작업 경향을 동시대성으로 발전시킨다. 그는 영화에 대한 시적인 분석과 함께 테크니션들과의 협업으로 매체 영역을 실험 영화에서 영상 설치 작업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영화관에서의 시간을 영화에 기록된 과거가 관객의 관람 행위에 의해 현재화되는 경계가 불분명한 시간으로 설정한다. ‘보(이)다’에서의 시간은 관객의 시선과 몸의 움직임으로 새롭게 규정되고, 이때 시선의 주체와 객체가 불분명한 관람이 이뤄진다. 이 불편한 영화관에서 관객은 보고자 하는 욕망에 쉽게 갇힐 수 없고, 배우에 의해 시선의 대상이 된다. 즉, ‘보(이)다’에서 ‘관객으로서의 배우' 그리고 '배우로서의 관객'의 시선은 빛과 움직임에 의해 그 위치가 변형되고 교차하게 된다. ‘보(이)다’가 영화관 안에서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작업이라면, 연작 ‘외부세계가 변해서…’는 영화관 바깥의 변화를 관찰함으로 다시 영화를 생각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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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원과 변형 사이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어떤 것- K와의 대화, 오브제와 싱글채널, 설치, 가변크기, 2016
- 진시우는 노트에 적힌 산발적인 단어나 문장에서 시작된 비선형적 단어의 수행적 파편들을 상상적 내러티브로 시각적 형태를 만들고 하나의 에피소드를 형성한다. 즉 그는 그의 상상적 내러티브가 드로잉이나 사진, 영상, 설치로 변환될 때, 실험적 배열을 통해서 작품 간의 다양한 연결지점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그의 작품은 개인의 삶, 예술 그리고 정치적인 문제를 포함한 까다로운 질문들을 시적으로 다루며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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