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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계의 토착비리와 권력형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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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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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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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0.04.01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2010 무용계의 토착비리와 권력형 비리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2010 무용계의 토착비리와 권력형 비리 >
동아일보 2009년 8월 29일자 사설을 보면, “이명박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토착비리와 권력형 비리의 단호한 척결’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사설은 “검찰은 그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이춘성 전 충북지방경찰청장(치안감)이 부하 경찰관 이름으로 관리하는 차명계좌 20여개에서 수년간 30억 원대의 돈이 입출금된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경찰 인사철에 한꺼번에 수천만 원씩 총 12억 원이 차명계좌에 입금된 것이 드러났다.”고 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토착비리와 권력형 비리의 단호한 척결’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부패하고 타락한 매관매직이 성행하고 있었다는 것이며, 더욱 엄벌에 처해져야 하는 경우가 될 것이다. 우리 무용계에는 토착비리나 권력형 비리가 없는가?
우리 무용계에는 차명계좌에 30억 원씩 부정한 돈을 입금 받는 인간은 없는가? 우리 무용계에는 입시부정과 교수채용비리로 빌딩을 산 인간은 없는까? 우리 무용계에 토착비리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그리고 그 부정부패 비리의 규모와 성격과 파급효과는 무엇일까? 무용계의 권력형 토착비리도 심각하다.
그 범죄의 종류도 눈에 확연히 들어오고, 특히 어떤 인간들이 그런 짓을 하는지 실체로 정확히 떠오른다. 사이비예술가, 사이비평론가, 사이비협회장, 사이비기획자, 사이비예술단체장, 사이비잡지발행인 등등의 사이비 타이틀을 가진 인간들이 바로 눈앞의 실체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사실 무용계에서 고질적인 토착비리가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한 도덕적 정의 차원의 문제를 넘어선다. 무용계 전체를 황폐화시키고, 무용의 미래를 없애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의 비리 행위는 단순한 범죄 차원이 아니고, 우리 무용계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사율이 무척 높은 암세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들은 사이비예술가, 사이비평론가, 사이비기자 등등의 탈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무용이 망해도 전혀 관계가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것들은 누가 그들에게 그런 권력을 부여했는지도 거의 전혀 기억할 수 없는데도, 무용계의 온갖 더러운 이권이나 협잡질과 비리에는 다 개입하고, 심지어는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당연하다는 듯이 휘두르고 있다.
이들의 발상은 단순하다. “저 인간도 했는데 내가 왜 못해”, “어차피 주인 없는 자리, 잘하면 장기집권도 가능하다”, “어차피 임자 없는 나랏돈, 내가 다 독식하고 먹으면 어때”, “다 하는 부정선거, 왜 나는 못해” 등등의 발상이다. 물론 더 큰 문제는 이런 것들이 이제 무용계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며 미친 듯이 날뛰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무능력 부패 공무원들과 결탁될 때는 이제 치명적이 된다. 무용계의 토착비리 범죄자들에 녹아난 부패 공무원들이 이제 이들에게 국가가 공인하는(?) 범죄를 저지를 자격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시 중앙일보 2010년 2월 10일자 사회면의 ‘노점상 대표에게 노점 단속권? 구청과 수상한 공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자.
“수사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공무원이 일회성으로 돈을 받은 행위가 아니다. 단속 공무원과 노점상연합회의 뿌리 깊은 유착 비리가 수사의 초점이다”라는 등의 내용이다. 무용계의 사이비들은 담당 공무원을 녹이는 일이 자기들에게는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협잡을 통해 이제 자신들의 토착비리 영역을 얼마나 크고 넓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들에게 녹아 난 공무원들의 비호를 받는 사이비들은, 이제 그 공무원들과 더러운 입 냄새 나는 협잡만 계속 부려나가면, 못할 일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관계에서는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 고양이가 생선을 맡게 되고, 이제는 이 고양이가 ‘권력형 비리’의 주도자가 되어, 대형사고가 터지게 될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 형태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선진국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능력한 공무원들의 부패와 무책임 때문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물론 이런 열악한 악순환의 구조 속에서도 민간의 기적 같은 피나는 노력으로 일부 경제 및 스포츠 분야 등에서는 세계 정상에 서기도 한다.
그러나 무용계는 이런 토착비리와 권력형 비리 속에서 아무런 것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이 절망의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이다. 사회적인 인식은 떨어지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작품도 만들지 못하고, 학문도 부실하고, 젊은 무용인들은 갈 곳이 없고, 사이비들만 마치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난 듯이 날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 무용계의 토착비리나 권력형 비리가 구체적으로 과연 무엇인가 살펴보기로 하자. 첫 번째로 현재 우리 무용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비리는 일부 협회들의 협회장 등의 부정선거 문제가 된다. 조선일보를 보면 근래 우리나라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 내 학생회 선거까지 부정과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고 한다.
즉 이 신문 2009년 12월 12일자에 “올해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10여개 대학 선거에서 후보들이 선거함을 미리 열어보거나 사전 선거 운동을 하는 등 논란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다. 그리고 심지어는 어느 지방대에서는 “한 후보자가 후배 조폭들을 동원해 ‘출마를 포기하라’며 다른 후보자를 10여 차례 때리다 1일 구속되었다.”라는 내용도 보인다.
그리고 같은 신문 2010년 2월 10일자 ‘농협조합장 선거 또 뒷돈 수수 얼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대전지검 공안부는 9일 충남 연기군 동면농협 조합장 선거 당시 돈을 주고받은 혐의로 조합장 당선자 윤모씨와 조합원 임모씨 등 4명을 구속했다”라는 기사가 있다.
현재 무용계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부정선거 방식은 우리 사회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정선거 방식과는 다를 수 있지만 그 부정의 강도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즉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람들에게만 투표권을 주는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게리맨더링(자기 정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변경하는 방식)이 되겠지만, 무용계 선거 때마다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두 번째로는, 국가예술지원금 비리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에는 이제 한해 천억 원이 넘는, 그리고 먼저 보는 인간이 먼저 가져갈 수 있게 된, 임자 없는 돈이 되어있는 국가예술지원금을 서로 먼저 난도질하기 위해 온갖 사이비 브로커들이 다 날뛰고 있다. 말로는 공정한 심사를 한다고 하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시 조선일보 2009년 12월 8일자를 보면, ‘007 뺨친 입찰비리’라는 제목과 ‘교하신도시 평가위원 명단 빼내 새벽에 수만 달러 건네’라는 소제목의 기사가 있다. 기사 내용을 읽지 않아도 국고 횡령 범죄자들이 어떤 짓들을 하는지 훤하게 나타나고 있고, 우리 무용을 포함한 문화예술계에 국가지원금도 어떤 식으로 난도질되는지 훤하게 유추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바로 이런 비리야말로 관련 공무원들과 유착이 되지 않으면 결코 성립될 수 없는 가장 전형적인 권력유착형 비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입시부정비리가 된다. 그리고 네 번째로는 콩쿠르 및 무용제 부정심사 비리가 된다. 또한 다섯 번째 들 수 있는 교수채용비리도 우리 무용계의 가장 심각한 토착비리중 하나가 된다. 그리고 여섯 번째로는 남자 무용수 병역 혜택 비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일곱 번째 들 수 있는 토착비리는 또 하나의 중요하고 심각한 권력 유착 비리인데, 국공립무용단체장 선출 비리가 될 것이다. 물론 이 비리는 관련 공무원들과의 결탁이 필수적이다. 여덟 번째 토착비리는 사이비평론가와 사이비잡지들이 사이비예술가와 벌이는 협잡비리가 된다. 마지막 아홉 번째로 꼭 거론해야 되는 무용계의 토착비리는 사이비기획사들의 비리다.
중앙일보 2009년 12월 14일자를 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거액의 보너스를 받는 금융회사 간부를 ‘살찐 고양이’로 비유하며 또다시 미 금융계를 맹비난했다”고 한다. 사실 그동안 우리 무용계의 토착비리들은 아무런 감시와 감사와 수사 없이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기 때문에 이제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 지 모르게 되어있다.
게임이론인 ‘인질의 딜레마’는 다수의 인질이 한 명의 인질범에게 대어들지 못하는 이유가 먼저 나서면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용계 내부의 내부고발자가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이 비리에 절은 인간들을 그대로 두어도, 이 인간들 스스로가 ‘승자의 저주’를 받아 더 혹독한 죗값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우리 무용계의 소수의 살찐 고양이들을 대책 없이 소극적으로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제 우리 무용계에도 근본을 바로 잡을 새로운 혁신의 동력이 필요하다. 각종 토착비리에 근본부터 찌들어 있는 우리 무용의 현실을 바로 잡아 줄 합리적이고 강인한 개혁자가 꼭 나타나야 한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