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우리 무용인들이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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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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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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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1.03.31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2011 우리 무용인들이 해야 할 일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2011 우리 무용인들이 해야 할 일 >
이번 글을 쓰고 있는 오늘(2011년 2월 21일) 아침 받아 본 조선일보 1면에는 평소 때보다는 훨씬 더 눈에 띄는 외신 기사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큰 사진과 함께 실린 중국 수도 중심가 백화점 거리인 왕푸징 거리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 시도에 관한 기사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의 기사는 일본 나고야 지방에서 일어난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지방의회 강제해산 투표에 관한 것이다.
각각 우리나라 좌우 정 반대쪽에 위치해 있는 국가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그 궁극적인 의미와 중요성은 적지 않게 똑 같이 느껴지던 뉴스였다. 지금부터 약 20여 년 전인 지난 1989년 6월에 있었던 중국의 민주화운동인 ‘천안문 사건’ 이후, 현재 처음으로 중국에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우리도 혁명 집회를 갖자” 등의 정치구호 등이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 나고야의 경우에는, “정치가 기득권자들의 집합소가 되어버렸다”고 하며 지방의회를 강제해산하자는 투표가 있었는데, 시민의 73%가 압도적인 찬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두 사건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결국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이며, 아무리 철옹성 같은 ‘기득권자’들이나 그들의 조직도 결국은 정의로움 앞에는 무너져 내리고 만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불행하게도 현재 우리나라 북한은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 튀니지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발 민주화 열기가 세계를 강타하며, 리비아 바레인 예멘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을 민주화의 열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 그리고 중국까지 비록 아직은 미세하지만 중요한 변화의 조짐 속으로 몰고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 북쪽의 북한은 변화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의 견해도 일단 그러하다.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은 지난 2011년 2월 17일자 그의 ‘왕의 목을 친 혁명’이라는 칼럼에서, “혁명의 역사에서 가장 불행한 국민은 북한 사람들이다. 1945년 해방 이후 그들은 한 번도 혁명을 경험하지 못했다”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주경철 서울대 교수도 그의 조선일보 2010년 12월 11일자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북한에서는 혹독한 독재정치가 지속되건만 현재 북한 주민들 중에 그 체제를 전복시키고 혁명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하고 있다. 현재 우리 무용계의 현실도 암담하다.
잘 못된 사이비 기득권 몇 명이, 거의 모든 것을 독점하고, 아무런 희망을 제시하지 못하는 행보를 계속 이루는 동안, 우리 무용 전체의 미래는 암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무용계는 사고력도 높게 보이지 않고 사명감도 없게 보이는 한 줌 흙도 되지 않는 사이비 기득권들이 아무런 방향 감각 없이 ‘갈지자 행보’로 ‘선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거기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전국의 수많은 무용인들이, 사회적 예술적으로 참담한 패배를 당하며 무용계를 떠나거나, 아무런 희망이 없는 삶을 반복하고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앙일보 2010년 12월 18일자 미국 과학자 윌리엄 비브에 관한 기사를 보자. 남미 기아나의 정글에서 병정개미들의 움직임을 관찰한 비브의 ‘원형선회(Circular Mill)’에 대한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1921년 비브는 남미 기아나의 정글에서 희한한 장면을 목격한다. 한 무리의 병정개미들이 큰 원을 그리며 맴돌고 있었다. 원의 둘레가 거의 400m에 달했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두 시간 반이나 걸렸다. 개미들의 행진은 이틀 동안 쉼 없이 계속됐고 결국 대부분의 개미가 지쳐 죽고 말았다.
앞선 개미가 흘린 화학물질을 따라 이동하는 습성 탓에, 선두 개미가 경로 설정을 잘못하면 무리 전체가 대열에서 이탈하지 못하고 ‘죽음의 행진’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원형선회(Circular Mill)’라고 한다. ‘앞선 자를 따르라’는 평소 개미 사회를 지탱해 주던 진리였지만 조금만 어긋나도 자칫 개미 사회 전체를 파멸로 이끄는 장송곡이 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평자가 보기로는 현재 우리나라 무용계가, 일부 사이비 기득권들이잘 못 흘리는 화학물질 때문에, 그 경로가 잘 못 설정되고 있는 ‘원형선회(Circular Mill)’의 현상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거의 아무도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심지어는 전혀 아무도 이를 비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거의 모두가 무기력하거나 ‘자포자기’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까지 북한처럼 아무도 개혁에 나서지 못하고, 이제 낡아 빠지기만 한 사이비 기득권들의 독점적이며 독재적인 ‘앙시앵 레짐(구체제)’만 더 강화시켜주며, 이들만 온갖 것들을 차지하고 즐겁게 날뛰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순수 무용인들이 이 ‘악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무엇보다도 그동안 왜 이 사이비 기득권들의 굴레 속에서 있어야 했던가 하는가를, 비록 정말 부끄러운 부분이 나타나더라도, 정확하게 확인해야 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이유 몇 가지만 확인해 보면, 우선 첫째로는, 사이비 기득권들의 순수 무용인들에 대한 엄청난 ‘사고와 사상의 통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위로부터 계속되는 무식하고 무지한 압박이 있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감히 이에 반응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사이비들이 철저하게 순수 무용인들의 비판을 틀어막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거의 모든 예체능계가 마찬가지인데, ‘반발하면 매장시킨다’는 등의 협박이 일상화 되고 있고, 실제로 그런 짓을 예사로 저질러 왔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음악계에 거의 정확한 경우의 예가 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서 오늘자 조선일보 ‘서울대 김인혜교수, 학생들로부터 금품 받아’라는 제목의 보자.
“제자 상습 폭행 등 비위 의혹이 제기된 성악과 김인혜(49·사진) 교수가 학생들로부터 공연 출연에 대한 감사 인사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서울대가 확보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김 교수가 학생들에게 암묵적으로 금품을 요구했고, 실제로 수차례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여러 명의 학생으로부터 확보했다’며,
지도하는 학생이 오페라 등 공연에 출연한 뒤 사례하지 않으면 '감사할 줄도 모르느냐'며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학생들이 콩쿠르에서 상금을 받으면 김 교수가 '네가 잘해서인 줄 아느냐'며 금품을 요구했다는 진술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서울대 성악과에 지원한 딸(24)의 연습을 위해 실기시험 장소로 예정된 학교 강당을 빌려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성악과 졸업생은 ‘2006년 초 실기시험 전 김 교수가 조교를 시켜 2~3차례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을 예약했고 김 교수의 딸이 실제 연습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교수 딸은 그해 서울대에 합격했다.” 등의 내용이다.
물론 계속 이어지는 내용이 있지만, 글의 인용이 길어지고, 또 차마 전하기조차도 민망한 내용이라 여기에서 끊는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순수 예술인들이 기득권들의 잘 못을 지적하고 비판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사실 지금 이 사건도 사회에 알려진 이후로도 피해 학생들이 더 큰 보복(?)을 두려워해 조사가 어려웠다고 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올바른 사고를 가지고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는 순수 무용인들이 나타나면, 바로 싹을 잘라버리는 짓을 반복해 왔다는 것이다. 건전한 사고의 실력 있는 무용인들이 도리어, 공연의 기회를 잃고, 국가 예술지원금 받는 기회도 잃고, 학교 강의를 맡는 기회도 잃고, 교수가 되는 기회도 박탈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도리어 평자가 보기에는 전혀 그런 자격이 없는 인간들이 이런저런 연줄이나 뇌물 등을 통해 국가 예술지원금을 독식하고, ‘최우수상’을 받고, 교수가 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썩어 문드러진 무용계의 ‘앙시앵 레짐’을 더 이상 방치해 둘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잘 못된 틀을 깨지 않으면 우리 무용계의 올바른 발전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조선일보 2010년 3월 19일자 ‘교장공모제, 교육 혁명 차원에서 새 발상을’이라는 제목의 사설 내용 중에는, “대한민국은 교육 혁명이 필요한 나라다. 교육 혁명에 성공해야만 국민이 바뀌고, 나라가 바뀌고, 국운이 바뀐다. 교육 개혁은 이런 절박한 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있다.
우리 무용계에서도 ‘무용 혁명’ 차원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루는 ‘발상’을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무용 혁명’이 필요한 나라이다. ‘무용 혁명’에 성공해야만 국민이 - 우리 전국 수만 순수 무용인들도 함께 소중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 바뀌고, 나라가 바뀌고, 국운이 바뀐다. 여기서 다시 중앙일보 2010년 11월 13일자 정진홍 논설위원의 글을 보자.
“우리는 태풍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태풍이 없으면 바다가 썩는다. 바다가 썩으면 그 바다에 기대 사는 사람들은 결국 죽고 만다. 분명 태풍은 두렵고 무서운 것이다. 그것은 우리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앗아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태풍이 없으면 삶의 기반이 되는 바다가 바닥부터 썩는 것을 어찌할 수 없게 된다.
결국 태풍은 피하곤 싶지만 또 없어 선 안 될 바다의 정화(淨化)제다. 사람의 힘만으로 바다를 깨끗이 할 수 있을까? 없다! 하지만 태풍은 일순간에 바다를 한 번 뒤집어 바다의 건강함을 회복하게 만든다.” 는 내용이다. 현재 우리 무용계에는 우리 일부 곪고 부패해 있는 무용계를 한 번 뒤집어 건강함을 회복하게 만들 수 있는 ‘태풍’이 필요하다.
우리 무용을 정화시켜 줄 수 있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순수 무용인들이 이제 정말로 정신을 가다듬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 우선 첫째로는, 무용계의 사이비 기득권들의 잘 못에 대해 당당히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 현재 우리 무용계가 이런 무지한 혼란 속에 기득권들의 유희 장소처럼 되어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이비 기득권들의 무례와 억지와 부패와 불법에 정확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침묵한 결과이다. 꼭 필요할 때 항의하고 책임을 묻고 사과를 받았더라면 결코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 순수 무용인들은 사이비 기득권들의 누적되어 있는 부조리와 독직과 비리를 사회와 국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바로 이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결집된 세력이 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 무용계의 기득권 사이비들은 전국의 전체 수 만 명의 순수 무용인들에 비해 보면, 한 줌 흙도 되지 않는 소수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은 나쁜 일들을 할 때,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는 것이다. 우리 무용계를 올바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무용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나가려면, 순수 무용인들의 단결된 모습이 꼭 나타나야 된다.
세 번째로는, 구체적인 ‘행동’을 용기 있게 해야 된다. 그냥 생각만 하고 있거나, 화만 내고 있어서는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필요하면 번갈아서 하는 1인 시위도 하고, 관공서 방문도 하고, 성명서도 발표하고, 청와대 등에 탄원서도 내고, 법적 고발이나 고소도 해야 된다. 역사는 언제나 지혜롭고 용기 있는 자의 것이 되어 왔다.
마지막 네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제 정말 무용계의 절대 대다수를 차지하는 순수 무용인들이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2011년 1월 10일자 ‘분노하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중앙일보 논설위원 고대훈은 “긍정적인 분노의 외침은 변혁의 힘이다. 어느 나라든 전쟁과 혁명을 헤쳐 나오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저력은 분노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칼럼에서는 요즘 프랑스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는 ‘분노하라’는 제목의 책의 ‘화두’를 소개하고 있다. 93세의 노인인 저자 스테판 에셀는 이제 100만부의 판매를 눈앞에 둔 그의 저서에서 “분명 참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분노는 고귀하다. 젊은이들의 무관심은 가장 나쁜 태도이다”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우리 학문사의 영원히 살아 있는 양심이 되고 있는 다산 정약용은 힘들고 억울한 유배 생활동안에도 자신의 폐족이 되어 과거도 볼 수 없는 아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나라를 걱정하라고, 그릇된 세상에 분노하라고, 선악을 흐리지 마라고”.(한국일보 2010년 11월 6일자 김이경 소설가의 칼럼 중 인용)
정약용이 살아 있다면 우리 무용인들에게 하는 당부는 무엇일까? 여기서 다시 조선일보 2010년 9월 18일자에 게재된 ‘부패와 폭력으로 나라 갉아먹는 자, 박멸하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자. 미국의 경제학자들인 레이먼드 피스먼과 에드워드 미구엘 이 지은 ‘에코노믹 갱스터’라는 제목의 책을 소개한 이 기사에는,
“‘이코노믹 갱스터’란 선진국과 세계은행 등의 원조 자금을 갖가지 폭력과 권력 남용 등을 이용해 빼돌리는 기생충 같은 존재를 일컫는 용어다. 나라에 따라 군벌(軍閥), 권력자의 직계 가족 등으로 다양하다. 저자들은 연구실 밖으로 나와 인도네시아·베트남·탄자니아·시에라리온·콜롬비아 등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이코노믹 갱스터들의 서식환경과 박멸방법을 모색한다.
결국 지식으로 무장한 감시세력이 용기 있게 행동할 때 개선책이 마련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라고 하고 있다. 우리 무용계에도 ‘지식으로 무장한 감시세력이 용기 있게 행동할 때’가 되었다. 우리 무용계의 잘 못되고 일부 썩어 문드러져 가는 부분을 정확히 감시하고 찾아내어 국가와 사회에 알리고 고쳐 나가야 한다.
우리 무용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구심점을 만들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자가 생각하기로는, 아무래도 우리 무용계에는 순수 무용인들이 모두 참여 하는 결집력 있는 새로운 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평자는 우리 무용계에 새로운 기구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예를 들면 ‘한국무용발전협의회’ 등의 이름을 가진 결집력 있는 투명하고 강력한 기구가 새롭게 꼭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순수 무용인 여러 분들의 적극적인 많은 의견이 있었으면 한다. 참고로 평자의 이메일은 sjkdc@hanmail.net 이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