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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옥무용단 - 안데르센 그 몇 가지에 대한 대화

  • 조회수 4,252
  • 작성자 송*건
  • 등록일 2010.06.07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이경옥무용단 - 안데르센 그 몇 가지에 대한 대화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이경옥무용단 - 안데르센 그 몇 가지에 대한 대화 >

근래 우리 무용계에는, 그 예술적 능력 부족 때문에, 결코 공연을 해서는 안 되게 보이는 인물이나 무용단체가 공연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데에는 어김없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나 서울문화재단 등에서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어김없이 사이비기자나 사이비평론가 등등 이 파리나 모기떼처럼 떼를 지어 몰려온다.

말이 되지도 않는 공연에 대해 좋은 평을 쓰고, 무용공연의 현장을 이제 한 해 수백억 원이 넘는 국민의 피 같은 혈세로 이루어지는 예술지원금 나눠먹기 하는 ‘돈 놓고 돈 먹기’판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이런 사이비들이 또 ‘심사위원’ 등이 되어 다시 이 엉터리 무용단체에 지원금을 주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고는 우리 무용의 올바른 발전은 요원해진다. 제목부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던 이경옥무용단의 < 안데르센 그 몇 가지에 대한 대화 >공연이 지난 4월 24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있었다. 무대를 삼각형으로 좁혀 두고 남녀 2명이 괴상한 음향 속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움직임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두 명이 팔을 질질거리기도 하고 자신의 발을 잡아 위로 올리기도 하는데, 도저히 안무의 기본 개념 자체가 없다. 여자가 두 발목을 묶고 뒤뚱거리기도 하고, 서서 껑충거리기도 하는데 무용이기를 포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공연을 서울문화재단이라는 것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라는 것에서 지원했다.

이런 조악한 공연만 주로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지원’하고 있는 서울문화재단이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시스템과 문제점을 국가기관에서 조사해야 한다. 계속 조잡한 영상을 틀고 2명이 좁은 공간에서 생각나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 갑자기 책에 불을 지르다가 끄기도 한다. 그 과정이 정말 한심스럽게 보인다. 그러다가 무대 위쪽에서 마대자루 같은 것이 내려온다.

쿵더덕거리는 싸구려 음향 속에 마대자루에서 손과 팔과 다리 등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고 있는데, 3류 서커스도 아니고, 절망적이다. 이제 5명이 줄에 매달려서 흐느적거리기도 한다. 5명이 무대 바닥에 내려와 무릎 꿇고 앉아 몸을 움직일 때, 남자 1명은 책을 한 장씩 찢어서 버리고 있다.

계속 쿵더덕거리는 음향에 맞추어 5명이 도립을 하는 등 생각나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 도대체 ‘무용’이라고 할 수 없는 이런 짓에 국민의 피 같은 혈세가 빨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슬로모션 등의 막춤을 늘어놓으며 끝나고 있던 이 공연은 우리 무용을 파괴하고 있던 절망의 현장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게 되지만 이런 엉터리 공연에 계속해서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지원’하고 있는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라는 것을 검찰이나 경찰 등 국가기관에서 한 번 철저히 수사하여 문제가 있는 인간들이 나타나면 법으로 단죄해 나갔으면 한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