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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음악극 [게르니까] 12월 1,2,3

  • 조회수 1,565
  • 작성자 김*성
  • 등록일 2011.10.06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활성화 지원 선정작

게르니까


10인의 배우가 온 몸으로 만들어가는 열띤 무대
그들은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노래하고, 춤춘다.
몸짓과 소리, 노래로 만들어내는 전쟁 그리고 감각적인 음악과 안무로 표현되는 축제의 춤.
늙은 부부, 황슈와 리라
한없이 낙천적인 그들의 비틀린 몸짓으로
참 장엄하게 웃기는 몸부림 연극!

공연 개요

공 연 명 | 게르니까
각색연출 | 박정의
주 최 | 극단 초인
후 원 |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협회, 사랑티켓, 한국메세나협의회, 태영하이테크
출 연 | 이상희, 안꽃님, 이영호, 최유진, 염선화, 이은성, 손민효, 이성재, 김희성, 정지애 외
공연일시 | 2011년 12월 1일(목) ~ 12월 3일(토) 목,금 20:00 / 토 15:00 19:00
공연장소 |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공연가격 | R석 30,000원 / S석 25,000원 / A석 20,000원 / 10인이상 단체 15,000원
관람등급 | 만 16세 이상 관람가
할인정보 | ◎ 조기 예매 : 10월 30일까지 예매 시 50% 할인 / 11월 15일까지 예매 시 40% 할인
◎ 부부 할인 : 예매처에서 부부할인으로 예매 후 공연당일 매표소에서 부부임을 증빙하세요.
(혼인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동일주소의 주민등록증, 공개 키스등) 50% 할인
◎ 관극회원 할인: 극단 초인 관극 회원 & 2011년 극단 초인 공연 티켓 소지자 50% 할인
(중복할인 불가합니다.)




2011년 신작 <게르니까>는 어떤 작품인가요? 네, 이 작품은 폭력 앞에 참을 수 없이 가벼워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제의 장엄함에 비해 이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너무도 소박하고 낙천적이어서 한없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는 주인공들을 통해, 참을 수 없는 인간 존재의 가벼움을 숭고함으로 이끌어가는 유쾌한 비극입니다.


실제로 일어났던 이야기
1937년 4월 26일, 스페인에 있는 게르니까라는 마을에 폭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930년대 후반. 스페인은 내전으로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독일 나치군은 스페인 반란군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새로 개발한 폭탄의 성능을 실험하기 위해 민간인 마을이었던 스페인 북부 게르니까 마을에 공중 폭격을 가했습니다. 폭격은 세 시간 동안 계속되었고, 5만 여 발의 폭탄이 마을에 떨어졌습니다. 1천 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고, 대부분의 건물들이 폭격을 맞아 흙먼지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유쾌하고 울컥하게 사랑하는 노부부의 이야기
“아픔을 잊어버리게 웃기는 얘기 해줄까?”
“당신이? 웃기지 말아요.”
“잿더미 속에 파묻혀 화장실 안에 갇힌 여자의 얘기가 어떻소?”
전쟁 중에 가까스로 살아남은 늙은 부부, 황슈와 리라. 어느 날 리라가 화장실에 갔다가 폭격으로 인해 돌무더기에 깔려 갇히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화장실에서 책을 읽다 잿더미에 파묻힌 리라, 그리고 폭탄맞은 머리로 그녀의 곁을 지키는 황슈. 그는 리라를 꺼내주려고 하지만 리라가 움직일 때마다 돌더미들이 떨어지고, 폭격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폭력이 불러오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너무나 유쾌하고 낙천적인 이 부부는, 끝까지 유쾌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사랑을 놓지 않습니다.

작품을 통해 하고픈 이야기
나는 이 작품을 온 몸으로 그리는 서사시라고 말하고 싶다. 수많은 황슈와 리라들의 움직임은 지친 영혼이 만들어내는 저항의 이미지가 될 것이며 그들의 합창은 죽어간 모든 영혼들을 위한 진혼곡이 될 것이다. 합창단의 절규와도 같은 합창과 코러스들의 격렬한 춤과 움직임을 통해 이미지를 구축하고 그 가운데 황슈와 리라의 삶의 드라마가 관통하는 한 편의 서사시를 쓰고자 한다. 이 세상의 수많은 폭력에 변변히 항거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 속의 우리는 슬픈 시인이며 낙천적인 바보다. 이 작품 속에서 우리는 황슈와 리라라는 인물들을 통해 죽음 앞에서도 끝까지 사랑을 지켜가는 낙천적인 바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의 고된 삶을 이어가는 힘은 망각과 사랑이다. 내 안에 상실된 사랑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이 있어서 나는 여전히 사랑을 상실시킨 이 세상에 분노하는 지도 모르겠다.
권력자들의 호기심은 채워지지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더 강력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폭탄을 터트려 몇 명까지 죽일 수 있는지,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전쟁이 아닌 평화 시에도 권력자들의 욕심은 우리의 생존력을 실험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지 않길 바라지만, 우리는 말한다. “우리의 목숨을 빼앗을 수는 있지만 우리를 사랑하지 않게는 할 수 없다.”


2011년 신작 <게르니까> 어떤 형식으로 표현되나요? - 네. 이 작품은 오페라의 음악성과 신화적 장엄함을 수용한 음악극적 요소와 캐릭터 및 상황에 따른 독특한 움직임, 절규에 가까운 소리, 오브제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복합 피지컬연극>입니다.
회백색 먼지로 뒤덮인 무너진 도시의 잔해가, 고대 그리스의 거대한 신전을 연상케 합니다. 무너진 돌 틈 사이에 횟가루를 뒤집어쓴 작은 인간들이 꿈틀댑니다. 눈이 내리 듯 끊임없이 떨어져 내리는 횟가루에 땀과 눈물로 반죽된 작은 황슈와 리라들은 서로를 향해 절규하듯, 또는 기원하듯 사랑을 외치고 분노를 노래하고 공황의 춤을 춥니다. 폭력은 규칙적인 폭음을 동반한 음악과 시각적 이미지로 상징화 되고, 수많은 황슈와 리라들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때로는 코러스로써, 때로는 주인공으로써 고단한 삶의 무대를 지킵니다.
이 작품의 무대는 무중력 상태의 공간입니다. 불안과 위태로움, 황폐한 공격성으로 꽉 막힌 공간은 삶의 터전이 무너져 생기는 갑작스러운 공백, 즉 공황의 이미지를 나타냅니다. 이 공간에서 거리 즉 한 지점과 또 다른 지점 사이의 거리는 현실적인 단위로 계산되지 않습니다. 두 걸음이면 다가갈 수 있는 거리를 배우들은 스무 걸음에야 도달합니다. 때로는 영원히 다가설 수 없는 거리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배우들은 부상당해 몸이 뒤틀린 다리가 많은 벌레들처럼 몸을 잔뜩 긴장한 채 빠른 속도로 팔다리를 휘저으며 걷고 달립니다. 이 무중력의 공간 속에서 그 움직임은 독특한 속도감과 몸짓으로 변형됩니다.


이 공간에서 소리는 시간과 공간을 창조해내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배우들은 소리가 공간과 접목하거나 부딪히거나 공간을 뛰어넘거나 때로는 사라져버리는 느낌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충분히 표현해 내야 합니다. 이 작품은 오페라의 시적이며 신화적인 장엄함을 수용한 음악극적 요소와 캐릭터 및 상황에 따른 독특한 움직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 인간 감성이 치환된 절규에 가까운 소리들, 오브제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피지컬적 요소를 접목시킨 새로운 장르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극단 초인은 2002년 창단 이래 현재까지 초인만의 색깔과 심도 있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국내외 관객들과 교감해왔습니다. 특히 극단 초인의 대표작 『기차』, 『선녀와 나무꾼』은 프랑스 아비뇽 축제와 영국 에든버러 축제에 참가해 유명 언론의 극찬을 받았으며 한국의 아픈 역사를 그려낸 『특급호텔』은 스페인 및 아르헨티나 현지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일찍이 그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극단초인의 작품들은 미국, 이탈리아, 아일랜드, 싱가포르, 일본, 이집트, 아랍애미레이트, 이란, 네덜란드, 아르메니아, 독일, 웨일즈, 스코틀랜드, 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지에서 개최된 유수의 페스티벌과 극장에 초청 받아 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림으로서 한국 작품의 우수성을 본격적으로 알리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어 왔습니다.
극단 초인의 지난 작품들은 연극적 움직임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 빚어낸 결과물이었으며 초인만의 새로운 작품 해석력과 창조력, 독창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역사 속에 늘 존재해온 폭력과 폭력에 짓눌린 민초들의 아픈 삶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희화화된 낙천적 인물들의 따뜻한 시선으로 유쾌하게 다뤄내는 것이 극단초인 작품들의 특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1년 말 극단초인은 신작 <게르니까>를 통해 더욱 많은 관객과 호흡하며 연극이라는 장르가 가진 생생함을 최대한 발휘해 보여줄 것입니다.


극단초인의 지난 작품들
무언극<기차> :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 어린 앵벌이 남매와 떠돌이 마술사 부부의 사랑이야기
무언극<선녀와 나무꾼> :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 속에서도 처절하게 역사를 이어간 어미들 이야기
<특급호텔> : 일제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간 네 소녀의 아픈 서사시
<멕베스> : 권력위정자들의 폭력에 눌린 수많은 민초들의 아픈 삶과 기원의 노래
<독고다이 원맨쇼 멕베스> : 현대 권력구조에서 패배주의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외치는 절규
그외 <슬픈상상><내 창문을 두드리는 전쟁><봉순이언니><걸인의 꿈><빅토리아스테이션> 등
[이 작품을 이끌어 가는 사람]




박 정 의
극단 초인 상임연출 / 대표
현 극단 초인 연출 겸 대표. 동국대학교 영어영문과 졸업. 2002년 극단 초인을 창단하고, <봉순이언니><기차><선녀와 나무꾼><특급호텔><궁극의 절정, 그 전율 맥베스><어느 배우의 슬픈 멜로 드라마 맥베스><기찻길><독고다이원맨쇼 멕베스><내 창문을 두드리는 전쟁> 등을 연출하면서 극단 초인만의 작품 세계를 공고히 다져왔다. 신선한 발상, 언어를 초월하는 몸짓 언어의 창출을 이루어낸 <기차>와 한국적 색채에 강렬한 메시지를 덧입힌 <선녀와 나무꾼>, 한국의 슬픈 역사를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승화시켜 미학적 완성도를 높인 <특급호텔>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호평을 받으며 이집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독일, 미국, 아르헨티나 등 유명 해외 연극 페스티벌과 극장에도 초청받아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그 활동 영역을 세계로까지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