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

Arts Council Korea
아르코의 활동을 공유해드립니다.

자유게시판

  • 이 곳에 게재된 각종 의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 고객님의 개인정보 노출을 막기 위하여 개인정보는 기록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십시오.
  • 우리 위원회의 운영이나 문예진흥기금 사업추진과 관련된 정책 사항이나 건의, 질의 사항에 대해 답변을 원하시면 정책제안 질의, 민원사무처리를 원하시면 사이버민원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상업적광고, 저속한 표현, 사람, 단체를 비방할 목적으로 공연히 사실/허위사실을 적시하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등 홈페이지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통지없이 삭제 (근거:예술위 정보화 업무규정 34조 2항)와 함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법률 제 61조’에 의거 처벌을 의뢰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타인의 정보 및 주민등록번호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집니다.

[스페이스 이수] 이진한 - 안녕, 안녕 Hi, Bye

  • 조회수 386
  • 작성자 이*연
  • 등록일 2023.05.02
이진한—안녕, 안녕 Hi, Bye

 전시 기간: 2023.3.22—7.7
 운영 시간: 월요일—금요일, 오후 1시—6시 (토, 일 및 공휴일 휴관)
 참여 작가: 이진한

이수그룹의 문화예술 공간 ‘스페이스 이수’는 2023년 3월 22일부터 7월 7일까지 이진한 개인전 «안녕, 안녕 Hi, Bye»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벚꽃’을 모티브로 한 작가의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로, 전시의 제목은 벚꽃 작업의 출발점이 된 작품 제목에서 비롯되었다. ‹Hi, Bye 안녕, 안녕›(2016)은 작가가 오랜 기간 영국에서 거주하는 동안 외국인 친구와 거리에서 스치듯 인사하며 헤어질 때 “하이” 하자마자 “바이”하고 멀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느낀 붙잡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을 화사하게 피자마자 금세 떨어지고 마는 벚꽃에 겹쳐서 그린 것이다. 더욱이 우리 말로는 만남과 헤어짐이 ‘하이’와 ‘바이’라는 차이도 없이 ‘안녕’이라는 하나의 말로 표현되기에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임을 드러내며, 이진한 작가는 동양과 서양, 모국어와 외국어, 사고와 감정, 글과 그림 사이를 오가며 복잡하고 난해한 감정을 단순하게 표현한다.

«안녕, 안녕 Hi, Bye»전은 짧은 시간 동안 피고 지는 벚꽃에서 출발하여 다채로운 봄의 풍경들로 확장되는 작가의 신작을 소개한다. 이진한 작가는 자신의 사전에서 “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석양 아래 벚꽃이 지고 흩날리는 봄과 헤어지는 순간”이라고 말하며 봄이 저물어가는 시간에 주목한다. 이름 모를 꽃과 식물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뻗어 나가는 가운데 점점이 떨어져 내리는 벚꽃 잎들로 봄날이 끝나가고 있음을 암시하는 ‹Falling 봄의 끝›(2023), 함께할 수 없던 연인들이 나무로 변신하여 보름달 아래서 재회하는 순간을 그린 ‹Moonbow 달무지개›(2023), 하루 두 차례만 스치듯 지나칠 수밖에 없던 해와 달이 동시에 떠오르는 불가능한 순간을 구현한 ‹Sun and Moon 해와 달›(2023), 달빛 아래서 은밀히 만나는 연인들의 모습을 식물로 의인화한 ‹Lovers in the Moonlight 달빛 아래 두 연인›(2023), 연인을 향해 기대는 몸과 마음처럼 태양을 향해 가지들을 한껏 기울인 두 벚나무를 묘사한 ‹Leaning 너에게로›(2023), 벚나무 아래를 걷는 연인들의 맨발을 통해 서로가 서로의 ‘봄’임을 이야기하는 ‹Two Lovers Walking in the Spring 봄을 걷는 두 연인›(2023) 등의 신작을 통해 이진한은 ‘하이’와 ‘바이,’ 만남과 이별, 밤과 낮, 해와 달, 꿈과 현실이 만나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스페이스 이수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진한의 신작들은 봄날의 벚꽃에서 출발해서 시공을 알 수 없는 초현실적 세계 속에서 한없이 증식하는 ‘상상된 식물들’의 세계로 확장된다. 8년 전 런던의 어느 골목에서 “하이, 바이” 하며 스쳐 지나간 친구의 짧은 인사말에서 시작된 작가의 단상은 끝을 모른 채 뻗어 나가는 나무처럼 그만의 무한한 꿈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이진한에게 “회화는 스스로의 경험과 사고와 감정을 온전히 소유하는, 어찌 보면 이룰 수 없는 불가능한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려는 행위”다. 가장 일상적이고 사적인 순간에서 비롯된 이진한의 작업은 초현실적 꿈의 세계를 활성화함으로써 불가능한 꿈을 이루려는 자리로 우리를 초대한다. 벚꽃이 피는 계절에 시작되는 이번 전시와 함께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평안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서로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진한(1982년생)은 서울과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번역할 수 없는 말, 생각, 감정을 회화로 표현한다. 그는 언어 사이의 간극이나 번역의 모호함을 마주할 때마다 특유의 회화적 생동감과 유머로 언어의 진지함과 엄숙함으로부터 탈주하고자 한다. 스스로 자신을 설명할 수 없고 그래서 타인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한 말, 생각, 감정을 포용하고 숙고함으로써 세상의 언어를 사적 언어로 대체하는 이진한의 회화는 가장 전통적인 매체인 유화의 속성을 갱신하듯 거칠고 빠른 붓질, 화려하고 강한 색의 대비를 통해 구현된다.

스페이스 이수는 예술과 일상의 ‘새로 보기’를 제안하는 공간으로 2020년 이수그룹 본사 사옥의 로비를 재정비하여 개관하였다. 스페이스 이수는 이수그룹의 문화예술 후원을 통한 사회 환원의 일환으로 기획된 열린 공간으로서 도심 속에서 누구나 동시대 미술과 문화를 가깝게 접할 기회를 마련한다. 스페이스 이수는 예술이 ‘예술을 위한 예술’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삶 속으로 확장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동시대 미술과 함께 디자인, 가구,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소개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예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다각적인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스페이스 이수에서는 기획 전시 외에도 ‘빛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작가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펠리(Pelée)›(2014)를 상설 전시해 2시간 30분간 100가지 색으로 물드는 공간 속에서 빛의 물질성과 숭고미를 체험할 수 있다.

스페이스 이수
06575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84 1층
070 7737 7067
www.isu.co.kr/kor/culture/spaceisu.jsp
@spaceisu
월요일—금요일, 오후 1시—6시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휴관

www.isu.co.kr/kor/culture/spaceisu.jsp
https://www.youtube.com/@spaceisu2184
@spacei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