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提言- 꽃다발 속에 탄생하는 (재) 국립극단 --

  • 조회수 3,386
  • 작성자 노*식
  • 등록일 2010.05.28
[한 극작가의 제언]

꽃다발 속에 탄생하는 (재) 국립극단이기를 --

‘국립극단’에 관련하여 한 늙은연극인이 네 번째로 글을 쓴다. 첫 번은 지난 3개월 전에 <격문-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국립극단>(2월 3일), 그 둘은 <한 늙은연극인의 입장- 국립극단을 살립시다>(3월 8일), 셋째 번은 <시론- 국립극단을 哭하노라>(4월 9일). 그러고 나서 요번에 네 번째이다.

연극예술을 사랑하는 온 국민과 연극인의 자랑이었던 60년 전통과 역사의 ‘장충동 국립극단’은 지난 4월 30일치로 해체와 종언의 운명을 맞이하여, 아무런 칭찬도 없고 한마디 위로의 말도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하게 사라져갔다. 그러고는 그 잿더미와 폐허 위에 ‘재단법인 국립극단’을 새로 짓겠노라고 백가쟁명으로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에 한평생을 연극예술에 몸 담고 살아온 한 극작가로서 (재) 국립극단의 설립이 기왕지사 예정된 길이요 방향이라면, 지금 현재까지의 여러 가지 쟁점과 진통을 감안하고 나의 어설픈 생각을 정리해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명 칭 : (재단법인) 서울극립극단 (일명 ‘명동국립극장’)
* ‘서울’의 명칭은 장래에 있을 ‘부산국립극단, 광주국립극단’의 설립을 고려한 것.
대표자명 : 극단장 또는 극장장
전용극장 : 현 ‘명동예술극장’
* 대학로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을 통합, ‘한국공연예술센타’ 를 설립한 것처럼 ‘명동예술극장’을 발전적으로 통합한다.
* ‘명동’은 지난 5, 60년대에 옛 국립극단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예술과 낭만의 거리, 바로 그 ‘친정동네’아닌가.
예술감독 : 외국인 연출가를 초빙할 경우, 내국인을 포함 제1, 제2의 ‘복수예술감독제’로 정하고, 각각 ‘작품창작’만을 전담케 한다.
살림살이 : 현재의 ‘명동예술극장’을 발전적으로 통합함으로써, 명동 예산을 포함, 약 100억 원 규모의 재정 확보가 가능하지 않을까?
전속단원 : 전속배우를 60여 명 정도로 확대하고, 현재 ‘배우훈련’을 희망하고 있는 전 국립극단의 젊은 단원을 승계한다.
정체성과 법통 : 새 ‘정관’제1조(목적)에, “국립극단의 빛나는 역사와 훌륭한 전통을 계승한다”고 명기하여, 60년 전통의 법통을 자랑스럽게 이어간다.
국립극단창설위원회 : 주무장관 밑에 범연극계를 망라한 ‘임시특위’를 필히 구성하고, 이상의 모든 문제와 조직 운영의 연구 및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폭넓게 중지를 모우고 전체 여론을 수렴한다.

국립극단은 한국 연극예술의 얼굴이요 명예요 자존심이다. 부디 주무부처는 뒤란의 밀실에 앉아서 봉사 떡 주무르듯이 하지 말고, 햇빛으로 나와서 통크게 터놓고 제반사를 논의하기 바란다. 왜냐 하면 우리들 국립극단이야말로 궁극적으로는 공무원이나 정부의 것이 아닌, 온 국민이 그 주인이고 모든 연극인의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저들 문화부는 한갓 산파이자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을 뿐 --

그리하여 2010년 어느 달 어느 날에는 모든 연극인과 국민의 기쁨과 기대 속에서, 축복의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우리의 (재) 국립극단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랑스럽게 탄생하는 그날을 한껏 기대해 본다.

2010년 5월 21일 ‘부처님 오신 날’

下井堂 노 경 식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