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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안내]유진규의 빨간방 (10/7~13, 인사아트센터)

  • 조회수 2,481
  • 작성자 허*영
  • 등록일 2009.10.02
설치공연 <유진규의 빨간방>

2009.10.07 ▶ 2009.10.13
인사아트센터(http://www.insaartcenter.com)

오프닝 / 2009.10.07_수요일_오후 5시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
10월7일_오후 5시~오후 7시
10월13일_오전 10시~낮 12시


유진규의 마임은 더 이상 마임이 아니다.
설치미술과 퍼포먼스가 혼합되고 확산된 개념의 빨간방.
그것을 마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난 30년에 걸친 긴 예술의 여정에서 과연 그는 무엇을 느꼈던 것일까?
무엇 때문에 몸의 표현을 그치고 그 몫을 관객에게 떠넘긴 것일까? ■ 윤진섭(미술평론가)


■ 유진규의 작가노트 中

▮ "공연은 왜 '극장'에서 '정해진 시간'에 '관객을 모아놓고'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공연은 공연자, 관객, 공간의 3요소로 이루어져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예술 행위 가운데 하나이다. 오늘날에는, 공연자들이 어떤 구성(작품)을 가지고 극장이라는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에 찾아온 관객들을 모아놓고 하는 형태가 가장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공연이란 꼭 위와 같은 형태이어야만 하는가?”라는 의문이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다. 다시 “(근원적인) 공연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지금 행해지고 있는 공연에서 그것이 갖고 있는 형태만 빼버리면 근원적인 공연의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 그래서 정리해본 공연의 3요소가 <유진규의 빨간방>에서 적용된다.
공연자는 어떤 구성(작품)이 의도한 대로 보여지도록 행위를 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공연자는 유진규일 수도, 그가 만든 설치물일 수도 있다. 극장이든 그 어디이든 주어진 공간으로 늘 열려있으며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공간을 규정하는데, '빨간방'은 혼자씩만 입장이 가능하며 자신을 깨닫는 교감의 통로로 작용한다. 관객은 공간, 시간, 기타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빨간방’을 마음대로 드나들고 머물면서 교감한다.

▮ 빨간방의 원리
빨간 방에는 은박 테이프가 가득하고, 여기에 소리(음악), 빛(조명), 장치(설치)가 추가되면서 허상과 허구를 실감나게 강조한다. 관객은 3분에 한 사람씩 입장하게 된다. 폐쇄된 빨간방 안에서 그들은 수없이 다면화되고 분절되고 통합되어가는 자신을 볼 것이다. 이 때 관객과의 교감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미로와 같은 공간에 홀로 놓여 있을 때 자기만의 공간이 되면서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이 작업은 "새로운 개념의 공연"이다. 공연의 생명은 현장성이다. 전시나 영화와 달리 시간과 공간이 열려있는 전시장에서 공연자는 몸 또는 다른 방법으로 가상현실을 실제상황으로 보여주면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 빨간방, 빨간색
‘빨간방’에서 빨간색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아무 색깔이 없는 것처럼.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은 정말 아무 색도 없는 것일까. 그냥 공간일 뿐이고 빨간색일 뿐이다. 그것은 잠시 동안 개인적인 것일 뿐이다. 빨간방을 다니면서 빨간색에 익숙해지만, 곧 아무색도 아닌 색이 되어버릴 것이다. 앞으로 이 작업을 '까만방', '하얀방', '노란방', '파란방'으로 매년 한 작품씩 발표할 계획이다.


구성연출: 유진규 / 비디오 설치: 신진식 / 음악: 정순도 / 조명: 용선중
설치설계: 유동규 / 설치운영: 김종학, 강대선, 김영우
기획: 임인자 / 전시운영: 허은영, 이다인

주최 / 유진규네 몸짓
주관 / 유진규네 몸짓, 서울변방연극제사무국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춘천마임축제
문의 / 02-3673-5575, 033-242-0572
※ 입장료는 1,000원이며, 관객은 3분마다 1명씩 입장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