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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관련 서울연극협회 성명서

  • 조회수 3,872
  • 작성자 오*곤
  • 등록일 2010.04.30
(재)국립극단 법인화에 대한 서울연극협회 성명서

국립극단이 이사를 간다. 그런데 이사 갈 집을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더구나 한 지붕아래 살던 사람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진다고 한다. 60여년 역사를 유지해온 대 가문이 이사를 가는데 동네 사람들과 이별주 한잔 거나하게 하지 않고 떠난다고 하니, 참으로 세상살이 이치와는 맞지 않는 야박한 일이다. 재단법인화를 해서 돈이 두 배나 불어 부자가 되어서 간다고 하는데 식솔들을 모두 버리고 간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그러하니 그 집안의 어른들은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그 모양새를 쳐다보고 있는 연극동네 사람들도 가슴이 아프기는 매 한가지다. 그런데 더욱 더 가슴 아픈 일은 국립극단 살림살이 열쇠를 외국 사람에게 준다는 소문이 떠돈다. 야반도주가 아닌 이상 가장도 없이 갈 집도 정해놓지 않고 이사를 간다니 참으로 황망할 따름이다.

(재)국립극단의 설명회가 4월 28일에 있었다. 연극계의 원로들과 중요인사들이 대부분 참여한 자리였다. 그런데 문화부 담당국장은 인사말을 마친 후에 약속이 있다고 사라지고, 담당과장이 3시간에 걸쳐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를 진행했던 담당과장은 연극계 인사들이 던지는 세월과 무게의 날카로움에 진땀을 뺐다. 한 나라의 국립극단 설명회를 그토록 안일하게 생각하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이번 국립극단 재단화의 일련과정을 보면, 문제의 본질은 문화체육관광부 수장인 장관과 연극계와의 소통의 부재이다. 관이 좀 더 많은 연극인들을 찾아다니며 친절하게 그리고 자세히 설명하고 함께 논의해야 마땅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일방적인 발표가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쨌든 문화체육관광부의 (재)국립극단에 대한 일정이 4월 28일 발표되었고 5월에는 이사회를 구성하고 법인을 출범한다고 한다. 그러나 연극계는 바라만 볼 뿐 함께 출범을 박수치며 환호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국립극단이 새로운 하늘과 풍요로운 땅에 닻을 내리는 날, 우리는 함께 모여 앞날을 축복하는 흥겨운 잔치를 열리길 고대한다.

이에 서울연극협회는 아래와 같은 요구사항을 발표한다. 향후 전국연극협회 지회장들의 의견수렴을 통한 한국연극협회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다.

하나. (재)국립극단 외국인 예술감독 내정을 철회하라.

하나. (재)국립극단 전용극장을 마련하라.

하나. (재)국립극단 정단원을 100명이상 확충하라.

하나. (재)국립극단 예산을 100억이상 확충하라.

하나. 위의 단기대책 외에 (재)국립극단 재정자립도의 상한선과 안정적 예산 확보 방안, 대한민국 국격에 맞는 활동 및 인원의 규모 등이 포함된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발표하라.

하나. 그 동안의 일방적인 행정을 사과하고 이후 모든 진행사항에 대한 공 개 원칙과 연극계 공론화를 통한 추진을 약속하라.

2010년 4월 30일 서울연극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