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

Arts Council Korea
아르코의 활동을 공유해드립니다.

자유게시판

  • 이 곳에 게재된 각종 의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 고객님의 개인정보 노출을 막기 위하여 개인정보는 기록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십시오.
  • 우리 위원회의 운영이나 문예진흥기금 사업추진과 관련된 정책 사항이나 건의, 질의 사항에 대해 답변을 원하시면 정책제안 질의, 민원사무처리를 원하시면 사이버민원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상업적광고, 저속한 표현, 사람, 단체를 비방할 목적으로 공연히 사실/허위사실을 적시하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등 홈페이지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통지없이 삭제 (근거:예술위 정보화 업무규정 34조 2항)와 함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법률 제 61조’에 의거 처벌을 의뢰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타인의 정보 및 주민등록번호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집니다.

2009 SSF 5월 17일 - 세종체임버홀 "주피터 현악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

  • 조회수 718
  • 작성자 홍*주
  • 등록일 2009.05.22
2009 SSF 5월 17일 - 세종체임버홀 "주피터 현악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



“베토벤의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Quartet들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적어도 나는 처음이다. 게다가 대푸가 만큼이나 15번을 좋아하는 나로선 더 할 나위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손을 꼽아 기다리던 연주였다.

4명의 연주자가 무대 위에 올라섰다. 만삭의 비올리스트를 보면서 그 안의 아기가 잠시 부럽기도 했다. 1부는 기분 좋은 에피타이저 같았다. 조심스러운 1st 바이올린의 선율로 시작된 연주는, 악장이 지나갈수록 조금씩 맛과 색깔을 바꿔가며 차례차례 조금 더 매력적인 음식으로 바뀌어갔다.

짧은 인터미션이 끝나고 드디어 메인 디쉬가 올라왔다. 더 이상 조심스러울 수 없을 것 같은 첼리스트의 움직임을 시작으로, 나머지 연주자들도 조심스레 차례로 손을 얹었다. 젊은 연주자들인 만큼 약간은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는 듯 했다. 1악장의 피날레는 그 들 만큼이나 젊고 강렬했다.

경쾌한 2악장이 끝나고 그들은 몸을 추스렸다. 손과 얼굴의 땀을 닦고 어깨받침을 매만지고 심호흡을 하고도 한참 후에 악기를 집어 들었다. 마치 경건한 예배를 준비하는 모습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그들도 나처럼 3악장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천사가 내려와 누군가에게 손을 내민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지난 자신의 삶에 대한 미련 없이 기쁜 마음으로 그 손을 잡을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환한 세상에서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 사람의 귓가엔 3악장의 멜로디가 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악장 후반부의, 2nd 바이올린에서 1st바이올린과 비올라 순으로 옮겨가는 그 고요한 선율은 언제 들어도 너무나 아름답고, 아름답고... 그리고 아름답다.

3악장의 여운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의 4악장과, 소곤소곤하는 웅성거림이 왁자지껄한 대화에 이어 끝내는 격한 토론으로 바뀌는 듯한 느낌의 5악장은 빠르게, 그러나 단 한 마디의 말도 빠뜨리지 않고 정확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모두 잘 알아들었다는 듯 한 청중들의 환호와 함께 연주가 끝났다.” - 오늘의 SSF 명예기자 이주미 -

[2009 SSF 데일리 리포트]



2009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SSF 공식홈페이지
http://www.seoulspring.org