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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0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새로운 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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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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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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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0.05.14
2010 SSF 데일리 리포트
2010년 5월 10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새로운 여정 "
연주 시작 전... 콰르텟 엑스의 바이올린연주자 조윤범씨가 나와서 간단한 곡 소개를 해주었다. 오늘 프로그램에는 초연되는 곡도 있고 관객들에게 생소한 현대곡이 있어서 그런지 가벼운 멘트가 있었다. 조윤범씨 덕분에 가볍게 웃고 기대하게 되면서 연주에 집중을 했다.
첫 곡은 내가 고등학교 때 첼로 하는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알게된 곡 너무 좋아하는 곡이다. 슈베르트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아르페지오네’. 아르페지오네는 바로크시대 때 사용되었던 악기라고 하는데 생김새는 비올라다감바와 비슷하다고 한다. 들어본 적은 없지만 소리가 기타와 첼로를 합친 것 같다고 소개해주어 알게 되었는데... 무슨 악기일지 궁금하다.
이 곡은 비올라 연주자들도 자주 연주하는 레파토리인데 난 두 악기가 연주하는 것 모두 다 좋아한다 한 때 자클린 뒤프레가 연주한 앨범을 사서 매일아침에 듣던 기억이 난다. 오늘 연주자는 로빈슨과 칼리히슈타인 트리오를 통해서 알게 된 연주자들... 당연 최고였다!
1악장부터 너무나 우아한 멜로디가 노래하듯이 울렸다 그러다가 두 번째 주제로 좀 더 밝고 경쾌한 선율이 나온다. 첼로의 따뜻한 음색이 따뜻한 봄을 알려주는 듯 했다. 그리고 피아노의 반주 또한 첼로와 더불어 음 하나하나 둥글게 감싸주는 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피아노는 현악기에 비해 크고 둔해보여서 악기가아니라 기계처럼 보이고, 소리 또한 딱딱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만 오늘 이곡을 연주한 피아니스트의 음색은 마치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둥글고 둥둥 떠다닌다고 표현해야 하나... 그렇게 느껴졌다. 첼로 선율을 둥글게 감싸주는...
내가 좋아하는 2악장은 한편의 시 같았고 1악장에서보다 한결 더 부드럽고 자유롭게 연주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반복되는 선율이 간단해보였지만 점점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 부분이 오늘의 제목처럼 “여정”이 아닐까? 3악장은 론도풍의 빠르고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나갔다 난 이곡을 동화책이라고 부르고 싶다. 봄처럼 따뜻한 선율에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행복한 추억들을 기억하게 해주는 노래 라고생각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첼로와 깊은 대화를 하는 저 연주자 너무나 부럽다.
두 번째의 곡, 크럼 / 가면을 쓴 세 연주자를 위한 ‘고래의 목소리’
연주 시작 전 소개할 때 연주자들이 가면을 쓰고 한다는데 진짜인가?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보면대에 조명을 달고 무대에는 파란조명이 들어온다. 관객들 모두 궁금해 하는 눈치다. 세연주자가 정말로 검정색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마치 연극이라도 하는 것처럼?! 첫 시작부터 요상한 플릇 소리... 자기의 목소리와 인위적인 호흡까지 섞어서 소리를 낸다. 나는 웃으면서 신기하게 바라보았고 이어지는 피아노 반주소리 또한 날 놀라게 했다 줄을 뜯고 현을 긁거나 악기의 줄을 튕기고 나중엔 유리와 철 소리 까지 냈다 아마 피아노 안에다가 넣고 건반을 친 것 같다. 그 다음에 멜로디처럼 들리는 첼로소리는 하모닉스로 소리가 났는데 듣는 순간 소름이 돋고 공포스러운 분위기였다. 저 첼로소리가 TV에서 들었던 고래의 울음소리를 표현하는 건가? 비슷하기도 한 것 같은데 왠지 좀 슬프고 무섭게 다가왔다. 선율들이 듣는 내내 긴장되어있고 슬프게 들리던데.... 내가 듣던 첼로의 감미로운 소리가 아니고 마치 공포영화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나중엔 연주자들이 휘파람을 불기도하고 타악기도 연주를 하고... 듣는 내내 곡의 그 묘하고 공포스런 분위기에 나를 빠지게 했다. 이건 무슨 예기들일까 궁금하고, 저 연주자들이 연주 외에 시각적으로 보이는 몸동작을 보면서 더 집중하게 되는것 같았다. 한 편의 연극을 본다고 하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들으면서 보고 상상하게 되는... 생각하게 해주면서... 듣는 동안 신기하고 나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연주였다.
쇼숑 / 피아노,바이올린 그리고 현악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
난 개인적으로 이 연주를 오늘의 베스트 로 하고 싶다
제목이 특이한데 피아노 바이올린 그리고 현악사중주 악기편성은 6중주 보여질 수 있으나 현악4중주가 오케스트라 반주처럼 연주를 하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솔로처럼 연주했다. 바이올린 솔로는 강동석선생님이 연주를 했는데 바이올린 선율과 활발한 선율처럼 연주할 때의 모션이 너무 자연스럽고 보기에 좋았다. 음악과 몸이 하나가 된 것처럼... 자연스럽고...
활 쓰는 것만 봐도 무용같다고 해야하나?
현악 사중주가 풍부한 화성으로 반주를 하고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마음껏 뽐을 낸다. 가장 내 기억에 남는 건 2악장 이었다. ‘시실리안느’ 빠르지않게... 주제선율을 바이올린이 먼저... 그 다음 피아노가 연주하고 서로 반복하면서 진행하는데 너무 감미롭고 좋았다.,, 바이올린 연주자의 몸동작만 보아도 음악을 알 수있게 해주었다 마치 바람에 나는 나비처럼 가볍고 부드러웠다고나 할까... 예쁜 선율과 춤곡을 연상케해 준 연주였다.
허지영 (서경대학교 음악학부 바이올린전공)
***
시간이 여의치 않아 계속 관람하지 못했던 2010년 SSF. 그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뇌리에 남아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게다가 나의 생활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지겨움 그 자체였다. 이 때, 나에게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후배가 SSF 6번째 공연인 5월 9일(월) "새로운 여정"에 대한 표가 있다는 것이다.
5초 동안 시간이 될 거 같지 않아서 많은 고민을 하였다. 그러나, 다람쥐 같이 피곤한 일상에 지쳐있던 나에게 이 공연이 어쩌면 내 삶의 "새로운 여정"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과감히 일상의 피곤함에 지친 나에게 선물을 주기로 결정하고 후배와 같이 공연을 보기로 약속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1시간 전에는 나가야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할 일이 산떠미처럼 쌓여 있었다. 5초의 고민……
이미 나의 마음은 세종문화회관에 가 있었다. 공연 시간 20분전 후배를 로비에서 만났다. 마침 공연장에서 음료를 제공하여 5월의 싱그러운 저녁을 광화문에서 만끽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본 후배가 너무 반가웠고, 더욱이 공연을 볼 기대감에 나는 이미 새로운 여행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예령이 울리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앉아보는 2열. 부지런한 후배 덕에 좋은 자리에서 연주자와 호흡을 함께할 수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Quartet-X 의 1st violin 연주자 조윤범씨가 공연에 대한 소개를 해 주신다. 이번 SSF 는 슈베르트를 찾아 떠나는 축제라고 한다. 이에 첫 번째 곡은 슈베르트의 유명한 곡 중 하나인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였다. 이 곡은 원래는 아르페지오란 악기를 위해서 만들어진 곡이라고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졌다. 그러나, 아르페지오란 악기는 현재 없어졌고, 후대에 첼로와 피아노를 위해 편곡되었다고 한다.
다음 곡은 미국의 작곡가 George Crumb 의 "가면을 쓴 세 명의 연주자를 위한 '고래의 목소리'"라는 곡이다. 무대 뒤에서 연주자들이 가면을 쓰고 있다고 한다. 잘 모르는 곡이니 연주를 직접 들어봐야겠다. 세 번째 곡은 연세대 김청묵 교수님의 "현악사중주 제 4번 슈베르트와 "거리의 악사""라는 곡이다. 이 곡은 세계 초연이라고 한다.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니 너무나 감사하고 기쁠 따름이다. 마지막 곡은 쇼숑의 "피아노, 바이올린 그리고 현악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이다. 이 곡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인 피아노 김영호 교수, 바이올린 강동석 교수와 신예 아트스트인 Yonsei Quartet 이 연주하는 무대라고 한다.
조윤범씨가 들어가고 피아노 요셉 칼리히슈타인과 첼로 샤론 로빈슨이 자리에 무대에 들어선다. 슈베르트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너무나 유명한 곡이라 연주자들이 어떤 해석을 할지 기대해본다. 이런 호기심과 함께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피아노의 요셉 칼리히 슈타인은 신나게 연주하는 타입인 것 같았다. 감정 몰입이 필요한 것은 진지하게 연주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어린아이처럼 건반을 두드린다. 이에 비해, 첼로의 샤론 로빈스은 곡을 느끼면서 열정적으로 첼로와 교감했다. 두 거장의 연주는 서로 주고 받으면 거침없이 진행되었다. 기대와는 다르게 무난한 해석으로 교과서적인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유명한 곡이라서 그런지 연주자 간의 교감이 좀 약하게 느껴졌다.
슈베르트의 여정은 지나가고 무대가 어두워졌다. 어느 공연에서 그러하듯이 다음 곡 준비중인 줄 알았는데, 보면대에 푸른 도서등이 설치된다. 여전히 무대는 어둡고 정말 가면을 쓴 연주자들이 등장한다. 연주자는 플룻 패트릭 갈루아, 첼로 필립 뮬러, 피아노 유영욱 교수 대신 정선인 씨가 대신하였다. 연주가 분명 시작 되었는데 Humming이 들린다. 자세히 들어보니 플룻 패트릭 갈루아씨가 입으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연주 중간에 플룻을 입술이 아닌 입 전체로 물어서 소리를 낸다. 심연의 바다에 있는 느낌을 준다. 피아노는 강력한 음을 내기 시작하고 줄을 이용해 소리를 낸다. 첼로는 고음을 내며 정말 고래의 소리를 재연한다. 자연의 소리인 고래의 소리를 인간이 만든 악기인 첼로를 이용하여 완벽하게 재연해내었다. 그리고 중간에 휘파람과 종을 이용하여 연주의 흥미를 돋구었다. 세상의 많은 작곡가 중에 George Crumb이라는 훌륭한 작곡가를 알게 된 멋진 연주였다.
15분의 휴식시간 후에 세계 초연인 김청묵 교수의 "현악사중주 제 4번 슈베르트와 "거리의 악사""가 Quartet X 에 의해서 연주되었다. 이 곡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교감을 잘 표현해주는 곡이었다. 곡 전체에 이런 작곡자의 배려가 느껴진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는 서로의 소리를 귀 기울어주고 함께 노래하면 거침 없이 아름다운 선율을 뽐내었다. 한국에도 이렇게 멋진 작곡가가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마지막으로 쇼송의 "피아노 바이올린 그리고 현악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이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인 피아노 김영호 교수, 바이올린 강동석 교수, 신예 아트스트인 연대재학생으로 이루어진 Yonsei Quartet 에 의해서 연주되었다. 거침없는 피아노를 울리는 김영호 교수와 열정적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강동석 교수, 이에 끊임없이 호흡하며 도움을 주는 Yonsei Quartet. 연대 재학생으로 이루어진 Yonsei Quartet 는 선생님들의 연주를 훌륭히 받쳐주고 있었다. 특히, 첼로 연주자의 거침 없는 연주가 눈에 들어왔다. 10년 후에는 이들 학생들도 자신의 학생들의 도움을 받으며 멋지게 연주하리라 기대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멋진 공연이 악장이 바뀌어 가면서 계속 진행되었다. 실내악 연주가 이렇게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열정적인 연주가 될 수 있다니,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지만 정말 믿어지지 않는 공연이었다. 흡사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은 비단 나의 생각만이 아니었다. 폭풍 같은 연주가 끝나고 관객들의 환호가 끊기지 않았다. 아마 오늘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나 싶다.
과감히 용기를 내고 온 공연 정말 나에게 새로운 여정을 제시해 주었다. 정말 가슴한쪽이 따뜻해지는 공연이었다.
남상호 (연세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
[2010 SSF 다음연주 안내]
MAY 11 (화) 7시30분 PM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슈베르트 콘체르탄테"
작곡가 임지선의 "슈베르트의 시간여행" 세계초연과 더불어 슈베르트의 주옥같은 실내악이 연주됩니다. 이제 슈베르트의 실내악만으로 구성된 음악회를 감상하실 수 있는 기회는 이제 11일 저녁과 18일 폐막연주 뿐입니다.
MAY 12(수) 8시 PM 호암아트홀 "많을수록 좋아요"
메인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편성이 큰 7, 8, 9중주의 프로그램이 연주되는 풍성한 날입니다. 편성이 커질수록 완성도를 높이기 어려운 실내악의 특성상 자주 들을 수 없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로 바쁜 일정속에서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줄 이날 연주는 2010 SSF 의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MAY 13 (목) 7시30분 PM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1810 (동갑내기)"
1810년생의 작곡가 쇼팽과 슈만이 올 해 함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러한 의미로 쇼팽과 슈만의 피아노 삼중주 곡이 연주되며, 또한 슈베르트 실내악의 멀티밀리온 셀러 "송어(Trout)"가 연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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